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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중국 무이산 기행

 

 

                                                                            사진(victor님)            

 

                                             사진(victor님)   

 

장가계와 황산을 돌아보면서 중국이라는 나라가 너무 부러웠다.

동양화 그림에서나 볼 수 있는 산수가 실재하고 있음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허여사님이 올린 무이산의 풍경은 한 장 한 장의 사진이 그림 이었다.

멋진 사진이란 가끔 운용의 기술과 카메라의 성능과 결부되기도 하는 것이라 너무 기대가 크면 실망이 따라 올 수 있음을 알고 있지만 장가계와 황산으로 세계의 제조공장의 위상을 능가하는 그들의 관광자원을 돌아본 후라 실제로도 절경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사고의 벽을 허무는 예측을 불허하는 풍경 이라고 할까?

중국은 가까운 나라라 훗날 그 멋진 비경들을 심심할 때 곶감 빼먹듯이 하나씩 빼먹으면 된다.

딱 두가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위안화가 낮은 채로 계속 머물러 주면 좋은데 이번에 큰 폭으로 올랐고 앞으로 중국물가는 계속올라 갈 것이다.

아마 세월이 흐를수록 그 비경을 염탐하는데 우리는 더 큰 비용을 치루어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열정이겠다.

모든 여행에서 누리는 기쁨이란 열정의 크기에 비례한다.

나이는 들어도 늘 젊은이 같은 열정을 간직한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보통 나이와 더불어 늙어 간다.

열정이란 삶의 기쁨과 감동에 반응하는 뜨거운 피를 조혈한다.

고기도 먹어본 넘이 먹는다고 했던가?

떠날 수 있으면 지금 떠나는 게 가장 좋기는 하다.

 

 

황산에 이어 선선히 무이산 여행길을 허락한 마눌의 저의는 따로 있었다.

19일부터 31일 까지 2주일 간의 유럽여행…..

그래 우리는 바람난 가족이다.

은비는 친척들과 2 3일 강원도에 다녀왔고

난 부처님 오시는 틈을 타 무이산 가고

마눌은 친구와 스페인 가고

태현이는 제주도 수학여행 간다.

 

 

여 행 일 : 2009 5 9  ~12

여 행 지 : 중국 복건성 무이산

    : 귀연산우회 , 드라이빙해외여행 회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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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이드.: 이호,인물

 

일정

2008 5 9 : 10:55분 인천발 동방항공으로 상하이 푸동공항

                 신천지 관광

                 난징루관광

                 와이탄 관광

 

2008 5 9 : 21:35분 상하이 푸동발 동방항공으로 무이산시 공항 이동

                오전 // 무이구곡 주파이 뗏목타기

                점심 // 시내 자전거 투어 ( 1시간 30분 소요)

                오후 // 천유봉 등산, 발맛사지

 

2008 5 10:오전 // 수렴동 산책

                오후 // 대왕암 등산,발맛사지

 

2008 5 11: 23 15분 우이산발 동방항공으로 푸동공항 이동

2008 5 12: 10 55분 푸동발  동방항공으로  인천공항 이동

                      

 

 

 

                                                         

                                                           

                                                                  

                                                          

                                          GPS 사진 제공 (허여사님)

 

 

 

인천 가는 길

핸드폰 알람을 마추어 놓았는데 울지 않았다.

두 번 확인 했는데 지난번 마이산 산행 때 이어 벌써 두번 째 보이코트다.

다행히 차 시간이 좀 빨라 양반곰이 미리 전화를 하는 통에 화들짝 놀라서 잠도 안 깬 채로 뛰어나갔다.

 

새벽에 전세버스를 타고 인천으로 간다.

새벽을 가르는 동행들

허여사,청계,,양반곰,백범,원타이정,호나우드,싼타,풍암,산다람쥐,신령,산이,매암외3 그리고 나

비몽사몽을 헤메다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인천공항으로 갔다.

 

 

                                                                                           사진(khan님)   

 

상해 가는 길

비행기는 우리나라 비행기가 최고다.

깨끗하고 서비스 좋고 스튜어디스들 이쁘고….

중국 동방항공이란 말 듣고 우리 마눌 여행자보험 젤 비싼걸루 들어 놓았다.

남편없으면 돈이라도 많아야지…”

동방항공 10 55분 발 MU5034 비행기

이륙하기 전 기계가 삐그덕 거리는 불안한 소리가 나고 자갈밭에 굴러가는 소리가 너무 커서 잠시 간이 벌렁거렸다.

타고 얼마되지 않아 기내식이 나왔는데 별루 할 일이 없어서 준 음식 죄 먹어 버렸다.

