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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유리 관통 막는 '안전필름' 개발

 지난 4일 택시운전자 배 모(45)씨가 새총 및 유리구슬 등을 이용해 상습적으로 버스전용차로 분리대 유리창을 깨뜨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시 집계 결과,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시와 고양시에서 모두 900회에 걸쳐 5억원 상당의 분리대 유리창 훼손사건이 일어났다.

 앞으로 이 같은 유사범죄로 인한 유리창 파손피해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총알도 뚫지 못하는 광학필름이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상보(대표 김상근)는 유리에 기능성을 부여해 총알도 뚫지 못하는 안전필름(Safety film)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총알 등이 유리를 관통할 때 방탄필름이 조각난 유리를 꽉 붙잡아 파편이 튀지 않게 한다. 총알의 에너지를 흡수해 총알이 유리판을 완전히 뚫고 지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총알이 그물에 걸리듯, 두꺼운 솜뭉치를 뚫지 못하는 원리가 채택됐다.

 필름에 명중한 총알은 마치 버섯처럼 납작하게 앞부분이 퍼져버린다. 탄착면에서의 표면적이 증가돼 관통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압력은 면적에 반비례한다는 법칙이 적용됐다.

 김상근 상보 사장은 “얇은 유리에 필름을 부착한다고 해서 무조건 완전 방탄효과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며 “안전필름은 유리를 강하게 할 뿐 아니라 유리가 깨질 경우, 안전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원래 유리창에 붙이는 안전필름은 미항공우주국(NASA)이 로켓 발사 시 조종석을 자외선 및 열과 냉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최초 개발됐다.

 조종석이 얼어버리거나 타버리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이후 자동차유리·초고층 빌딩 등 적용 대상이 확대되는 추세다.

 상보는 건축공법이 경량화하면서 유리 사용량이 많아지는 점에 착안해 윈도필름을 개발, 95%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지진·테러·태풍 등에 의한 재해 발생 시 유리파편에 의한 엄청난 재앙이 뒤따를 수 있어 그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게 제품개발 의도였다.

 김상근 사장은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대로변의 건물·관공서·병원·학교 등은 안전필름 부착이 의무화돼 있다”며 “국내 법과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