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박제영
가을에는 잠시 여행을 떠날 일이다.
그리 수선스런 준비를 하지 말고
그리 가깝지도 그리 멀지도 않은 아무데라도…
가을은 스스로 높고 푸른 하늘
가을은 비움으로서 그윽한 산
가을은 침묵하여 깊은 바다
우리 모두의 마음도 그러하길
가을은 혼자서 여행을 떠날 일이다.
그리하여 찬찬히 가을을 들여다 볼 일이다.
2010년 10월 30일 (10월의 마지막날)
수락계곡-마천대-낙조대-석천암-주차장
4시간 20분 소요
오늘은 박상무 둘째아들 결혼식
훌쩍 떠날 가을이 아쉬워 결혼식을 둘러보고 대둔산에 올랐습니다.
나과장이 동행을 자처했구요
수락계곡으로 마천대를 올라 낙조대를 거처 석천암으로 내려오는 길
마천대의 가을은 어느덧 색이 바랬고 낙조대에는 벌써 낙엽이 날립니다.
문득 만난 가을은 황홀했습니다.
청솔은 계절에 아랑곳 없이 바위 난간에서 푸르고
하늘은 드맑고 바람은 시원했습니다.
준비없이 떠난 날
가까운 곳으로 간 짧은 여행길에서
아름다운 가을날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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