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0일 (일요일)
날씨 : 흐림
동행 : 마눌
휴가지 - 동해안 일원
포항- 구룡포- 영덕 - 울진 - 영주 - 대전
1일차 : 포항 죽도 시장
포항 오어사
구룡포 거쳐 해안도로 포항에 도착하여 점심으로
복집에서
복해장국 먹다
(17,000/1인)
월포 해수욕장
한반도 동쪽 땅끝
호미곶 / 등대박물관
내연산/보경사
(죽도시장 전경)
펄떡 거리는 문어 20만원에 사라는디 사면 누구랑 다 먹으라고?
이것이 개복치 / 한마리 분해한 것이 트럭으로 한 차
겁나게 커부리네...
이 고기 진짜 맛있을랑가?
살벌하오 ! 죽도시장
이것이 홍게여
영덕에서 다섯마리 만원 하드만
요즘은 영덕대게가 없고 러시아산 대게인데 큰거 한 마리 4만원
영덕에서 내가 다리 몇 개 먹는 동안 우리 마눌 러시아산 두마리 꿀꺽
합이 팔만원 ...
매일 이렇게 먹으면 월급 밥값으로 다 나가야혀....
메뚜기도 한 철
영덕에서 잡으면 영덕게 .. 러시아에서 잡으면 러시아게
같은 크기라도 영덕게가 배이상 비쌈
바다에 금그어 놓았나?
요즘은 영덕대게철이 아님
9월에 영덕대게 달라고 하면 멍청한 사람 취급당함
포항 아줌씨들 진짜 인심 사납다.
이거이 고래고기인데 한 번 맛 좀보고 살려 했더니 맛 못보게 함
순대처럼 포장해주는 저거 한 통에 2만원 인데 혹시 비위 상해서 못먹을 까봐
하나 집어 먹으려다 머쓱해 짐
포항 싫다.
오어사
포항시 오천읍 오어사는 호수와 기암절벽이 한폭의 동양화처럼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운제산에서 내려다 보는 오어사의 풍경이 그림같다고 해서 한 번 와보기로 했다.
오어사는 신라 4대 조사를 배출한 유서 깊은 절인데 정말 너무 작다.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가 원효암과 자장암을 왕래하기 힘들어 구름다리를 만들어 오고
갔다고 하여 구름운(雲) 사다리제(梯)를 써서 이름붙인 운제산 자락에 위치한 오어사는
신라 26대 진평왕 때 창건된 사찰로 당초 항사사(航沙寺)로 불리었으나 나중에 오어사로
바뀌었다.
이름의 유래는 원효대사와 혜공대사께서 이곳에서 수도할 때 서로의 법력을 겨루고자
개천의 고기 한마리씩 삼키고 변을 보았는데 한 마리는 죽고 한마리는 살아서 힘차게
헤엄치는 것을 보고 서로 자기고기라 한데서 비롯되었다 한다.
나오(吾) 고기어(魚) 吾漁寺.
재밌다.
고강한 대승들도 서로 잘난척 하는구나....
(구룡포)
자료화면
자료화면
이런 과메기라도 한사라 먹어볼 요량으로 구룡포로 갔는데 으메 썰렁썰렁 한 거
거리는 온통 과메기 집 천지인디 사람들은 없고 한산하다.
웬일인겨?
웬일은 웬일 과메기는 겨울이 제철이라 안나온 다네?
허걱?
그런 것이여?
과메기는 말려 놨다가 냉장 고에 넣어 놨다가 먹고 싶을 때 꺼내 먹는 것이 아니었당가?
무식한 넘
이런 정보도 모르고 여행한다고 거들먹 거리는게 참 한심타
호미곶 가는 길에 막걸리 한 잔에 과메기 한사라 먹을 생각에 침만 굴꺽 삼키고 말았으니
참 흐리고 침울한 날이다.
내친 김에 정보를 좀 알아보니 구룡포 참 한심한 곳이다.
