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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과 백대명산

마눌과 추는 춤 - 월악산 (100대 명산 제 36산)

 

 

 

 

3월에 강천에서 한바탕 추임새 이후 백대 명산 춤은 다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눈부신 사월의 태양은 흡사 여름처럼 달아 오르는데  어제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계절은 정처없는표박을 부채질 합니다.

월악산에 가기로 했습니다.

영봉에 올랐던 날이 10년도 넘은 날이라 기억은 다 바람에 날라 가고 영봉 오르는 길이 가도 가도 먼 길이어서 땀꽤나 흘렸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습니다.

그날 영봉에서 엄청 비싼 돈(?) 내고 마신 맥주는 그 때 까지 마신 맥주 중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4월의 산은 어느곳이나 연초록의 신록이 번져가는 한 폭 파스텔톤의 수채화 입니다.

 

마티즈와 함께 가는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반론을 제기 합니다.

고속도를 달리는데 위험하다는 거지요.

그런데 정작 타 보면 꼭 그런 건 아닙니다.

마눌 땜시 함부로 속도도 못 내고 생각같이 그렇게 불안하지 않습니다.

승차감도 괜찮은 편입니다.

글쎄 경차라 더 사고에 취약하겠지만 살다 보니 교통사고 같은 큰 사고가 나는 사람은 팔자에 이미 정해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의 큰 차를 몰고 가면 더 편하기야 하겠지만 놀러 가면서 둘만이 타고 가는데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낭비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주 마눌의 마티즈와 함께 갑니다.

 

 

월악산은 마의태자가 그 누이 덕주공주와 망국의 한을 갖고 은거한 산 입니다.

덕주골에는 덕주사 마애불과 더불어 이들을 기리는 시비가 있고 미륵리 절터에는 보물 95호와 96호로 지정된 오층석탑이 유명 합니다.

영봉에 달이 뜨는 모습이 충주호에 비친다는 월악은 영봉을 동서로 송계계곡과 용하계곡을 품고

있습니다..

신록이 수려한 계곡산행 , 기암과 단풍이 어우러진 호반산행으로 명산의 명성을 이어왔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험한 산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제가 일조를 했지요.

그 옛날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던 송계삼거리에서의 영봉 까지의 1.9km는 지옥도를 방불케 했었습니다..

어느 뜨거운 여름날 혼자만의 여행길에 그렇게 만난 월악은 내 입을 통해 인근에 악산의 명성을 보탰습니다

 

 

 

 

월악산 등산 코스

[수산리코스]
수산리 - 보덕암 - 하봉 - 중봉 - 영봉(정상) - 마애불 - 덕주사- 덕주골(6시간
)

[
덕주사코스
]
덕주골- 덕주사- 마애불- 960고지- 영봉(정상)- 송계삼거리- 월광폭포삼거리동창교(5시간
)

[
송계리코스
]
송계리- 계곡갈림길- 주능선안내판- 영봉(정상) - 960- 덕주사- 덕주사- 덕주골(4시간 30
)

[
신륵사코스
]
월악리- 신륵사- 삼거리- 영봉(정상)- 중봉- 하봉- 보덕암- 수산리 (5시간 30
)

[
만수골코스
]
미륵리- 자연학습탐방로- 만수봉(983m)- 미륵리 (4시간)

 

 

산 행 일 : 2009 4 19

산 행 지 : 월악산

    : 마눌

    : 무덥고 바람 좋은 봄날

산행코스 : 송계리민박촌-영봉-덕주사

산행거리 : 10km

소요시간 : 6시간 20

 

경유지별 시간

10:45 : 송계리 민박촌 들머리

11:44 : 쉼터

12:20 : 능선 식사 (영봉 2.7km, 동창교 1.6km)

12:49 : 송계삼거리 (영봉 1.5km, 동창교 2.8km, 덕주사 3.4km)

13:11 : 신륵사 삼거리 (영봉 8km, 덕주사 4.1km 신륵사 2.8km)

13:15 : 멋들어진 소나무 쉼터

13:22 : 철계단 위 조망처

13:35 : 보덕암 삼거리 (신륵사 삼거리 2.5km, 영봉 0.3km, 보덕암 3.7km)

13:47 : 영봉

14:50 : 다시 송계 삼거리

15:00 : 능선 고목

15:05 : 영봉 2.3km, 마애불 1.2km

16:03 : 마애불

16:43 : 덕주사

16:45 : 덕주산성

17:00 : 하산완료

 

 

 

영봉 오르는 길

가는 길에 멋진 휴게소에서 한 번 쉬고 충주를 거쳐 월악에 들었습니다.

