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큐우슈우 온천여행 11월 22일 ~24일
올해는 일본이다.
늘 내가 사는 세상 밖으로의 여행을 갈망하지만 떠남이 어디 그리 쉬우랴..
항상 내 푸념은 그랬다.
“가슴에 뜨거운 열정이 있고 튼튼한 두 다리가 있고 돈도 있는데 사소한 시간이 없어 나는 구름처럼 세상을 떠돌 수 없다”고….
우리 마눌이 이 소릴 들으면 돈도 있다는 얘기는 빼라고 하겠지…
어쨌든 그래서 나는 세상과 타협이란 걸 했다.
은퇴하기 전에는 일년에 한번씩만 세상 밖으로 가고 은퇴하고는 내 맘대로 돌아 다닐 거라고….
“은퇴 후 세계여행이라! 말은 좋다…”
“젊어서 못한 세계여행 늙으면 더 못한다드라”
누군가 그리 이야기 할 때도 나니까 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거친 세월 속에서도 여린 가슴과 교각 같은 다리를 잃어 버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작년에 마눌과 함께 앙코르와트를 다녀오면서 올해는 마눌과 함께 말레이지아 키나바루 산에 가고 싶었다.
마눌과 더 늙기 전에 돌아보아야 할 고원의 풍경은 세월이 좀 더 지나면 돌아보지 못하리라는 조급함 속에 늘 무한한 상상과 기대를 자극해 왔다.
올해 인생이란 걸 더 배워야 했다.
시간 속에서 구체화 하고 자신할 수 있는 거란 아무 것도 없다는 걸 알았다.
정초부터 허리가 아작이 났다.
남들에게 들었던 위로의 말이란 고작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냐?하는 소리였고 난 아무런 저항 없이 산이 없는 외딴 섬에 유배되었다.”
삼개월 쯤이면 거뜬히 회복하고 다시 거친 숨을 몰아 쉬며 고원을 내달릴 수 있을 거라던 기대가 허물어 지고 나서는 마음에 작은 상처를 입었다.
혹시나 하는 미루었던 휴가는 이제 11월과 12월의 달력 속에 고립되었다.
요물님의 소개로 척추 지압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불완전한 나의 등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위험신호를 보냈다.
그래서 키나발루는 일본 규유슈우 온천여행으로 대체 되었고 일정은 11월 22일에서 24일까지 3박4일의 조촐한 휴양으로 확정되었다.
늘 일본이란 아주 늙어서 휴식이 필요할 때나 가는 곳으로 폄하했었는데 수 많은 효도관광 할머니들과 무릉객 부부가 일본에 간다.
첫째날
새벽 3시 40분 인천행 리무진버스를 타야 하는데 예약된 집 앞에서 콜택시를 타려는데 장하게 눈이 내린다.
첫 눈이다.
“올해는 돈 엄청 벌려나?”
공항버스 승강장 까지 가는 길에 눈이 비로 바뀌었다.
첫눈을 맞고 떠나니 출발이 좋은 셈 아닌가?
첫 눈 맞은 사람 대전에 몇 안될 것이다.
카시미론 이불 같이 흰 구름 위를 날아 일본으로 갔다.
후쿠오카 공항은 인천공항에 비하면 초라한 편이다.
3박 4일 간 함께 할 사람들은 내 생각보다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유후인
유후인 가는 길에 식당에 들려 점심을 먹는다.
제대로 된 일본의 우동을 먹어 보는 셈인데 상위에는 개인마다 철제화덕과 그 위에 철 냄비가 하나씩 얹혀 있고 그 아래는 작은 고체 연로 한 덩어리가 타고 있다.
아마 도착의 연락을 받고 바로 불을 붙였으리라.
쌀밥 한 공기와 우동이 주메뉴 이고 생선튀김 한 조각과 무우와 단무지 등이 나오는데 단무지는 왜 그리 난도질을 해서 내 놓는지…
하여간 밥상 하나에도 일본의 축소지향적 문화가 두드러 진다.
