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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중핵기업 - 씨모텍

무선 데이터통신 전문업체인 씨모텍의 연구원들이 휴대인터넷인 모바일 와이맥스 시스템을 세팅하고 있다. 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
 최근 통신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이동성(모빌리티)을 확보한 데이터서비스임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휴대인터넷(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등의 서비스에 SK텔레콤·KT·KTF 등 국내 굴지의 통신기업이 앞다퉈 진출, 투자를 확대했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호주·미국·유럽 등지에선 특히 HSDPA가 이미 일상 생활에 파고들었다. 씨모텍은 이런 급속한 시장 성장에 힘입어 창립 5년 만에 매출 900억원대의 중핵기업으로 뛰어오른 업체다.

◇USB 타입 무선 데이터 모뎀 1위=씨모텍(대표 이재만 www.cmotech.com)은 무선 데이터 통신기기 전문업체다. 지난 2002년 5월 설립돼 USB 타입, PCMCIA카드 타입, 외장형 및 내장형 모듈 등 무선 데이터 모뎀을 개발해 판매한다. 특히 주력 제품인 USB 타입의 무선 데이터 모뎀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기술력은 타 업체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자신한다.

2003년 3월 세계 최초로 CDMA 2000 1xRTT 기반의 USB 타입 무선 데이터 모뎀을 개발했으며 이후로 1x EV-DOr0·EV-DO 리비전A(Rev. A) 등 USB 타입의 CDMA 2000 관련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기술력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2005년 1월엔 USB 타입의 제품을 호주에 수출했고 같은 해 3월에는 SK텔레콤에도 EV-DO USB모뎀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SKT에 HSDPA 서비스 ‘T로그인’용 무선 데이터 모뎀을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10월에는 고속상향패킷접속(HSUPA) 모뎀을 공급했다. KT에도 지난 7월부터 와이브로(WiBro) 모듈을 공급했다. 11월에는 HSDPA와 와이브로를 모두 지원할 수 있는 더블밴드더블모드(DBDM) USB 모뎀을 공급했다.

매출 및 순이익 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2006년에는 매출344억원, 영업이익 58억원, 당기순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22.5%, 영업이익은 194.7%, 당기순이익은 188.9% 증가한 수치다. 올해 성장세는 이보다 더하다. 씨모텍은 올해엔 2006년보다 매출액은 172.9%, 영업이익은 322.0%, 당기순이익은 267.2% 증가한 매출 940억원, 영업이익 245억원, 당기순이익 20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영권 기획실장은 “이미 10월까지 매출 747억원, 당기순이익 182억원을 달성해 무난한 목표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9개국에 제품 수출로 안정적 경영 환경 달성=이런 성장은 설립 초기 해외 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기도 하다. 2003년 중국·호주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유럽 등 29개국에 제품을 수출했다. 단순하게 국가 수만 늘어난 게 아니다. 매출 중 수출 비중 자체가 해마다 증가해 2005년 74%, 2006년 83%에 달했다. 올해 12월 현재까지 기록한 러시아·우크라이나·스웨덴에서의 수주물량만도 840만달러다.