송계리 민박촌에 차를 파킹하고 먼저 물갈비 한 대를 뜯고 천천히 워밍업을 합니다.

 

영봉 오르는 가장 짧은 길입니다.

마을앞 표석엔 거리 표시도 없이 영봉 1095라고 쓰여 있습니다.

초반전 동네 산 길처럼 부드러운 길을 걸어 올랐습니다.

마늘이 벌써 훌쩍 웃자랐고 아래쪽 숲부터 싱그러운 연초록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복사꽃이 피어나고 벌과 나비가 붕붕거리는 평화로운 길 입니다.

날씨는 그저 보내기 아까운 화창한 봄날에 산벛꽃은 흐드러지고 수런거리는 골짜기는 봄의 기쁨

으로 넘쳐납니다... 

온통 푸르고 붉은 원색의 봄입니다.

정규 등산로로 접어들자 아래로 동창교가 1km 영봉이 3.3km 라는 이정표가 섭니다.

 

길은 암자를 지나고부터 가파라 졌습니다.

계곡 쪽에서는 바람이 막혀 무척 무더웠습니다.

더위에 약한 마눌이 땀을 많이 흘립니다.

 

오름 길에 멋진 쉼터를 만났습니다.

거친 길에서 만난 평평한 곳

그리고 수려한 풍광과 시원한 바람까지

쉬어가지 않은 수 없는 곳입니다..

월악의 멋진 산세가 한 눈에 들어오고 바람은 너무 시원합니다.

 

잠시 땀을 식히고 다시 가파른 능선 길을 올라 갑니다.

덕주삼거리 아래 능선 바람 좋은 곳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전원 레스또랑이 호젓한 둘만의 식사를 우린 너무 자주 하는 편입니다.

값은 저렴하고 분위기는 최상인 특급가든 입니다.

연초록 새순들의 모습이 싱그럽고 바람은 살랑거리는 월악의 4월은 충주호와 산등성이에서 깊어 가고 햇빛이 쏟아지는 눈부신 능선 위에는 온갖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 납니다.

 

모처럼의 출정에 된비알을 만난 마눌은  다소 힘든 산행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걸출한 산군으로 둘러 쌓인 채 쏟아지는 봄 빛에 들떠 있는 월악 능선에서

봄날의 기쁨을 노래했습니다.

다소 피로했지만 가슴이 후련하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주골에서 송계삼거리 까지도 5km가 넘는 길고 거친 길인데 다 온 듯 영봉이 코 앞에 올려다 보이는  송계삼거리에서 영봉을 가자면  1.9km 돌아 가야 합니다..

게다가 낙차가 큰 가파 암릉 길이니  무더운 여름에는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만도 합니다.

 

오랜 세월에 많이도 바뀌었습니다..

영봉 오르는 길은 예전에 로프가 달린 바위 날등 이어서 오르는데 힘들었다는 기억이 남아 있는데 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어 오르는데 아주 수월합니다.

사실 그 때는 혼자만의 산행에 심취할 때였지요

젊음은 물오른 싱싱함을 과시할 때였지만 체력은 아직 적응되고 훈련되지 않을 때였습니다.

허리만 아니면 지금의 전투력이 훨씬 막강 합니다.

 

영봉에서

사월의 연무가 청명한 하늘을 열어 주지는 않았지만 그 추억의 봉우리에 서는 것 만으로 감회가 새롭고 가슴은 부풀어 오릅니다.

1000고지의 고원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과 뜨거운 사월의 태양 그리고 거칠 것 없이 불어가는 시원한 바람이 있었습니다.

 

쿠르트호크가 나이들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에서 그랬지요

 

아마도 나는 너무나도 멀리서

행복을 찾아 헤메고 있나 봅니다.

