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통신 트랜드

콘텐츠제공업체 "CDN이 효자"

지난 9월 ‘동방신기 보는 라디오’ 서비스를 진행하던 S사는 고민에 빠졌다. 그 동안 2시간 남짓 진행하는 인터넷 생방송에서 10만명이 넘는 접속자로 인해 번번이 서버가 다운됐던 것. 이 업체는 콘텐츠전송네트웍(CDN)기술을 접목, 처음으로 서버다운 없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 20일부터 시작한 2008년 정시 수능원서접수에서 수험생은 온라인 웹서비스를 통해 각 대학에 지원 했다. 일시에 수 십만명이 원서를 접수, 웹사이트 다운이 우려됐지만 접수는 순조롭게 처리됐다. CDN도입의 효과였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단기적으로 대규모 트래픽이 유발되는 웹서비스에 CDN접목이 확대되고 있다. 올들어 있었던 큰 서비스만 해도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던 대선토론 인터넷중계, 정시수능원서 접수 서비스, 모델하우스캐싱서비스, 야구경기인 WBC (World Baseball Classic), 축구국가대표 평가전 등을 망라한다. CDN이 대규모 트래픽 발생시 해결사로 한몫 톡톡히 한다는 사실이 소문을 타면서부터 생긴 현상이다.

◇트래픽 해결사=최근 각종 이벤트성 행사와 인터넷 생중계가 일반화되면서 단기간 급속하게 집중되는 트래픽을 어떻게 처리하고 해당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DN은 바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온라인 게임분야에서 트래픽처리를 담당하며 쌓은 기술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것.

실제로 야후가 인터넷으로 중계한 한국과 미국의 WBC 8강전의 경우 CDN을 접목, 무려 160만 명이 동시에 시청했지만 중계는 순조로웠다. 포털 업체들이 인터넷으로 중계한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역시 150만 명이 접속해 경기를 관람했다.

이화택 효성ITX 대표는 “이벤트에는 네티즌들이 한 번에 몰려 트래픽이 폭주하기 일쑤지만 단기간의 서비스를 위해 고객사들이 IDC와 회선 증설 계약을 하기란 쉽지 않다”며 “CDN 서비스는 회선과 비용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 트래픽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교육·생활 속까지=야후코리아는 최근 서비스 한 ‘대통령 선거 토론’ 인터넷 생방송 서비스에 CDN을 도입했다. 수능원서접수 시스템을 서비스하는 유웨이중앙교육은 CDN 아웃소싱을 통해 일시에 수 십만명의 원서가 몰리는 2008년 정시 수능원서 접수를 처리했다. 바른손 카드는 일년 중 12월의 네트웍 인프라 수요가 급증, 이를 해결하기 위해 CDN 서비스를 선택했다. 이 밖에 iMBC의 ‘내 이름은 삼순이’ VOD 스트리밍 서비스, KTF의 ‘문근영 이벤트’ AOD/VOD 스트리밍 서비스, 주택공사의 ‘파주 신도시 사이버모델하우스’ 캐싱 서비스 등에도 40Gbps에 육박하는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CDN을 적용 중이다.

◇CDN적용 확산추세= CDN기술은 단순 트래픽 처리는 물론 웹사이트에 순간적으로 몰리는 수십만의 세션 처리는 물론 보안 강화를 위한 방화벽 등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때문에 일정 기간만 제공하는 서비스의 경우 TCO 절감차원에서도 CDN기술의 도입은 불가피한 상환이다.

고사무열 씨디네트웍스 대표는 “인터넷을 통한 이벤트와 방송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 같은 이벤트성 웹서비스 분야 CDN시장은 약 60억원 규모였지만 내년에는 100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