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9일
결국 끝내셨구랴....
기어코 그 길을 걸으셨구랴
늘 함께 있던 그자리가 이렇게 어긋나 함께 걷고싶었던 그 마지막 길 조차 결국 같이하지 못했구랴...
그 영광은 누릴 자격과 가치가 있는 분들이 누리는 것
마지막 길의 기쁨마져 나눠 받지 못했습니다.
함께하신 모든분들 너무 장하고 부럽습니다.
정맥길이 얼마나 멀고 험하고 고단한지
함께 새벽을 열고 길을 나서서 세번 모두 실패를 겪고 나서는 .
그 길이 욕심과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란 걸 압니다.
먼저 마음이 허락하고
신이 허락하고
산이 허락해야 하지요.
그래도 행복합니다.
함께 그 길을 걷지 못했고
마지막을 축하해 주지 못했어도
님들의 장하고 귀한 모습을 이렇게 바라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내가 그 길을 걸은 것처럼 기쁨이 밀려옵니다.
삶은 희망에 사는 것
그래도 위안을 하는 건
그대들이 남긴 발자국을 따라
아직 미완의 꿈과 미지의 세상에 대한 나의 갈망이 남아 있습니다.
님들과 함께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님들과 함께 세상의 아름다음을 찾아 여행했던 시간이 자랑스럽습니다.
시작은 쉬웠지만 그 마무리란 흐르는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 줄 건 아니었지요.
사실 완주의 성취가 부럽긴 해도
그 험난한 여정과 우여곡절을 즐기며 살아가는 날의 기쁨을 배낭가득 실어 내었을
그 긴 시간의 행복이 더 부럽습니다.
우리 삶의 비극은 다다를 수 없는 별이 아니라 다다를 수 없는 별조차 가슴에 간직하지
못함에 있다 하지요
늘 다다를 수 없는 먼 별을 꿈꾸며 살아갈 만큼 낙천적이고
결국 그 별을 따서 그 아름다움과 희망에 취할 만큼 열정적인 그대들
세상이 줄 수 있는 감동을 모두 가슴에 안으려는 욕심많은 당신들이
귀연의 이름으로 만들어낸 도전과 성취를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
부디 용서하소서
오랫동안 자연으로 돌아가는 기쁨을 함께 누렸으면서도
그 귀한 자리에 함께서서 축하의 술 한 잔 조차 건넬 여유조차 간직할 수 없었던 무성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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