행복은 마치 안경과 같습니다.

나는 안경을 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안경은 나의 코 위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게도 가까이

 

제겐 행복은 늘 멀리 있었지요.

하이에나처럼 가보지 않은 산하와 들판을 쏘다녀야 잡을 수가 있었습니다.

기쁨의 등을 타고 넘은 그 숱한 산을 기억합니다.

그 아름다움의 산하의 기억은 소중한 추억이 되고 가슴 속의 울림이 되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너무도 쉽게 만나던 기쁨과 행복

나는 내 안경을 둔 곳을 분명하게 알았고 오래 전에 행복의 안경을 쓰고 있었던 셈입니다.

 

언제 올라왔는지 영봉과 그 아래 공터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세월을 거스른 어느 날 암릉의 고스락에 올라 가쁜 숨을 몰아 쉬며 기쁨에 젖던 한 젊은이는

세월과 숱한 산에서 더 많은 인생을 배웠습니다.

좀더 원숙하고 너그러운 얼굴을 한 채 충만하고 절제된 기쁨으로 다시 그 자리에 섰습니다.

그리고

월악 영봉에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기운과 명산의 기를 가슴 가득 받았습니다.

 

 

 

덕주사  하산 길

송계삼 거리에서 덕주사 까지는 3.4km입니다.

된비알 없이 아래가 내려다 보이는 평평한 육산 길은 편안 합니다.

 

덕주사 쪽 내려 오는 길은 가파른 산길로 낙차가 예전의 기억 보다 더 깊었는데 산 허리에서 바

라보는 수려한 풍광들은 심산의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장쾌하고 웅장한 월악의 파노라마가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절벽 난간에 기댄 멋들어진 청솔을 바라보며 무심한 바람을 맞으며 그렇게 허허롭게 암릉 길을

돌아 내렸습니다.

난이도도 그렇고 여유롭게 풍광을 감상하는 묘미를 위해서도 월악산은 송계리 쪽에서 올라서 덕주골로 하산하는 것이 무난할 것 같습니다.

 

한국의 산하에는 송계리에서 영봉에 올라 덕주사를 거쳐 덕주골로 내려오는 길이 4시간 30분 걸린다고 했는데 6시간 이나 걸렸습니다..

게으름 피운 것도 없는데 꽤 먼 거리인 셈입니다.

봄날의 산행이란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

훌쩍 떠나 어느 봄 길을 걸어가는 것만으로 무언가 가슴을 채우고 잊고 살았던  어떤 느낌이 살아 납니다.  

 

어제 갑작스럽게 족구를 하는 통에 허리가 부담스러운 산길이었지만 생각보다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모처럼 찾은 신선의 땅

월악산 신령님의 배려 입니다. 

 

마애불 암자에서 삼배를 올렸습니다.

마의태자가 원한과 피맺힌 망국의 한을 불심으로 승화한 곳입니다.

8년간 마애불을 조각하면서 마음을 다스렸을 겁니다.

세월과 산과 그리고 부처님께서 피멍든 가슴의 상처와 응어리를 녹여냈을 것입니다.

산은 무심이고 삶이란 한 줄기 바람입니다.

 

마애불을 거치면서 길은 평탄해지는데 평평한 길을 두런두런 걸어 내리다 보면 덕주사가 섭니다..

예전의 기억은 사라지고 생소한 모습입니다.

주변이 무척 넓어 졌습니다.

길에서 저렇게 높인 있었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덕주사는 길에서 좀 떨어져 높은 곳에 있어 바라만 보고 샘터에서 물 한 모금 마셨습니다..

평지를 만나 편안해진 발걸음으로 새로운 풍경을 즐기며 가끔 뒤로 걷기도 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월악의 신명 나는 춤사위를 마무리 했습니다.

 

 

버스 시간도 맞지 않고 차가 있는 민박촌 까지 2.6km 걸어가자면 30~40분 걸릴 터인데 마눌도 있고 내 허리도 좋지 않아 차를 얻어 타려 하니 쉽지가 않습니다.