남들은 안 그렇다는데 집 떠나면 낯선 음식에도 왜 입맛이 그리 사는지 물 건너 갔다 오면 늘 몸매무새가 망가져서 돌아온다.

두 번의 이력이 붙어서 인지 아님 산친구들과 함께여서 인지 중국말은 하나도 못하면서도 예전처럼 들뜨지 않고 마음이 차분하다.

                                                                         

  

 

  

 

 

 

 

상해에서

 

버스로 이동하여 한국식 식당에서 한식으로 식사.

한국보다 더 잘하는 식당이 드물테니 중국에서는 역시 빼갈(?)과 중국 음식을 먹어야 한다.

 

 

<임시정부 청사>

식사를 하고 임시정부로 이동.

먼저 비디오를 시청하고 청사를 둘러 본다.

비좁고 열악하다.

프랑스 조계지를 전전하던 열혈 투사들의 애환이 묻어난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중국 놈들이 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우리의 유적지에 중국넘들이 버티고 앉아 돈을 받고 사진 찍지 말라고 호통친다.

사실 기분이 좀 나빴었는데 전시물보호를 위해 사진 촬영을 금하는 곳에서는 방침에 따라주어야 하는게 관광객의 의무이고 인터내셔널 에티켓 이란 걸 돌아와서 victor님 글을 보고 알았다..

카메라의 강한 후렛쉬 빛에 전시물이 훼손되기 때문이란다.

하여간 세상살이는 늘 공평한게 아니다.

대명천지의 새로운 날을 염원하며 피를 뿌리던 사람들은 쓸쓸히 잊혀져 갔고 누군가는 뒤늦게 차려진 잔칫상에 와서 산해진미를 골라 먹는다.

살아 남은 자들에 주도되는 역사는 늘 아이러니이다.

하지만 역사는 항상 깨어 있는 소수에 의해 만들어 지고 그들의 피와 땀으로 발전해 왔다..

우리가 이렇게 건들건들 거리며 타국의 거리를 활보하는 건 역사 속에 사라져 간 수 많은 애국지사들 때문 아닌가? 

청사를 돌아 보며 잠시 숙연해져 하늘을 올려다 보니 옆집 빨래가 태극기처럼 펄럭이고 있다.

 

 

<신천지>

안 봐도 좋다.

그냥 뱅기시간 맞추고  시간 죽이기 위해 들른 곳이니까

새로운 커피숍들이 들어선 거리에서는 중국의 향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사진을 찍으며 길 따라 즐겁게 내려갔다.

여기가 중국이라는 사실만으로 들뜨고 기분이 한껏 업된 채로

 

 

 

 

 

 

  

                                                                                         사진(victor님) 

 

                                                                               사진(victor님)   

 

<난징루>

상하이 부자들이 몰려 사는 곳

자본주의의 메카로 불리는 이곳은 1999년 차없는 거리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여기는 서울의 한복판과 다를게 없다.

대전의 차 없는 으능정이 거리를 조금 닮기도 했다.

수많은 백화점과 식품점이 밀집해 있고 대형 코카콜라 간판이 인상적이다.

 

사람들은 바쁘게 오가고 사진기를 든 모양새로 국적을 알아차린 호객꾼들이 달라 붙는다.

웬 아줌마가 청계님이나 양반곰처럼 있어 보이는 사람들한테 달라 붙기에 물 좋은 술집을 선전하는 삐끼들인 줄 알았는데 나한테는 여자가 오지 않고 젊은 남자가 따라 붙는다.

이늠아 백날 얘기해봐라 내가 알아듣나?”

한참 혼자 얘기하더니 전단지 한 장 주며서 왈

카메라 싸다

전단지에는 선정적인 여자들 사진 대신 외제 카메라만 잔뜩 들어 있었다.

 

자유 시간을 1시간 30분 준다고 했는데 살 것 도 없고 배도 그다지 고프지 않으니 막상 갈 곳이 마땅하지 않다.

그래도 비행기 기름값이 아까워 음식 백화점 몇 군데 돌아보고 그 거리에서 가장 큰 중국 쇼핑쎈터와 난징루에서 좀 떨어진 한국 신세계 백화점을 돌아 보았다.

신세계 백화점 앞에서는 3명의 거리악사들이 악기들 연주하고 있다.

나이 지긋한 분들이 나와서 서로 인사하고 춤을 춘다.

젊은 사람들은 둥근 원을 그린 채 구경하며 외국인들은 사진 찍기 바쁘다.

거리에서 디스코 같은 막춤이 아니라 멋진 클래식 춤을 추는 노인들의 모습은 보기가 좋았다.

