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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과 백대명산

친구들과 소요산 - 100대 명산 제 69산

 

 

 

 

 

 

 

 

 

 

 

 

 

 

산 행 일 :  13.10.9 (수요일) 

산 행 지 :  소요산

 

산행코스 

                   전철역 <-- 700m --> 팔각정 <-- 2.1km--> 하백운대(440m) <-- 400m -->중백운대(510m) <-- 600m -->

                   상백운대(560m) <-- 550m -->  칼바위 <-- 750m --> 나한대 (571m) <-- 200m --> 의상대 (587) <- 1.2km

                   -->공주봉 <--  1.2 km --> 자재암 입구 <-- 300m --> 자재암 <-- 500m --> 원효굴 <--2.1 km  --> 전철역

 

    :  맑고 덥다

    :  10.6km

소요시간 :  등산 약 6시간

    :   황찬,태연,봉규 (부부동반)

 

 

시간

경유지

비 고

10:40

들머리

 

10:54

정자

 

    12:09

하백운대 (440m)

중백운대0.4km,자재암0.65km

    12:15

공터 식사

 

12:55

출발

 

13;04

중백운대 (510m)

상백운대0.6km,하백운대 0.4km

13;16

갈림길 이정표

상백운대0.3km,덕일봉0.7km,동광교24.6km

13:18

하산로이정

상백운대0.25km,,선녀탕1.0km,자재암1.7km

13:24

상백운대(560m)

칼바위 50m

    13:44

칼바위 안내도

선녀탕하산로0.3km,상백운대0.35km

13:58

하산로 이정표

나한대06km,칼바위 0.15km,상백운대0.7km

    14:09

하산로 이정표

나한대0.3km, 칼바위0.45km, 선녀탕 1.2km

14:22

나한대 안내도

의상대0.2km,

14:36

의상대(587m)

공주봉1.2km , 나한대 0.2km

    15:10

하산로 이정표

공주봉 0.45km, 샘터0.6km , 일주문 1.4km

    15:22

공주봉(526m)

일주문(구절터) 1.0km

15:37

절벽 전망대

공주봉 내림길

15:51

돌탑

일주문 0.4km, 공주봉 1.0km

15:59

자연보호헌장 탑

자재암 갈림길

16:02

원효대

 

16:06

자재암

 

16:22

원효 폭포

 

16:25

주문

 

16:45

관리사무소

 

 

 

 

 

살아있네….!

다 늙어 가는 넘들이 뭐가 그리 바쁜지

두 달마다 네 명이 날짜를 맞추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만만치 않다.

수 차례의 핑퐁과 설왕설래 끝에서도 거부기와 봉규는 똥고집을 꺾지 않았고 결국 황찬이 타월을

던지고 말았다.

느덜 맘대로 하셔…”

강원도에서 전날 밤에 내려와 10 9일에 함께 산행을 하고 저녁 때 다시 강원도로 돌아 가기로….

이기적인 넘들….군바리 외박 나왔다가 들어가도 그 것보다는 낫겠다.”

 

어쨌든 황찬이 혼자 총대를 메는 바람에 모임은 by monthly 을 틀을 유지하고 10월은 넘기지 않게

되었다.

회동 장소는 밤잠을 안자고 이동해야 할 황찬을 생각해서 수도권 교통이 편한 곳을 선정하다보니

전철역에서 바로 연결된다는 소요산으로 확정했다.

소요산 이동거리는 우리가 가장 멀지만 아직 마눌과 함께하는 100대 명산 미답으로 남아 있어서

한 번을 가보아야 할 곳이니 이래 저래 적절한 산행지가 될 것 같다.

 

이것저것 준비한다고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나서 부산을 떨었다.

점심밥은 친구들한테 얻어 먹기로 하고 대용식으로 삶은 계란 한판과 빵2 , 떡 물통 4, 원막걸리

라지 1 , 술안주 등을 배낭에 주섬주섬 넣고 큰 카메라 까지 챙기고 보니 배낭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이거 헷갈린다

산에 가고자 함이 만남과 힐링을 위한 건지 먹는 즐거움을 위함인지

준비를 마치고 마눌카로 대전역으로 이동 했다.