산꾼 들이면 태워 주려만 가끔 지나는 차들이 연인이나 가족 동승이니 아얘 차를 새워주질 않습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지요.

통행하는 차량이 뜸한 가운데도 오기가 발동하여 세워주는 사람이 있을 때 까지 계속 기다리려 했는데 마늘이 여주에서 오신 산님과 얘기를 나누다 일행 중 두 분이 차를 회수하러 갔다는 말을 듣고 커피 한 잔으로 편승을 약속 받았습니다.

 

오늘도 봄바람에 재수 좋은 날입니다..

멋진 월악비경을 염탐하고 원점회귀 하지 못했는데도 어려움 없이 차를 얻어 탈 수 있었습니다.

늘 떠나서 얻는 것이 더 많은 신나는 봄날 입니다.

 

우리는 즐거운 월악여행을 마치고 떨어지는 해를 보며 그렇게 뿌듯한 귀향 길에 올랐습니다.

 

 

 

 

 

강쇠휴게소 ㅋㅋㅋ

충주로 가는 길 휴게소에서 본 조각품입니다.

걸작이지요?

아침에 이걸 보니 힘이 불끈 불끈 납니다.

 

 

 

사월의 민들레가 너무 곱지요?

 

 

나른한 봄날 , 서로 안 어울리는 풍경이  즐거운 날입니다.

 

 

장강의 물은 푸르고 ~~

충주를 거쳐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처음 호수가 보입니다.

 

 

 

송계리 민박촌에 차를 파킹하고 오라가는 길입니다.

아지랑이 폴폴 오르고

황토밭에 이랑을 고르는  아저씨 두 분  곁을 지나 월악산으로 들어 갑니다.

열씸히 일하는데 건들거리며 지나는 우리가 좀 미안 합니다.

 

 

 

복사 꽃이 피었다기 물었습니다.

아저씨왈 "빨강꽃은 황도고 연분홍은 백도요..." 

 

 

 

양파 밭입니다.

마눌은 마늘이라고 우기고 나는 파라고  해서 2만원 내기 했는데 둘다 틀렸습니다. 

 

 

 

복숭아 밭 너머로 우리차를 세워두고 오른 마을이 보입니다.

 

 

조용한 암자 뒤로 월악산 영봉이 보입니다.

사월의 싱그러운 신록이 눈과 마음을 맑게 합니다.

   

 

 

하늘은 드맑고

온갖 꽃들이 피어납니다.

계곡 길을 따라  벌과 나비와 함께 가는 길입니다.

 

 

 

쉼터

가파른 길을 올라  처음으로 다릿 쉼을 하는 곳의 멋진 풍경 입니다.

4월 같지 않게 무더운 날씨와 가파른 등산로에 마눌은 많은 땀을 흘렸습니다.

한조각 과일을 베어 물고 잠시 휴식하며  눈이시린 사월의 신록에  취합니다.

살아 가는 날의 작은 기쁨은

한줄기 시원한 바람을 타고 옵니다.     

    

 

 

능선에 올라 마눌고 마주한 소박한 식단

급히 오느라  오늘은 상치도 안가져 왔습니다.

먹던 밥에 먹던 반찬 

그러나 그 풍미와 입맛은 다릅니다.

월악의 바람과 풍경이 만드는 만드는 진수성찬 입니다. 

 

 

 

영봉 가는 비탈길에 풀과 야생화가 돋아 나고 있습니다.

앙증맞은 봄입니다.

 

 

밥먹고 나니 금새 영봉에 다왔습니다.

거대한 암괴입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싱겁지 않았는데...

영봉을 오르려니

역쉬 메인게임은 앚기 시작도 안했더군요...

 

 

봄은 나무둥치 아래에서도 피어나고

 

 

바위틈에서도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10년 만에 월악을 찾아 월악 산신령님으로 부터 받은 환영의 꽃다발 입니다.  

 

 

 

바위 위에서도 생명을 피워내는 위대한 봄 입니다.

 

 

 

영봉 오르는 길에 청솔 

 

 

 

바람 갈에 서 있던 멋진 소나무 입니다.

오름길에는 여러 산님들이 쉬고 있어 사진만 찍고 영봉에서 내려오는 길에

그 아래 앉아 한참을 시원한 골 바람을 맞았습니다.