음악은 만국의 언어

멋지게 늙어가는 데는 음악도 필요할 것 같다.

낭만적으로 2층 호텔 창가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는 사람도 있는데 건조하고 삭막한 도심을 청량하게 하는 문화가 이곳에도 있다.

  

 

 

 

                                                                                

 

<음식거리-와이탄 >

황산 갈 때도 이 곳에 왔었다.

한국사람들이 인산인해였고 중국인들 보다 더 떠드는 한국사람들도 많았는데 이번 무이산 여행길의 동행은 충청도 양반들이라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도처에 중국인 떠드는 소리에 중국에 왔음을 실감한다.

두발 달린 건 비행기 빼놓고 다 먹고 네발 달린 건 의자 빼놓고 다 먹는다.”

중국 요리의 종류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건 익히 알고 있는데 나오는 테이블 요리마다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아 떨어진다. 

 

아마도 와이탄 야경과 동방명주는 상해의 광광명소일 게다.

독특한 양식의 동방명주에서 내려다 보면 중국의 강인한 포스와 박동이 느껴진다.

중국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통제경제와 잘 조화된 개방정책이란 것은 아이러니 아닐까?

훨씬 자유롭고 자유경쟁이 보장되는 한국은 점점 어려워 지는데 이넘들은 늘 잘나가는 것 같다.

하여간 상해의 발전은 아직 진행 중이고 그 잠재력은 무한한 셈이다.

 

이젠 상해의 풍경은 식상하다.

내가 시골 촌놈도 아니고 비벨탑처럼 올라가는 인간의 욕망과 회색 빛으로 동화된 도심의 모습에  

더 이상 감흥을 연장하지 못했다.

 

아직 어둠이 깔리지 않은 와이탄을 보면서 라스베가스 생각이 났다.

사막을 밝히는 현란한 불빛이 잠들고 부시시 맨얼굴로 깨어나던 초췌하고 건조한 도시

간밤에 분위기에 휩쓸려 과음하고 쓰러져 자다가 맥빠지고 무기력하게 깨어나던 숙취 같은 느낌의 도시.

다시 도시 위에 어둠이 베일을 내리면 와이탄은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도시의 등불을 건다.

어둠의 휘장에 가린 역동하는 도시의 불빛은 점점 화려해진다..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며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보다 별스러울 것은 없지만 하여간 사진빨은 와이탄이 짱이다.

 

 

 

 

 

무이산 호텔

10시 비행기로 늦은 시간에 무이산 호텔에 도착했다.

낯 선 곳에서 하룻밤

좀 뒤척이다 잠이들었는데  일어나 눈을 떠보니 아직 컴컴하다

커튼을 열어 제쳤다

오호라! 눈부신 태양은 벌써 중천에 있다.

시간은 7

한국시간으로 아침 8시에 일어난 셈이다.

불어 오는 산들바람에 코끝이 시원하고 살갗을 스치는 바람의 감촉이 좋다.

멋진 날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뜬다.

호텔 밖으로 나가 무이산을 바라보며 다리쪽으로 올라갔다.

큰강이 흐르고 있다.

강가에서 빨래하는 아낙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오래 전에 잃어버린 정겨운 풍경이다.

다리쪽에서 파란하늘과 어우러진 무이산의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사진(khan님)   

                                                                     사진(khan님)   

 

 

                                                                            사진(victor님)         

 

                                                                    사진(victor님)   

 

무이구곡 주파이 유람

일정이 바뀌어 천유봉 등정은 오후에 하고 오후에는 뗏목을 타기로 했다.

대나무로 만든 배는 주파이라고 부른다.

하늘은 푸르고 맑은 뭉개구름이 떠간다.

어제 비가 온 후라 공기는 맑고 깨끗해서 먼산이 선명하게 바라다 보인다.

무이산 풍경구에 도착해서 셔틀버스를 갈아타고 뗏목을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줄서서 나루터로 이동하는 중에도 우리의 호프 이호(가이드)가 멋진 추억을 위해 자꾸 짝을 맞춰주려 한다.

뱃길은 약 9.5km로 흘러가는 물길을 따라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우리의 뱃사공은 젊은 친구인데 유덕화를 닮았다.

이호를 델구 탔어야 했는데…”

뱃사공과 이야기도 나누고 무이구곡에 얽힌 이야기도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무슨 문제 있으랴?

태고적부터 있었던 그 진경산수에 붙인 이름이나 전설이야 고작 백수를 누리지 못하고 물처럼 흘러간 삶들이 바람에 전한 이야기 일 뿐

아름다운 풍경을 남기고 떠나야 했던 풍류객들의 아쉬운 회환과 한탄이려니

사진으로 바라보던 무이산의 풍경이 내 눈앞에 있었다.