너무 서두른 탓에 적당한 장소를 물색해서 무료 주차까지 잘 하고 역에 도착했는데도 30분이나 차

시간이 남았다.

대전발 6 3분 서울행 무궁화 열차

 

3일전 재약산 거친 산행 길의 여독이 풀리지 않은 마눌이 다소 힘들긴 하겠지만 어쨌든  친구들을 만나

함께 산을 가는 길이니 즐거운 소풍날이다.

게다가 새벽 기차를 타고 출발해서 밤늦은 기차로 돌아오는 낭만도 있다.

 

돈도 돈이지만 지난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기차여행은 그 옛날 비둘기 완행 같은 무궁화

열차라야  여행의 낭만이 산다.

삶은 계란이 있어야  열차여행의 멋과 소풍의 맛이 살아 나는 것처럼

 

 

 

 

 

새벽열차는 한 줄기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뒤의 고요와 평화를  함께 싣고 온다.

차에 올라서는 순간 모든 신경과 세포는 이완되고 심리적 혼란과 동요는 조용히 가라 앉는다..

사위가 고요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면 별다를 것에 몰두하지 않아도 시간이란 거슬리거나 전혀 지루해

지지 않는다.

잠시 졸기도 하고 신문을 뒤적이기도 하고 가끔 밝아오는 창 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지난 상념에

젖다 보니 어느덧 열차는 서울역에 도착했다.

 

황찬과 태연 부부와 역에서 반가운 해후를 하고  8 31분 소요산행 전철에 올라 도봉산역에서 봉규

부부와 합류했다.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서울역에서 소요산 까지는 거의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시간상으로 대전에서 서울 가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너무 일찍 설레바리를 놓는 통에 아침식사를 못해서 역 인근 해장국집에서 우리부부와 태연은 선지

해장국 한 그릇을 비우고 10 30분이 되어서야 출발했다.

새벽 430분에 기상하여 10 30분에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소요산은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장관을 이루고, 여름의 녹음과 폭포, 계곡, 가을 단풍 또한 멋진데다

인적 뜸한 겨울 풍경도 낭만적이라 옛 부터 경기의 소금강이라 일컬어 진다고 한다.

 

봉규와 황찬은 몇 번 왔던 산이라고 했다.

봉규가 잔머리를 굴려서 휴양림이 있는 능선 길을 따라 오르기로 했는데 그 길이 계곡 길보다 훨씬

편하고 수월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부드러운 흙길로 시작하더니 점점 바위가 많아지고 길이 험해진다.

능선 길도 온통 바위 투성이다.

펑퍼짐한 바위가 아니고 편마암으로 이루어져 넙쩍하고 뾰죽뾰죽한 바위들이 날카로운 모서리를

드러내며 옆으로 누워 있다.

지난 여름의 슬기봉처럼 등로는 가파르고 날카로운 바위가 많은 암릉 길이다.

 

능선 길은 전체적으로 하백운봉,중백운봉,상백운봉을 거쳐 나한봉 의상봉 공주봉 까지 부채꼴로

이어지는데 봉우리 중간 중간에 내림길은 부채살처럼 골짜기 협곡을 따라 일주문으로 합류하기 때문에

 소요산은 체력에 따라 하산로를 달리할 수 있는 맞춤형 원점회귀 산행지이다..

 

 

 

 

 

 

 

 

일반적인 산행로와 하산로 정보는 다음과 같다.

