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국경제 2010.8.27일자
[김낙훈의 현장속으로]
뉴로바이오시스, 10년 도전 끝에 `인공 와우` 개발
호주ㆍ미국 등 이어 세계 네 번째
음성처리 탁월…18건 특허 획득
유럽ㆍ동남아 시장 판매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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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바이오시스(대표 김철수 · 52)가 10년 동안 끈질긴 도전 끝에 '인공 전자귀(인공 와우)'를 개발했다. 호주 미국 오스트리아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이뤄낸 것이다.
수원 영통의 나노소자특화팹센터.이 안에 뉴로바이오시스가 있다. 클린룸에서는 방진복을 입은 직원들이 인공와우 생산에 몰두하고 있다. 인공와우는 청각장애인들이 전기신호를 통해 소리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전자 · 의료 · 반도체 · 생체재료 · 전기화학 및 정밀기술이 어우러진 분야다. 귀 뒤쪽 두개골 표면에 장치를 이식한 뒤 머리카락보다 가는 전기선을 내이(內耳)에 삽입하고 청신경과 연결시켜 소리를 듣도록 해준다. 몸 밖의 음성처리 장치와는 송 · 수신기로 연결된다.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내용이 한국에서 개발된 것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마친 김철수 대표는 "체내에 삽입하는 생체 전자장치 중 기술적으로 가장 어렵다는 인공와우를 개발했기 때문에 생체 삽입형 전자기구 개발에 필요한 중요 기술을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론적으로는 인공 눈도 개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결실은 우수 연구인력과 집념에서 비롯됐다. 이 회사의 기술이사는 생체전자공학 분야 권위자인 김성준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다. 안순관 연구소장과 박세익 이사는 서울대에서 생체전자공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최초로 인공와우장치 음성처리기법 개발자인 블레이크 윌슨 미국 듀크대 메디컬센터 겸임 교수와 오승하 서울대 의대 이비인후과 교수 등이 외부 기술자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사 제품에 대해 "소음 환경에서도 음성처리 능력이 탁월하고 균형잡힌 전기신호를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신경전극 제조방법 등 18건의 특허를 획득했거나 출원했다. 그는 "전 세계 중고도 난청자 수는 2억7800만명에 이르고 그중 인공와우 수술 대상자는 1000만명으로 추산되며 국내 등록 청각장애인 수도 20만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국산화를 이루지 못해 전량 수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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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2001년 3월 법인을 설립하고 그해 서울대 초미세 생체전자시스템연구센터와 산학협력 연구계약을 맺었다. 2005년 12월 시제품을 개발한 뒤 각종 전임상실험을 거쳐 2009년 12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 인 · 허가를 얻었다. 2010년 2월에는 KGMP 인증도 획득했다. 일신창투를 비롯해 벤처캐피털들의 도움으로 자금난을 극복해왔다. 김 대표는 "가장 힘들었던 일은 한국에서 과연 이를 해낼 수 있겠느냐 하는 부정적인 시각이었다"며 "앞으로 세계적인 인공와우 회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수원=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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