구룡포는 영덕보다도 더 많은 게를 포획하고 울릉도 보다 더 많은 오징어를 어획한단다?
근디 왜 그런겨?
바보니까 그런겨
홍보부족 . 자기, 피아루 시대에 가만 앉아 있으면 누가 알아주나?
TV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로 유명세를 탄 영덕이 대게로 치고 나갔고 고래고기는 장승포에 뺏기고
오징어 마저 울릉도에 뺏겼다.
그 때 시장이 뉘기여?
토끼 꼬리 구룡포에는 이젠 과메기 자존심만 남았다
그래도 많은 미식가들이 모방할 수 없는 노하우에 구룡포 과메기를 최고로 친단다.
어떤 노하우?
사람의 노하우가 아닌 지리적인 노하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항상 바다바람이 있으며, 기온의 차가 커그늘 아래서 밤에는 급격히 얼고
낮에는 해풍으로 꽁치가 녹으면서 건조된다.
이렇게 얼고 녹는 것이 신속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구룡포 과메기는 특히 ‘피득피득
(‘쫄깃쫄깃’ 하다의 사투리)’ 하다.
나도 구룡포가 처갓집인 친구놈 덕분에 먹어봤는디 그 맛이 쥑인다.
허기사 과메기를 좋아하게 된 것도 몇년 안된다.
늘 모양새와 냄새가 별루라 멀리하다가 한 번 먹어보니 그 맛이 진국이다.
물론 처음에는 별로 맛을 몰랐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그 맛에 중독이 된다.
그래 요즘은 과메기 어줍짢은 과메기 애호가에 속한다.
과메기는 원래 청어로 만들었던 음식이란다.
하지만 청어는 1960년대 이후 거의 사라졌다. 이렇게 귀해진 청어를 대신해 요즘은 꽁치가
‘대표선수’로 뛰고 있다한다.
과메기에 사용되는 꽁치는 우리나라 꽁치가 아니다.
국산이 아니라고 섭섭해 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일본의 북해도와 러시아 해안에서 잡아들이는
꽁치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것이 크기도 큰 데다 맛도 기름이 좔좔 흐르면서 감칠맛이 나
과메기로 만들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구룡포 과메기는 통과메기와 베진 과메기로 나눌 수 있는데,
통과메기는 꽁치의 내장을 발라내지 않고 그냥 바람에 말리는 것이다. 그 기간은 15일 이상으로
베진 과메기보다 세 배 이상 길다. 건조시키는 동시에 숙성시킨다고 보면 된다.
그 맛도 매우 ‘쌔서’ 비릿한 냄새가 훨씬 더하다.
과거 구룡포 사람들이 즐겨먹었다는데, 지금도 나이 지긋한 구룡포 토박이들은 베진 과메기보다는
이 통과메기를 더 알아준다. 하지만 외지 사람들은 이 맛과 향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기도 한다.
베진 과메기는 꽁치의 뼈와 내장을 발라내고 몸통을 반으로 갈라 3~4일 건조시킨 것을 말하는데,
통과메기보다는 비린내가 덜해 일반적으로 많이 찾는다.
과메기도 ‘홍어삼합’처럼 함께쌈을 싸먹는 음식이 중요하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사합’인데,
3~4일 말린 과메기에 마른 김과 물미역, 쪽파를 넣어 초고추장을 발라 먹는 것이다.
과메기의 비릿한 냄새를 숨겨주기에 과메기를 처음 먹어보는 ‘초보’라도 부담이 없다.
여기에 돌산갓김치를 얹어 먹으면 ‘궁극의 과메기 오합’이 완성된다.
하지만 마른 김에 과메기, 쪽파, 마늘만 얹어 초고추장을 발라 먹어도 더할 나위 없다.
들어가는 재료가 많아도 과메기 본연의 비릿하면서도 고소한 맛은 없어지지 않는다.
특히 오물오물 씹으면 씹는 대로 고소한 맛과 함께 비릿한 바다 냄새가 입 안에 확 맴돈다.