햇빛과 바람과, 냄새와 그리고 뱃전을 두드리는 물소리의 실체와 함께….   

 

멋진 풍경 앞에서 우리는 쉽게 동심으로 돌아 간다.

우리는 아이들처럼 들뜬 채 탄성을 지르며 물길을 따라 흘러 갔다.

별유천지 비인간이 어울릴까?

물위에는 눈부신 태양 빛이 나른하게 부서지고 시원한 바람은 목에 휘감긴다.

 

가슴으로 먼저 만나는 것들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보고 높아 있는 봉우리를 올려다 보아야 느낄 수 있는 것들은  

살아가는 날의 감동과 기쁨이었다.

 

 

 

중독

늘 어디론가 떠나는 것에 집착하는 나를 본다

배낭을 메고 새벽을 가르는 차에 오르면 설레임과 새로운 만남의 기대가 뒤따라 오른다.

어느 들녘에서 아니면 어느 산모퉁이에서 문득 마주칠지 모르는 것들

새로운 것을 만나는 기쁨과 남겨지는 추억들이 늘 떠남을 회유한다.

 

오래 그 자리에 서서 무이산은 말 없이 바라보았으리라.

다시 돌아 오지 않는 강물과 사람들

 

오늘은 내가 무이산을 바라본다.

잠시 머물다 떠나는 객이 진리처럼 변하지 않는 것을 무심히 바라본다.  

나는 한줄기 바람이다.

경쾌하게 무이구곡을 스쳐 지나는 바람

바람이 남긴 그 기쁨과 감동의 앙금은 떠나는 날까지 아름다운 추억으로 정제되리라.

 

오늘은 축복의 날이다.

돌아보지 못한 채 남기고 떠나야 하는 아쉬운 비경이 하나 줄어든 오늘

우리는 물길을 따라 흘러가고 마음은 세월을 거슬러 어릴적 동심으로 돌아 갔다.

아홉 굽이를 돌아 물처럼 무심하게 흘러내렸던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사진(풍암님)    

 

 

인력 자전거 투어

오침을 한다고 했다.

캄보디아에서도 투어중에도 오침을 한다고 호텔로 들어오더니 위도상 남방쪽에 가까운 중국 복건성도 그런가 보다.

다른나라에 까지 와서 빈둥거리며 시간 죽이기는 뭐하고 막간을 이용해서 허여사님을 따라 시내투어를 나섰다.

지나가는 인력자전거를 불러 사람이 많으니 몇 대를 불러 달래니 벌떼같이 몰려온다.

1시간에 남짓 걸리는데 5위엔( 800)이라 하니 싸다.

모두 인력자전거를 나누어 탔다.

할아버지 한 분이 나보고 웃길래 나무숲님과 함께 동승했다.

이게 아닌데….”

마른체구에 힘들게 자전거를 모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마치 내가 운전하는 것처럼 내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앉아 있기가 민망하다.

약간 경사진 길에서 엉덩이을 들고 온 힘을 다하는데도 핸들이 불안스럽게 흔들거리고 급기야 페달에서 발이 튕겨져 나간다.

자전거 투어 할 때는 변강쇠 같이 생긴 사람을 골라야 한다.

나와 나무숲님의 체중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나무숲님을 신령님 인력거로 전보시켰다.

그제서야 할아버지 얼굴에 화색이 도는데 이번엔 건장한 신령님 운전수마저 얼마 가지 않아 다리가 아프다고 엄살을 부린다..

거리의 풍경은 별다른 변화가 없이 단조롭다.

비슷비슷한 나무 공예품들을 진열한 상점과 차를 파는 가게들

어느 가게나 수 많은 종류의 말린 버섯들을 팔고 있다.

 

차를 파는 가게에 들어갔다.

우이산이 유명한 우롱차의 원산지임을 안다.

우이산의 산등성이에서 이슬과 잠깐의 햇빛만으로 자란 다흥파오(대흥차)는 옛부터 황제진상품으로 중국 명차의 반열에 오른 명품이라 한다.

9번을 우려내도 맛과 향이 변함이 없고 연간 생산량은 500g밖에 안 된다고 하니 참으로 귀한 차라 할 수 있겠다.

오리지널 대홍파오 나무는 겨우 아홉그루로 200g에 한국 돈 3000만원 정도 까지 한다 하니 그걸 아까워서 어떻게 먹나? 

 

가게 안에는 다흥파오가 엄청 많다.