 

산행로 정보

 

주차장- 매표소 - 일주문 - 백운암 - 자재암 - 하백운대 - 중백운대 - 상백운대 - 칼바위 - 나한대 - 의상대 -

공주봉 - 구절터 - 일주문 - 관리사무소(8.19km, 5시간)

 

주차장- 매표소 - 일주문 - 백운암 - 자재암 - 하백운대 - 중백운대 - 상백운대 - 칼바위 - 나한대 - 금송굴 -

자재암 - 관리사무소(6.89km, 4시간)

 

주차장- 매표소 - 일주문 - 백운암 - 자재암 - 하백운대 - 중백운대 - 선녀탕 - 자재암 - 관리사무소

(5.71km, 1시간 30)

 

주차장- 매표소 - 일주문 - 백운암 - 자재암 - 하백운대 - 중백운대 - 상백운대 - 선녀탕 - 자재암 -

관리사무소(6.21km, 2시간 30)

 

소요산 산림욕장---상백운대-칼바위능선-갈림길-선녀탕-자재암-일주문- 주차장   (5시간 30)

 

그리고 우리가 산행했던 풀 코스  6시간

 

 

능선 산행 중 하산로

 

1. 하백운대에서 자재암 하산 가능 (자재암 0.65km)

2. 중백운대 지나 350m지점에서 선녀탕 하산 길 (선녀탕 1km)

3. 칼바위 지나 150m 지점 안부공터에서 선녀탕 하산 길 (선녀탕입구 800m, 선녀탕

1.1km)  (1진 여자들 하산)

4. 칼바위 지나 450m 지점에서 선녀탕 하산 길 (선녀탕 1.2km)

5. 의상대 지나 750m 지점에서 샘터 하산로 (샘터 600m , 일주문 1.4km)

   (2진 여자들 하산)

6. 공주봉에서 일주문 하산 길 (일주문 1.4km)

   하산 1km지점에 마아산과 비슷한 돌탑 있음

   (3진 남자들 모두 하산)

 

 

 

 

 

 

 

 

 

 

 

 

 

 

 

햇빛이 강렬하고 날씨가 다시 무더워지는 날인데다가 바람도 별로 없어서 오름 길에 땀이 많이 난다.

몇 번의 다리쉼을 하면서 계란과 과일을 먹고 하백운대를 지나 등로 옆 공터에 식사자리를 마련했다.

오르기 시작한지 1시간 45분 정도 되었다.

 

각자 준비해 온 식단이 화려하기 짝이 없다.

간단한 먹거리 준비하란 봉규 한마디에 이른 아침에 참으로 많은 준비들을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침 해장국 괜히 먹었어….계란으로 때울 걸….”

내 배낭이 제일 무거울 거라 생각했는데 풀어 놓은 음식을 보니 누구 배낭 할 것 없이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마님들 꽃놀이 가는데 바리바리 산해진미 챙겨 들고 따라나선 마당쇠들

시원한 숲의 공기를 마시며 친구가 거친 길과 무거운 등짐의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지고 올라온 

맛깔스러운 음식들을 안주 삼아 바람 길에 퍼질러 앉아 술 한잔 친다.

살아감이 이만하면 됐지 욕심부릴게 또 무어야?

아해야  무릉이 어디메뇨? 나는 옌가 하노라

 

세 명이 2시간 전에 식사를 하고 왔는데도 준비한 음식들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사라져 갔다.

나와 거북이가 2시간 전에 해장국 한 그릇씩 비우고 올라 왔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준비해온 음식들이

초장에 거덜날 뻔 했다.

얼려오지 않았는데 더워진 날씨에도 막걸리는 그 때 까지도 시원했다.

불가사리 같은 넘들

바라바리 싸온 음식과 반찬은 모두 바닥을 드러내고 막걸리도 두통이니 비웠다..

여유롭고 느긋하게 식사를 했는데 40여분 걸렸다.

 

 

 

 

 

 

 

 

 

 

 

 

 

 

 

 

 

 

 

 

 

중백운대를 지나 상백운대와 나한봉 의상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점점 거칠어 졌다.

칼바위에서는 바위들이 칼날처럼 날을 세우고 있다.

빵실한 배로 낙차 큰 길을 움직여 가자니 동작이 더 굼떠지는데  조급한 마음과 속도를 내려 놓으니 이게

바로 소요와 유람 아니랴?.

능선 좌측 편으로 군부대 사격장이 있는지 계속 총성이 울려 퍼졌다.