그래도 구룡포에서도 주의할 것은 덕장에서 자연건조한 과메기가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거다..
과메기는 모름지기 바닷물로 씻어서 바닷바람에 말려야 피득피득한 제 맛이 나는데,
일반 가정집에서는 꽁치를 수돗물에 씻어서 선풍기나 난로를 사용해 말리는 곳도있다고 한다.
바다 근처에 있는 덕장에서 말리는 과메기가‘진짜배기’란 말이다.
우리가 가끔 보는 가정집 옥상이나 노상에서 말리는 과메기들은 한 컷 사진의 소재로는 훌륭하지만,
훌륭한 음식으로서는 탐탁지 않다.
역시 과메기는 자연에게 만들어달라고 하는 편이 낫다.
과메기는 웰빙 음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원재료인 청어나 꽁치를 조금 말려 과메기로 만들면
DHA와 오메가3 지방산 등의 영양가가 훨씬 높아진다.
소위 아이들 머리 좋아지게 하는 영양소다.
또한 과메기에 들어 있는 핵산성분은 피부를 탱탱하게 해주고, 뇌를 튼튼히 하는 데도 상당한
효능이 있다.
Info
구룡포에는 과메기 특구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곳곳의 식당에서 제대로 된 과메기를
먹을 수 있다.
가격은 대(大) 기준으로 2만~3만원 정도이다. 요즘은 택배로 판매도 하고 있는데,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푸짐한 양을 살 수 있다베진 과메기 20미에 1만원 선, 각종 채소와 세트로도
주문 할 수 있다.
문의 포항과메기협회 054-276-0760, 구룡포 과메기 OK상사 직판장 054-276-3844
(철 지난 월포 해수욕장)
월포 해수욕장
10년 쯤 전에 회사 친구들과 들러 하룻밤 유한 적이 있다.
사람들이 떠나고 난 한적하고 쓸쓸한 바닷가가 낭만적이다.
내가 좀 멜랑꼴리하고 칙칙하고 우울한가?
워쩔겨?
지멋에 사는 거제
혼자 잘 노는 마눌
해변에서 산책하다 다 쓰러져 가는 슈퍼에서 물갈비 하나 뜯고 다시 무작정 출발
토끼 꼬리를 따라 해변도로로 포항으로 가다가 한반도 동쪽 땅끝마을이라는 표지판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바닷쪽으로 핸들을 꺾다.
(한반도 동쪽 땅끝)
고기 양식장이 있다.
아저씨왈
참돔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양식한다는데 동해안 최초인지 우리나라 최초인지 물어보지 못하고
고개만 그덕여 주었다.
거대한 콘크리트 수조에는 크기별 돔들이 헤엄치고 있다.
여기가 한반도 동쪽 땅 끝
남해안 땅끝 마을은 옛날에 댕겨 왔으니 내년엔 서해안 땅끝으로 가보고
통일되면 북 쪽 땅끝도 가봐야지
통일되면 할거 많아
백두대간 산행로 개척
압록강변 하이킹 .. ㅋㅋㅋ
(호미곶)
겁나게 변했네
옛날엔 이런 광장 없었는데 ...
저 아줌씨 뉘기고
이 아자씨 뉘기여
손가락 끝엔 예날에도 갈메기가 앉아 있었는데...
큰맘먹고 내가 사준 핸드폰 고리 자랑하는 마눌
(등대 박물관)
(내연산)
포항 복어집에서 점심 식사하고 내연산으로 출발
복어 해장국 한그릇 17,000
음식점이 개끗하고 복어맛 시원함
가는 길에 조금씩 비가 뿌림
시간이 바뻐서 연산봉과 향로봉에는 못올랐네
옛날 7월의 내연산 계곡에 넋이 나갔었지
풍부한 수량과 멋진 폭포
마눌과 함께 추어야 할 100대 명산 한바탕 춤이 폭포에서 끝나 아쉽긴 해도
우리 둘이 거의 독점했던 내연산의 흐린 수채화는 너무 아름다웠네
담묵의 바위 그리고 물들어 가는 나뭇잎
이젠 조용히 쏟아지는 폭포와 푸른 소
살다보면 또 포항 갈 날이 있겠지?