일본식 우동은 휴게소에서 먹던 한국우동보다 맛이 있었다.
유후인은 일본의 문화를 볼 수 있는 전통거리라 한다.
그래! 이 땅이 낯선 땅이기는 한데 그다지 낯설어 보이지는 않는다.
산도 우리의 산과 별반 다른 모습이 아니다.
일본 선물가게의 물건들에는 그다지 눈길이 가지 않는다.
마을 뒤로 솟아 있는 산의 모습과 개천을 따라 내리는 숲의 모습에서 색다른 일본을 탐구하려 하는 것은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 같은 것이리라.
기념품 가게를 따라가다 보니 한국에서 이미 늦었을 붉은 단풍이 물길을 따라 화사하다.
잉어의 비늘이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라는 이름의 긴린꼬 호수는 명성보다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았다.
대청호반 나의 비밀의 정원에 비하면 초라한 느낌이 드는 곳 이었지만 호숫가 찻집에 앉아 한잔의 차를 마시며 호수에서 헤엄치는 오리를 바라보거나 호수 저편의 산에서 달려내려 오는 붉은 가을을 바라보는 것은 낭만적 이었다.
그 짧은 비행으로 우리는 평화로운 노후를 즐기는 부부처럼 이국의 호숫가에서 계절의 낭만과 이국의 향기에 취해 있다.
일본의 섬문화란 조악하고 조잡하다.
가격은 비싸고 쓸만한 물건이란 하나도 없다.
집들은 작고 외벽은 작은 화분 같은 거나 소품들로 산만하게 장식되어 있다.
중국에서 쓸만한 물건들이 너무 싸던 것 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호수를 끼고 있는 마을은 그 호수 하나로 마을 전체가 관광상가화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관광지 기념품가게의 물건들이 늘 거기서 거기 이듯 어느 집에 들르거나 일본의 전통그릇이나 공예품을 전시하며 호객하고 있는데 가격에 비해 조악하고 역시 우리정서와는 잘 맞지 않아서인지 선뜻 지갑을 여는 사람들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유노하나 마을
유후인을 뒤로하고 유노하나에 갔다.
가는 길에 나무가 없는 푸른 빛의 민둥산들이 많이 보인다
일본 산괴의 특성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궁금해서 가이드에게 물어 보니 이 지역은 온천지대가 발달해 있어 산의 지열이 높아 나무가 잘 자라지 않는단다.
그래서 목장을 만들 생각으로 풀을 심어 초지를 조성해 놓았는데 그마저도 수익성 때문에 제대로 개발되지 못했다 한다.
유노하나를 생산하는 마을에 도착하자 도로 끝에 특색 있는 산과 마을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오고
매케한 유황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유노하나는 약용효과가 뛰어난 천연의 입욕제로 각종 피부병과 기저귀 발진,무좀,류머티스,근육통 신경통에 효과가 있단다.
유노하나는 뱃부온천 중에서도 널리 알려진 명반온천에서 300년 전 에도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적인 채취 방법을 통해 생산되는 순수 온천 성분의 결정체다
이 독특한 방법은 뱃부시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유명하며 장기간 보존할 수 있다 한다.
성분으로는 산화칼슘,산화나트륨,산화마그네슘,산화철,산화알루미늄,산화망간,산화실리콘 수분등이 함유되어 있다.
혈액순환에 좋고 무좀,땀디,신경통,류머티스,요통,냉증,어깨결림,습진,동상,버짐,타박상에 좋다는데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이다.
건강이란 타고 나고 또 관리하기 나름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있는 것인데 이런걸루 다 고칠 수 있으랴만 건강 얘기만 나오면 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인지상정 인걸 또 어쩌랴?