짝퉁들이겠지만 어짜피 무이산 계곡의 바람과 햇빛을 받으며 자란 차일 것이란 생각에 리필해주는 대로 계속 받아 마셨다.

나중에는 엄지손가락 만한 찻잔이 감질나서 아얘 큰컵으로 달래서 벌컥벌컥 마셨다.

먹기는 내가 제일 많이 먹고 사는 건 다른 사람들이 샀다.

 

 

 

 

  

 

 

 

 

 

 

 

 

 

 

 

 

 

                                                       사진(khan님)

 

                

 

 

                                                        사진(victor님)       

 

                                          사진(khan님)  

 

 

 

 

 

 

 

 

 

천유봉 유람

무이 구곡중 5곡에 위치한 천유봉

무이계곡의 파노라마를 내려다 보는 풍경이 장관이다.

마이산과 주왕산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거대한 암릉 난간에 누각이 서 있고 그 꼭대기 위에는  넓은 터에 기념품가게와 매점이 있다.

오전에 그 맑던 시계는 태양의 열기가 차 올라 뿌옇게 흐려 있다.

계곡의 물과 산 그리고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선경이 발아래 장대하게 펼쳐진다.

세상은 넓고 돌아 볼 산수는 무량하다.

인생은 짧고 사람은 쉬 늙어 간다.

새처럼 훨훨 나르는 자유를 꿈꾸고 소망하지만 인생의 구비구비에서 만나는 수많은 이유와 변수들은 우리가 예정한 자유를 자주 무산시킨다.

인생이란 강물은 행복과 불행, 슬픔과 기쁨, 눈물과 웃음을 함께 실어 나른다.

자연

모든 게 그렇게 되도록 되어 있다.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흐름에 몸을 맡기면 사는 게 편해진다..

때론 폭포를 만나고 때론 변화무쌍한 급류를 만나기도 해야 살아가는 맛이 난다.

그래야 먼 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는 이런 날이 더 빛나는 법이다.

 

천유봉에서 빌어 본다.

세상일이 술술 풀리고 아무런 근심 없이 절경을 찾아 떠날 수 있기를….

세상의 수많은 무릉도원을 구름처럼 넘나드는 무릉객 이기를….

 

내려오는 길에 옆쪽 봉우리를 더 올랐다가 내려오려니 우리의 현지가이드 인물이 기겁을 한다.

통제구역인데 불의의 사고나 단속에 책임을 질 수 없단다.

조용이 끓어 올랐던 여론이 갑자기 싸늘하게 식어 버린다.

아직 믿을 수 없는 나라?

쥐도 새도 모르게 연행되어 토굴 속에 감금될 수도 있는 공산국가?

 

발맛사지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피로를 푸는 시간은 기분이 좋다.

맛사지 받고 식사하고 자유로운 휴식시간만 남아 있다.

들어오는 아가씨가 가장 체구가 작은 사람에게 뛰어가고 그 다음 몇 명이 들어 오면서 눈치를 보더니 한 아가씨가 나한테 온다.

대야에 발을 담갔는데 뜨거워 찬물 좀 타달라고 했더니 물을 가져오면서 체구가 작은 아가씨로 바뀌었다.

아마도 양반곰을 맡았던 친구가 겁먹고 교체해달라고 했던 모양이다.

이렇게 약한 맛사지 처음 받아 봤다.

처음 받는 사람들이야 원래 그런 것이려니 하겠지만 자주 받다 보니 비교가 된다.

마치 간지르는 것처럼 통 신통치 않아 불만스럽긴 한데 안마하는 아가씨도 다리통 굵은 사람 만나 힘들겠다 싶어 가만히 있었다.

장가계 갔을 때 내다리 맛사지하던 걸이 내 장딴지 주므르면서 엄지손가락 올리며 따봉이라 그랬다.

이것도 자주 받으면 나도 모르게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는 모양이다..

 

 

천유봉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으면 멋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감생심 , 어제 작은 변화조차 수용 못하는 가이드들이라 말하기가 어려워 조심스럽게 운을 띠웠더니 허여사님으로부터 오전산행을 새벽으로 하자는 얘기가 벌써 있었다고 했다.

어쨌든 결론은 가는 길은 알려줄 수 있지만 가이드는 해줄 수 없다는 거다.

추후 발생되는 모든 일은 각자 알아서 책임져라!”

그리고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했기 때문에 일출을 볼 확률은 10% 밖에 안 된다고 한다..

 

한참을 설왕설래 하다가 원래 일정대로 진행하고 원하는 사람만 새벽에 가기로 했다.

빅터님이 가이드로부터 개략적인 들머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는 참가할 사람을 조사했다.