그때 다시 멋진 한 바탕 춤을 출 수 있을 거야
(보경사)
3시간 쯤 내연산과 보경사를 돌아보고 영덕 가는 길에 날아 저물어 버렸다.
좋은 숙소를 찾아내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별루 걱정은 안된다.
여행 중엔 항상 좋은 일이 많아 어디를 가나 늘 새로운 기쁨이 함께하고
준비없는 여행길에도 모든 것들이 순조로웠다.
이젠 저녁식사와 숙소만 남은 셈이다.
아주 각별한 추억이 준비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영덕에 도착해서 강구항으로 들어갔는데 그 부자연 스러움에 적응이 되지 않는다.
휘황찬란한 네온싸인으로 온통 대게를 선전하는 바닷가 횟집들은
손님없이 썰렁하고 우리가 지나가자 그 앞에서 계속 호객하는 사람들...
횟집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아야 마음놓고 대게와 술한잔 칠텐데
시장판 분위기에서 잠을 자고 싶지는 않았다.
축산 방면 해맞이 언덕 쪽으로 가면 팬션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밤길에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하다.
여름 성수기가 지나고 대게철이 아직 초래하지 않은 해변은 생각보다 을씨년 스럽다.
어둠속에 간간히 나타나는 모텔과 팬션들은 마치 귀곡산장처럼 적막하고
그 부근에는 제대로된 횟집도 없다.
마지막 기대를 하고서 갔던 해맞이 언덕은 완전한 어둠속에 쌓여 있다.
근처에는 숙소도 횟집도 아무것도 없도 어둠 속에서는 서늘한 밤바람만 불어온다.
우린 생각을 바꾸어 영덕시내에서 숙소를 정하고 시내 횟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영덕시장 쪽으로 가다가 약국에 들러 마눌이 대게 먹을 만한 식당을 한군데 추천받았다.
약국주인 왈 강구항은 세가 비싸서 대게가 소개해 준 그 집보다 훨씬 비싸단다.
우린 배가 고파진 터라 식사부터 하고 시내에 숙소를 정하기로 했다.
걱정없었던 것처럼 모든 일이 잘 풀렸다.
우린 좋은 주인아저씨와 음식솜씨 좋은 아주머니를 만나 영덕의 멋진 성찬을 즐겼다.
러시아 대게 한마리에 4만원
두 마리 주문
아저씨 말로 자기는 도매업자인데 우리가 먹는 대게에 도장이 찍혀 강구에서 손님상에
오르면 한마리에 6만원 이란다.
회를 시키려 했더니 자기들은 대게와 매운탕 전문이고 앞집에 횟집이 있는데 오늘은 문을
닫았다 한다.
대신 싱싱한 소라회를 한사라 올리겠다고 한다.
난 솔직히 대게보다 소라가 더 맛 있었다.
대게 다리 두어개 먹다가 빼먹는게 적성이 안맞아 소라하고 소주한 병 비우는 동안
마눌은 그야말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두마리를 완전 아작냈다.
가리는 것 많고 입은 짧은 편인데 대게는 귀신이다.
식비 11만 3천원
아저씨가 영덕 삼사해상공원 통남무집에 숙소를 잡아 주고 차로 데려다 주고
아침에는 또 우릴 데리러 왔다.
통나무 집은 아주 깨끗하고 아침에 본 근처의 풍광도 아주 그만 이었다.
덕분에 다음날 지나쳤던 삼사해상공원을 속속들이 돌아 볼 수 있었다.
삼사해상공원이야 말로 식사와 숙박 그리고 오락을 모두 한 군데서 할 수 있는 쾌적하고
깨끗한 광광지라 가족단위 머물기에는 영덕이나 강구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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