옛날 시골에 장독을 묻어 두던 초막 같은 곳 안에는 땅속에서 유황의 수증기가 올라 오는데 그것이 짚에 이슬로 맺혔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채취에 별다른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전통에 따른 천연 자원의 집약적 이용일 뿐이고
지금은 관광상품화하여 세계적인 흥행몰이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설명문이 한국말로도 붙어 있다는 건
그 옛날 라스베가스 컴퓨터쇼가 열리던해 극장식 홀에서 사회자가 5개의 테이블을 인터뷰하는데
모두가 한국사람이었던 것처럼
장가계에서 한국사람들이 너무 떠들어 마치 설악산인 줄 잠시 착각했던 것처럼
여기 일본에도 다녀가는 한국인의 수가 엄청난 모양이다.
라모네라는 사이다와 유노하나의 수증기로 삶는다는 계란을 2개 사서 마눌과 하나씩 먹었다.
계란 하나를 먹으면 3년이 젊어진다고 떠드는데 그냥 기분좋게 받아넘기는 수 밖에 없는 일본넘
들 다운 얄팍한 상술이다.
하여간 두 개 먹고 너무 젊어지면 노후에 부작용이 더 많을 것 같아 하나씩만 먹었다.
해지옥
이름이 무시무시하다.
이 곳이야 말로 일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곳이리라
세계 880개 활화산 중 88개가 일본에 있다고 했다.
유황이나 유산철을 함유하고 있는 온천수는 푸른 빛을 띠고 산화철을 함유하고 있으면 붉은 색을
띤단다.
유황이나 철 온천 이외의 나트륨등 기타 성분의 온천은 단순천이라 한다고 가이드가 설명해 주었
다.
해지옥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연못에는 노랗고 붉은 연 꽃이 피어 있다.
이곳은 해지옥에서 용출되는 물로 연못을 채우기에 사시사철 꽃이 피어 있다고 한다.
바다지옥은 1200년전 쯔루미산의 폭발에 의해 조성되었고 200도의 열탕을 하루 3600kl나 뿜어내
고 있다는데 이 온천물을 이용하여 열대 식물원을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해지옥에서는 끊임 없이 뜨거운 물이 용출되고 있었는데 그 앞에 서자 그 아래에서 이글거릴 마
그마가 금새라도 터져 올라 올 것 같아 다가갈수록 몸이 본능적으로 움츠러 들고 차가운 공기와
맞닿아 뿜어져 나오는 흰 수증기는 해지옥의 명성에 걸맞게 비장하고 장엄하다.
뜨거운 바다란 뜻의 해지옥 이었다.
농민봉기 때는 관군이 반란의 무리들을 해지옥에 던져 삶아 죽였다하니 이래 저래 해지옥이란 이
름은 이지역을 가장 함축적으로 웅변하고 있는 셈이다.
200도의 물을 40도 내외로 식히는데는 온천물을 데우는 것 보다 훨씬 비용이 많이 든단다.
식물원을 돌아보고 야외 족욕을 하는 곳으로 갔다.
용출수를 여러 단계의 물계단을 통과시켜 식힌 다음에 족욕장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는데 차가운
바깥날씨에 발로부터 따뜻하게 올라오는 온천의 기운이 너무 좋았다.
족욕을 하는 가운데 바쁘게 흘러간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다.
일본에서 처음하는 온천인 셈이다.
세끼야 호텔
해지옥 관광을마치고 세끼야 호텔에 투숙했다.
호텔방은 일본의 다다미 방에
유까타를 입고 슬리퍼를 신어야 한단다.
일본 전통의상 유까타는 깃의 왼쪽이 위로 올라가게 입어야 한다고 해서 조심스럽게 입었다.
죽은 사람인 경우에는 깃의 오른쪽이 위로 올라 간단다.
영화에서나 본 일본 옷을 내가 입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호텔에서 식사를 마치고 호텔온천으로 갔다.
일본 호텔은 우리나라처럼 타월을 무한 리필 하지 않는단다.