내가 전달한 사람한테는  리스크에 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는데 그래도 공식적인 등산문화가 형성되지 않은 낯선 중국땅에서 대책없이 새벽을 열기로 한 사람은 모두 10명이 넘는다..

새벽 세시에 모닝콜하고 3 20분에 호텔로비에 모이기로 했다.

허리에 무리가 오는데 내가 앞장선 건 지난 황산의 일출여정에서 잠시 붉은 빛으로 허망하게 끝나던 아쉬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저녁에 일행들과 깐수하러 갔다.

머리를 감아 주고 안마를 해준다고 해서 따라갔다.

머리 감고 안마하는데 20위안이라니  한국 돈 3200원 정도이다.

머리를 감아줄 점원이 부족해서 나 혼자 기다리면서 차만 마셨다.

낮에 다이홍차 그렇게 마셔놓고 또 큰 컵 갖다. 달래서 계속 마셨다.

머리는 안 감고 차만 잔뜩 마시고 돌아 왔다.

문화체험은 보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그냥 보내기는 아쉬운 밤이라 술 한잔 할까 했는데 머리 감으러 간 사이 일부는 벌써 어디론가 나갔고 거리에는 주점문화도 없고 해서 그냥 들어왔다.

잠시 후 허여사님으로부터 로비에서 맥주 한잔 하자는 전갈이 왔다.

양반곰과 함께 내려갔는데 세렌부부, 신령님등 몇몇 분이 모여 있어 유쾌하게 한잔하면서 즐거운 이야기 꽃을 피웠다.

잠도 오지 않고 분위기가 좋아 오래 있으려다가 새벽등반을 해야 하기 때문에 11시가 좀 넘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희안한 일이 벌어졌다.

잘 먹고 잘 자는데는 일가견이 있는데 말똥말똥 잠이 오지 않는다.

좀 눈을 붙여야 새벽등반을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부담이 되어 잠을 말린다..

녹차도 수면을 방해한다는 걸 알긴 했지만 이 정도면 엄청 심각한 거다.

평소에 그다지 많이 먹지 않던 쌩으로 우린 녹차를 물 마시듯이 많이 마신 탓인 모양이다.

한참을 뒤척이다 설핏 잠들었는데 양반곰 들어오는 소리에 어렴풋이 깨었다 다시 잠들었다.

얼마 잔 것 같지 않은데 금새 모닝콜이 온다.

벌써 세시인가 보다.

양반곰을 깨우니 손사레를 친다.

술먹고 늦게 들어왔으니 아무래도 어려울 터이다.

 

 

 

 

  

 

 

 

 

 

 

 

 

 

                                                      사진(풍암님) 

 

 

 

                                                                                                                                                                   

대왕봉 새벽 등산

무이산의 새벽을 흔들기로 작정한 사람은 모두 10명이다.

못말리는 사람들

공산국가에서 가이드 없이 컴컴한 새벽길을 걸어 대왕봉 꼭대기에서 일출을 보겠다는 사람들….

 

우리는 랜턴을 하나씩 들고 새벽 길을 떠났다.

차가운 새벽공기가 싸늘하게 살갗에 와 닿는다.

수림의 신선한 향기가 코를 뻥 뚫어주고 하늘을 올려다 보니 별이 초롱거리고 있다.

해마다 지리산 천왕봉 일출을 놓치지 않았던 나의 일출 운이 멀리 떨어진 이역에서도 작용할까?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

맑은 바람에 묻어오는 새벽의 향기

숱한 상황에 최적화된 나의 오감은 대왕봉 일출이 가능함을 미리 알려왔다.

비가 온다던 날 이렇게 별빛이 맑으니

이렇게 일기예보가 빗나가니 한국이나 중국이나 기상청 직원들 고생 꽤나 하게 생겼다.

 

길은 너무 컴컴하다.

가로등 하나 없고 이따금 지나는 차의 불빛으로 형세를 가늠한다.

그나마 풍암님의 강력한 렌턴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낮에 사진을 찍었던 무이산장을 지나갔다.

우리가 배에서 내렸던 곳을 지나 작은 다리를 건넜다.

캄캄한 새벽에 그 길을 지나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에서 걸어가면 잠깐인데 우리는 무이산 풍경구에 들어가 버스를 주차하고  기차처럼 생긴 관광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 여기까지 왔었다.

가만 생각하니 모두 중국넘들 잔머리이다.

상해 가이드가 있는데도 굳이 말 안 통하는 가이드를 써야 하고 셔틀버스나 관광차량도 모두 관광수입이다.

 

들머리를 놓쳤다.