수출 비중이 높은 것은 전 세계적인 무선데이터 서비스 시장 성장도 원인이지만 안정적인 경영을 펼쳐가려는 씨모텍의 의지를 반영한 결과기도 하다. 씨모텍과 같이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이 한두 개 국내 대기업과의 협력만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건 매해 대기업 투자 규모에 경영 결과가 좌우될 공산이 크다. 전 기획실장은 “국내 매출 비중이 20%에 불과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 있는 사업 운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씨모텍은 앞으로도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씨모텍은 “국내 시장은 너무 좁고 살길은 해외 시장에 있다”며 “해외 통신사업자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장기적으로 이 분야 ‘글로벌 넘버원’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도 밝다=씨모텍은 시장 전망에 따라 수년간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낙관한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인포머텔레콤스 & 미디어’는 지난 6월 ‘미래 모바일 브로드밴드’ 자료에서 HSDPA 및 HSUPA·EV-DO 등을 비롯한 3.5세대 무선 데이터 통신 모뎀 출하량이 작년 연간 166만개에서 2008년 1784만개 2010년 3447만개로 2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망에 따라 이미 내년 경영 목표를 매출 1700억원에 순이익 400억원으로 정했다. 전 실장이 “올초 대회의실 이름을 ‘1억불실’로 지었는데 조만간 이름을 바꿔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시장 상황에 마냥 기대는 것은 아니다. 4명의 임원 중 1명이 신사업부문장으로 3∼5년 후 씨모텍의 주력 사업을 구상한다. 기술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 중이다. 87명의 임직원 중 65%가 기술연구소 소속이다. 씨모텍은 “무선 데이터 통신 모뎀은 통신사업자의 서비스 환경에 맞춰 제품을 개발해야 하며 데이터 처리 속도에 따른 기술 변화를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기술연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씨모텍은 지난달 코스닥에 진출해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 투자자들을 확보한만큼 이를 바탕으로 확고한 세계 1위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씨모텍은 “무선 데이터 통신 기술 발전에 발맞춘 제품을 신속하게 내놓음으로써 벨기에 옵션, 캐나다 씨에라, 미국 노바텔을 제치고 세계 1위의 무선 데이터 통신기기 전문업체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만 사장 일문일답

-씨모텍의 강점 및 제품 차별화 요소는.

▲씨모텍은 GSM·CDMA 계열 등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에 따른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디자인부터 하드웨어·펌웨어·드라이버·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이르기까지 제품을 모두 자체 개발해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네트워크 기술발전에 따른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가장 큰 제품 차별화 요소는 바로 기술력이다. 외국 경쟁업체는 우리만큼 제품을 만들지 못한다고 자신한다. 지난 2002년부터 전 세계 수십개 기종 노트북PC 등에 제품 호환성 테스트를 해온 노하우가 집적돼 있기 때문이다.

-내년 목표와 중장기적 목표는.

▲씨모텍은 해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순이익이 두 배 이상씩 성장해 왔다. 2008년에도 기존 성장 기조를 유지해 올해 대비 두 배 이상의 경영실적을 달성하는 게 단기 목표다. 중장기 목표는 전 세계 시장 순위 3위 이내 진입이다. 해외 경쟁업체는 벨기에 옵션, 캐나다 씨에라, 미국 노바텔 등이다. 3∼4년 후 세계 ‘빅3’에 진입하고 이를 토대로 무선 데이터 통신 분야 세계 1위가 되는 게 장기적 목표다.

-최근 코스닥 진출했는데 .

▲코스닥 상장으로 제2의 도약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대규모 자금 확보는 물론이고 국내외 인지도 향상에 큰 수확을 거뒀다. 해외 유수 통신 사업자는 제품 공급업체를 선정할 때 기술력뿐만 아니라 재무구조, 주식 상장 여부 등을 중요한 잣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와 같은 큰 무대에서 씨모텍의 위상을 세울 날도 머지않았다.

-연구개발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가.

▲매출의 10%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한다. 작년에는 44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엔 6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핵심기술과 선행기술 개발에 역점을 쏟고 있다. 연구조직은 전략기획, 연구개발, 고객기술지원의 3부문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향후 회사를 이끌 신제품 기획에서부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펌웨어 개발 및 고객 기술지원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체제를 유지해 고객 요구를 일사분란하게 제품에 반영해 실적 위주의 회사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씨모텍의 비전은.

▲‘글로벌 넘버원 무선 브로드밴드 데이터 통신회사’다. 주력인 무선 데이터 통신 모뎀 분야에 안주할 생각은 없다. 이를 기반으로 하되 관련 제품으로 외연을 넓혀 무선 데이터 통신기기 세계 최고가 되는 게 우리의 비전이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