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조선블로그 무지개 음악에서는 지금까지 연주한 것을 또 한 번 연주하라고 할 때
악보를 다시 그리는 대신 처음으로 돌아가라는 표시만 하면 된다.
그 표시를 우리는 da capo 또는 도돌이표라고 부른다.
어렸을 때 나는 도돌이표라는 이름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되돌아가는 표'라든지 '되돌이표'라고 부르면 좋을텐데
왜 사람들은 그것을 '도돌이표'라고 부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도돌이라는 이름은 아무리 생각해도 생소해 보였다.
이름이 어떻건 간에 음악에 도돌이표(da capo;D.C.)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것을 붙이면 악보를 다시 그리지 않아도 되고 종이를 절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도돌이표가 좋은 것은
지금까지 연주한 것을 또 다시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생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온 인생을 후회하며
인생을 다시 연주해 보고싶어하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잊지 못할 추억으로 인하여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고싶어 하는가?
그러나 그것은 헛된 꿈일 뿐이다.
인생의 페이지에는 도돌이표(D.C.)를 붙일 곳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인생을 다시 사는 경우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 아내도 가끔 나에게 인생을 다시 살게 된다면
무엇을 다르게 살고 싶냐고 물었다.
그것은 실현될 수 없는 일이므로 나는 그때마다
"인생을 다시 살 생각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정말로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지금은 나도 날들처럼 다시 살고 싶은 부분이 있다.
베토벤처럼 수십 번 악보를 수정하지는 않더라도
몇 군데는 인생의 악보를 새로 쓰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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