다리를 건너 들머리에 별도의 이정표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갔는데 별다른 안내 표시가 없었다.

20~,30분이면 들머리에 도착한다고 했는데 너무 올라 가는 것 같아 마침 빅터님께서 소지하고 있던 지도를 확인해 보니 들머리를 한참 지나쳤다.

왕복 40여분 정도 알바

그나마 일찍 출발했으니 다행이다.

독도에 능한 풍암님 덕분에 그래도 빨리 제대로 된 길을 잡아 대왕암에 오른다.

희미하게 동터오는 이국의 푸른새벽이 신선한 감흥을 불러 이르킨다.

먼산의 실루엣이 수채화처럼 은은하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한 사람이 간신히 통과할 수 있는 바위 벽 사이 길이 있다.

마치 지하 갱도를 통과하는 것 같이 아직 깨어나지 않은 새벽과 거대한 바위 사이 비좁은 틈새길이 위압감을 주는 곳이다.

양반곰 통과하려면 좀 힘들지 않을까?”

다 올라온 줄 알았는데 덩그러니 서있는 건물을 지나 한굽이 언덕길을 올라야 정상이 선다.

정상에는 철탑이 하나 서있고 동편 하늘에는 태양의 은은한 일출의 서광이 머물고 있다. 

열정에 충만한 사람들

세렌부부,풍암,산다람쥐,우크렐라,빅터,스카이블루2,신령,산이,그리고 나

우리 모두는 정상에서 그렇게 유쾌하고 즐겁게 하루의 새벽을 열었다.

야호!

올해 대왕봉의 축복으로 함께한 모든 분들 소원성취하시고 기쁨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늘 젊은이다운 열정과 아름다움에 쉽게 흔들리는 가슴을 잃지 않기를…!

태양은 구름 사이로 얼굴을 잠시 내보이다 사라지더니 구름 밖으로 힘차게 떠올랐다.

일본에 이은 두번 째 이국 땅의 해맞이였다

어떤 고위층의 별장인지 멋진 분재가 있는 집의 정원을 지나 속세와 선계의 경계에 서 있던 다리를 건너 다시 호텔로 돌아 왔다.

오늘도 강가에는 이른 아침부터 빨래를 하는 아낙들이 보인다. 

 

 

 

 

                                                          사진(victor님)   

                                                             사진(khan님)   

 

 

 

 

  

 

 

                                                                             사진(khan님) 

                                                                   사진(khan님) 

 

 

                                                                             사진(victor님)   

 

                                                                                 사진(풍암님) 

 

 

                                                               사진(victor님)   

 

오전 수렴동 산보

무이산 뒤쪽에 위치하며 약 17평방 킬로미터에 해당하는 무이산 최대 풍경구 이다.

계곡을 따라 한가롭게 산보하는 길이다.

가는 길 계곡의 이름이 有香谷이라 한다.

茶香이 폴폴 날리는 계곡

붙이는 이름마다 어찌 그리 잘도 갖다 붙이는지

바람에 불어 오는 건 그윽한 茶香이 아니라 늦은 봄에 피어난 이름모를 꽃의 향기였다.

 

가고 오는 길에 층층이 조성된 차 밭과 차를 따는 아낙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는 길에 제비봉이 보이고 멀리 죠스같이 생긴 독수리부리봉이 보인다.

 

푸르른 봄은 물결치며 수렴동 계곡을 흘러 간다.

100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장관이라는데 갈수기라 할아버지 오줌처럼 약하다.

물이 떨어질 때 생긴 웅덩이는 용이 살았다고 목룡담(沐龍潭) 이라 하는데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면 부자가 되고 두 바퀴는 장수하고 세 바퀴는 사랑이 찾아 든다고 가이드가 알려준다.

일본 온천의 장수계란처럼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포장한 얄팍한 관광책략임을 알면서도 잠시 즐겁고 유쾌해 진다.

 

수렴동 절벽 아래 삼현사(三賢詞)가 있다.

주자의 스승인 유자휘와 주자의 교우 유보를 모신 사당이라 한다.

삼현사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험하고 위험해서 되돌아 와야 된다고 했는데 예정이 바뀌어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완죤 인물(현지가이드)의 엄살이었다.

내려가는 길은 숲이 드리워 그늘지고 아주 편안한 오솔길이었다.

우리는 절벽난간을 걸터앉은 삼현사에 올라 반원의 궤적을 그리며 다시 산길로 내려섰다.

여유롭게 돌아보는 산책코스였다.

 

 

 

 

 

 

무이계곡에 발 담그고

허리가 아프다.