호텔에서 수건을 가지고 가라고 했는데 온천탕 입구에서 수건을 달라면 주기도 했다.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한 온천 이리라
훗날 어느 나라를 여행하다가 지친 몸을 어느 온천에서 기댈 때 반드시 세끼야 호텔이의 온천이
평가의 기준이 되리라.
내가 먼저 가고 마눌은 일행들과 함께 한시간 뒤에 와서 9시에 만나기로 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온천이니 허물이 벗겨질 때 까지 온천욕을 하다 가리라..
시내의 불빛을 내려다 보며 어둠 속에서 야외온천을 즐기는 건 색다른 경험 이었다.
이렇게 성스럽고 낭만적인 목욕도 있다.
하늘엔 무수한 별이 반짝이고 옅은 구름 사이로 달이 흘러 간다.
싸늘한 바람이 물뭍은 살갗을 스치고 지나 가는 선뜻한 촉감이 오히려 신선하고 코 속으로 들어
오는 차가운 공기가 暗寂의 청명함을 느끼게 한다.
지하 대자연의 뜨거운 기가 실려 있을 그 물에 오래 몸을 담그면 지금 내 삶에서 가장 제약이 되
는 허리의 병이 나을 것도 같았다.
참으로 이번 여행을 일본으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를 일본에서 보내고 그들의 옷을 입고 그들의 침상에서 잠들었다.
내가 자라면서 그렇게 나쁜 넘들이라 배우고 그냥 우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얍쌉한 족속이라 믿
어 의심치 않았던 그들의 도시에서 편안함을 느끼면서…
먼나라의 여행을 떠나면서 느끼는 낯선 이국의 향기와 경험하지 못한 야릇한 감상에 빠져드는
그 시간들이 좋았다.
그건 설레임을 타고 오는데 각 나라마다 다른 스펙트럼으로 전해온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다시 온천으로 갔다.
어둠에 쌓인 바다를 바라보며 목욕을 즐기고
차가운 공기 속에 깨어나는 섬나라의 새벽과 마주한다.
뱃부의 하늘 위로 붉은 여명이 뜬다.
동쪽 섬나라에 솟구쳐 오르는 붉은 태양은
원시의 알몸을 붉은 금실을 풀어 휘감는다.
어느 고원의 산상에서 마주하는 해돋이처럼 진한 감동이 파도쳐 밀려 왔다.
이튿날
날씨기 쥑인다.
오늘은 일본 전통 온천 구로까와를 체험하고 아소화산을 보는 날이다.
온천을 하고 가벼워진 몸으로 아침 일찍 출발이다.
구로까와는 온천 마을이다
마패 프리패스를 이용하여 24개 온천 여관 중 마음에 드는 3개 여관의 온천탕과 내탕을 체험할
수 있다.
실제 일본사람들과 처음 접하는 시간 이기도 하다.
여행이란 다 그렇지만 꼭 그 나라 말을 못한다고 돌아보는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만국 공통어 손짓 발짓이 있지 않은가?
사실 다른 말이 필요 없었다.
암행어사처럼 마패만 보여주면 자기들이 알아서 마패에 달린 표시를 떼고 안으로 들여 보내 준다.
문제는 이곳이 통상적인 관광코스인 관계로 여러 여행사에서 한꺼번에 한국사람들을 풀어 놓는
관계로 많은 료깐이 만원이라는 거다.
목욕탕 지도와 마패를 받았다.
출발 때 약속시간을 어긴 사람들 때문에 3군데를 1시간 20분 안에 돌아 보아야 하니 여유로운
온천 체험이 아니라 이건 숫제 전쟁이다.
마을 입구에서 처음 마주한 미인탕에 들르고 나서는 마눌이 한 군데만 한군데만 더 들른다고 해서 나머지는 각자 돌기로 하고 헤어졌다.
두번째 료깐에는 나 혼자다.
영화에 나오는 거대한 나무통에도 혼자 들어 가고 밖을 내다보이는 마루 욕탕의 뜨거운 물 속에서는 마음이 바쁜 중에도 혼자만의 호젓한 망중한을 즐겼다.