절벽아래서 불어오는 바람에 가슴이 후련해 집니다. 

 

 

 

 

철계단을 오르자 좌측 절벽에서 내려다 보이는 월악세상 입니다. 

해발이 높은 곳이라  이제사 산벚 꽃이 오르고 있습니다.

 

 

 

영봉 가는 길 철계단

 

 

영봉에서 바라본 월악세상

 

 

호수에 산영이 뜬다는 영봉입니다.

달이 뜨면 주봉인 이 영봉에 걸린다하여  월악이라 한다지요.

훗날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날  밤길을 걸어 이 영봉에 서면  비수처럼 가슴을 파고드는

느낌이 있을 겁니다.

 

 

 

고원레스또랑 - 산중만찬

자리 제대로 잡았습니다. 이보다 더 멋진 곳이 또 있겠습니까? 

 

 

영봉에서

 

 

북쪽으로 충주호가 보입니다.

 

 

남서쪽으로 달려가는 기운찬 능선

 

 

영봉의 조망도

하늘 아래  푸른 호수와 수려한 봉우리 들이 있습니다. 

어느 산을 가 보았을테고  어느 산은 한 번 가보지도  못한 채 길을 떠나겠지요...

사람들이 붙인 이름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바라보며 위안받고  땀과 거친 호흡으로 걸어가며 느끼야 하는 산입니다.

 

 

 

포즈를 잡으려니 꽤 불편하네요...// 설사자세...ㅋㅋ

 

 

내려오는 길에 다리쉼을 한 바람길의 그 나무 입니다. 

 

 

영봉에서 덕주사 쪽으로 능선을 따라 가던 길에 만난 고목 입니다. 

 

 

 

고지라 아직 4월의 신록이 오르지 못했습니다.

청솔과 춤추며 흘러가는 능선이 심산의 깊이를 가늠케 합니다.

한국의 산하 접속통계로 100대 명산 제  12위에 속함은 다 이유가 있지요...

 

 

덕주사 가는 능선 길에서 되돌아 본 영봉입니다.

송계리쪽에서 올라오면 덕주삼거리에서 한참을 돌아가야 하지요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풍경

한폭의 그림 입니다.

 

 

 

능선은 말없이 어디론가 흐르고

 

 

바위나간에 무료한 소나무는 온 몸을 뒤챕니다.

덕주사 쪽으로 내려 가면서 바라본 풍경은 장관 입니다.

 

 

멋진 능선의 파노라마

 

 

월악 세상을 굽어보며  투명한 고원의 바람을 맞으며

하산하는 길입니다.

 

 

신선이 따로 있나요?

내가 신선이고 내가 지나는 곳이 선경입니다.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들었지요

"살아가는 잡다한 것들 훌훌 날리소서

자유롭게 맑게 흐르소서" 

 

 

한숨이 절로 납니다.

 

삶이란 이와 같아야 하지요

즐거운 여행길 입니다.

단 한 번 밖에 없는 짧은 여행

 

 

누군가 바위에  오래도록 미륵을 새겼습니다.

그리고 부처의 마음을 얻었겠지요.

그만큼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삶의 기쁨과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으니

우린 행복한 사람들 입니다. 

 

망국의 한을  불심의 자비로  구원했습니다.  

속세의 인연이 만든 가슴앓이와 인간의 고뇌 그리고 분노

불심에 기댄 8년의 세월은 마애불로 남았습니다.

평상심을 얻었겠지요

그들은 모두 세월속에 한줌의 진토로 흩어졌습니다. 

 

 

 

덕주사 내리는 길  싱그러운 신록 입니다.

 

 

덕주사

너무 높아 바라만 보고 스쳐지나 갑니다.

 

 

복원한 덕주산성 입니다.

 

 

 

 

이 길을 뒤로 걸어 내렸습니다.

편안한 비탈 길을 뒤로 걸어 내리면 발의 피로가 한결 가벼워 집니다.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덧 덕주사 길과 만나는 도로에 다다랐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서산으로 해가 넘어 갑니다.

멋진 월악 여행 길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