지난번 희양산을 다녀오고 허리가 아프더니 오늘 새벽 도로상의 알바와 산행이 무리가 된 모양이다.

나아가는 줄 알았는데 앞으로도 고질병이 될 모양이다.

아직 돌아 볼 세상이 너무 많은데…..

새벽산행팀과 합류하여 가지 않은 길로 다시 한 번 대왕암에 오르려던 계획은 포기했다.

그냥  무이계곡 물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세렌부부,빅터,스카이블루2 그리고 나중에 산이님이 합류했다.

 

잠시 계곡 물길을 따라 내려가며 사진을 찍다가 육곡의 절경에 홀로 앉았다.

그냥 조용히 앉아 흘러가는 물과 가끔 떠내려 가는 배를 바라 본다.

하나라도 더 찾고 가슴에 담으려고 애쓰지 않으니 마음이 분주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물을 바라보고 앉아 있어도 찾아 주는 게 있다.

강가의 고요

나른한 평화

산이 말을 걸고 태고의 계곡이 조용히 가슴에 들어와 앉았다.

어렴풋이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생각이 났다.

나뭇잎을 흔드는 실바람이 목덜미를 간지르고 포르락 오르는 나비 한 마리가 허공을 맴돌다 다시 숲으로 들어 간다.

 

바람소리

물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여긴 그런 소리 밖에 없다.

태양은 흐르는 물 위에서 눈부시게 빛나고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이 물위로 연초록 얼룩을 만든다.

 

그냥 조용히 흐르는 물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강가의 고요와 평화가 잠을 불러 준다.

몽롱하고 아련한 느낌에 빠지며 잠들었다.

산이님이 깨우지 않았으면 한참을 잤을 게다.

 

 

 

 

 

몽롱함이 아직 남아 있는데 선녀가 사뿐사뿐 걸어왔다.

무이산의 요정인가?

아름다운 계곡에 연분홍드레스를 입은 여인

모델이거나 오월의 신부이거나…..

 

 

 

 

무이산 지지사를 돌아 보았다.

대왕봉이 바로 올려다 보이는 배산 임수의 명당에 자리잡고 있는 멋진 절이다.

부처님은 간데 없고 커다란 할머니 초상화만 모셔져 있다.

우리나라 삼신할머니 정도 되는 모양이다.

본당으로 가니 가운데 큰 돌덩이를 안치해 놓고 사람들이 돌 주위를 도는데 무슨 의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양이다.

 

 

 

 

 

 

 

지지사를 돌아 나와 대왕암 매표소 옆에 위치한 공원을 돌아 보고 일행과 합류하여 발마사지 받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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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victor님)   

 

                                                              사진(victor님)   

 

                                                                사진(victor님)      

 

두번째 발마사지

체구가 작은 문제님은 단연 인기다.

아가씨들이 들어오면 그 쪽으로 달려 간다.

그 다음은 여자방에서 자리가 없어 밀려온  산다람쥐님

다음에 덩치큰 아가씨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웃으며 내게 오고

그 다음 들어오던 두 아가씨는 신령님을 보고 서로 말을 주고 받더니 두 사람 다 다시 들어오지 않는다.

신령님을 위한 구원투수로  나중에 나이 많은 아주머니가 들어왔다.

안마를 하는 사람은 기가 많이 빠진다는데 기골이 장대한 사람들을 주무르려면 힘이 많이 드는 모양이다.

풍암님방 사람들은 안마를 받지 못하고 양반곰은 뜽금 없는 자전거 인력거를 또 탔다는데 내 생각에는 연개소문처럼 떡 벌어진 양반곰과 풍암님은 아가씨들에게 기피1호였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체력이 좋은 아가씨가 내 발과 장딴지를 떡주무르 듯 하는 통에 오랜만에 시원한 안마를 받았다.

 

 

 

 

 

이렇게 34일의 즐거웠던 여행길은 모두 끝이 났다.

무이산에서 늦은 시간에 상해로 돌아와 하룻밤을 자고 아침 11시 비행기에 올랐다.

많은 추억을 빈 배낭에 가득 담아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났다.

틈틈히 읽었던 책(연을 쫒는 아이)이 너무 슬펐다.

인생은 그런거다 .

즐거워 자지러지게 웃다가 때론 슬픔의 눈물을  흘려야 하는

거친 산길을 걷다가 평화로운 오솔길을 걸어 가기도 하는…..

삶의 여백이 살아감 보다 더 소중하다고 느끼기도 하는…..

 

 

 

 

 

 

 

 

 

 

 

 

 

 

 

 

 

 

 

 

 

 

 

 

 

 

 

 

 

 

 

武夷山九曲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