마지막에는 노천 탕에 들어 갔다.
철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인지 녹물이 바닥에 녹이 슬어 있다.
나무발 사이로 저편 길 건너에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다 보인다.
훔쳐보이기의 즐거움과 스릴?
아소산
30만년전에 분출한 활화산으로 칼데라호가 형성되어 있단다.
아소산 가는 길은 평화로운 구릉지 이다.
덕유 평전을 닮아 보이기도 하고
영남 알프스의 고산 억새 평원을 닮아 보이기도 한다
제주도의 오름과 구릉지의 느낌을 주기도하여 그다지 낯설어 보이지는 않는데 여하튼 일본이라는 사실로 전해오는 이국적인 느낌은 창가에서 눈을 떼기 어렵게 만들었다.
너무 바람이 부는 날이라 아소산 분화구 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우려했던 바람이 길 쪽으로 불어 올라 갈 수 없단다.
유황 바람 속에 들면 숨이 막혀 혼절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한다.
아쉬움에 좀더 기다려 보기로 했지만 끝내 바람의 방향이 바뀌지 않았다.
아소산 분화구 일정이 펑크난 관계로 백천 수원지에 갔다.
개천 물속에서 기포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보이는데 일종의 수중샘이다.
일본 수원지라고 보면 되는데 별달리 인상적인 것은 없다.
근처의 상점에서는 봉이 김선달처럼 그 물을 병에 넣어 팔고 있다.
용출되어 흐르는 개천물을 떠 먹어 보았는데 그 미지근한 맛이라니
한국 심산유곡의 샘물과는 애초 그 맛을 비교할 수가 없다
아소산 분화구 일정이 펑크난 관계로 백천 수원지에 갔다.
개천 물속에서 기포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보이는데 일종의 수중샘이다.
일본 수원지라고 보면 되는데 별달리 인상적인 것은 없다.
근처의 상점에서는 봉이 김선달처럼 그 물을 병에 넣어 팔고 있다.
용출되어 흐르는 개천물을 떠 먹어 보았는데 그 미지근한 맛이라니
한국 심산유곡의 샘물과는 애초 그 맛을 비교할 수가 없다
원숭이쇼…
아이들한테는 최고의 오락이었을게다.
원숭이란 참으로 영리한 동물이긴 하다.
저 정도 까지 사람말귀를 알아 들으려면 얼마나 많은 훈련이 필요 했을까?
일본 여행도 거져 먹는 건 아니다.
여기 저기 이동하고 쏘다닐려면 기본 체력이 있어야 한다.
나이드신 분들은 이동하기 위해 차만 탔다하면 잠에 빠지고
피곤하여 내려서 구경하는 것을 마다 하기도 한다.
그래서 여행도 젊어서 해야 한다는 옛말은 정말 맞는 말이다.
노래에도 있지 않은가?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늙어지면은 못노나니….
허리에 무리가 느껴진다.
차를 타고 걷고 하는 과정에서 다시 허리의 아픔이 살아난다.
큰 골치거리가 아닐 수 없다.
아직 가보지 않은 산도 많고 돌아다닐 세상은 넓은데
체력이 떨어지고 다리가 아픈게 아니라 엉뚱한 허리라니….
이거 반병신 되는거 아녀?
호텔에 들어 오면 잠을 자는 방 보다 오늘은 어떤 모습의 온천탕일까 하는 기대가 산다.
식사를 하고 온천에 가서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온천 시설은 좋은데 뱃부처럼 멋진 조망의 노천탕이 없다는 것이 흠이랄까?
신선놀음이다.
새로운 땅에서 내노라 하는 관광지를 섭렵하고
럭셔리한 호텔에서 편안한 서비스를 받으며 식사를 하고
뜨거운 열도의 지하에서 쏟아져 나오는 온천수에 몸을 담구어 하루의 피로를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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