 

상백운대를 넘고 칼바위를 지나 약 150m 되는 지점에서 황찬과 태연 부인이 하산하고 남은 사람들은 계속

 공룡의 잔등과 같은 날카로운 돌길을 걸어서 나한대와 의상봉에 올랐다.

 

 

 

 

 

 

 

 

 

 

 

 

 

 

 

 

 

 

 

 

 

 

나한대에서 의상봉은 능선 200미터 거리인데 칼바위를 지나고부터 이 걸출한 두 봉우리를 오르는 길은

가파르게 등을 세운 암릉 길로 산세가 웅장하고 조망이 수려하여 소요산 등산의 가장 멋진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겠다.

 

나한대에서 의상대 오름 길 절벽 난간에 기댄 청솔은 아직 푸르름의 기개를 잃지 않고 있고 길 한 켠에 선

 단풍나무는 벌써 붉은 단풍을 피우고 있다.

봉규처럼 성질 급한 넘이다.

다 제 멋이다.

휑하니 바람처럼 길을 달려야 직성이 풀리는 넘이나

산을 가면서 거리와 속도를 계속 따지는 넘이나 

경개와 풍경에 취해 뒤에서 느릿느릿 해찰하는 넘이나 

모두들 자신의 방식으로 자연에 조화되고 세상에 둥글어 진다.

 

 

 

 

 

 

 

 

 

 

 

 

 

 

 

 

 

 

 

 

 

의상봉은 소요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로 사위가 막힘이 없어 일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여기저기서 우리의 등정을 축하하는 총성이 계속 울려 퍼졌다.

모두들 의상봉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우리가 걸었던 길인 백운대와 칼바위 그리고 나한대 의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은 장성처럼 암릉 난간을 타고

가는데 소나무와 어우러진 암릉미와 좌측 절벽 쪽이 풍경이 압권이었다.

 

 

 

 

 

 

 

 

 

 

 

 

봉규부인과 마눌은 의상봉을 지나 능선 750미터 지점에서  샘터 하산로로 먼저 하산했다.

그곳에서 공주봉 까지는 고작 450미터 남아 있는 거리여서  봉우리를 경우하는 것과 거리상 별 차이가 없다.

능선은 공주봉을 약 200미터 앞둔 곳에서 다시 가파르게 솟구친다.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오른 쪽 발바닥 티눈이 거슬려서 계속 잡아 뜯었는데 월요일 직원들과 족구하느라 무리했더니 상처가 덧나고

 곪았는지 돌이 많은 등로에서 뾰족한 돌이 닿기만 하면 아파서 자즈러지는 통증이 온다.

계속 거르지 않고 마신 술도 통증에 한 몫 하는 듯 싶다.

사진 찍으랴 발 아래 튀어나온 돌 조심하랴 노심초사 하다 보니 제일 꼴찌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허기사 어짜피 요즘은 세월아 네월아 하는 느림보 산행의 멋에 푹 빠졌다.

귀연 산우회에서도 후미,  마눌과 다른 산악회를 가도 꼴찌,  친구들하고 함께하는 산행도 꼴찌다.

육본에서는 대령이 식기 닦는다더니 이 친구들하고는  공부도  산행도 내가 꼴찌였구나ㅋㅋ

짝짝짝 ~~~ 꼴찌에게 박수를 …”

 

 

 

 

 

 

 

 

 

우리는 자연보호 헌장이 있는 자재암 입구에서 합류해서 자재암과 원효폭포에 들렀다.

국화꽃이 만발한 자재암은 이색적이었다.

이 곳에는 부처님 공양을 신도들이 국화꽃으로 한다고 한다.

아담하고 짜임새 있는 절의 모습에서 명당의 편안한 기운이 느껴졌다.

 

우리는 자재암과 원효폭포를 둘러보고 가을이 물들어 가는 길을 따라 일주문을 거쳐 소요산역 앞 먹거리

골목으로 다시 돌아 왔다.

긴 시간이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마신 막걸리의 기분 좋은 취기와 소요의 멋진 풍경으로 하루가 몽롱하게

지나갔다.

거친 길과 상당한 운동량으로 그 많은 량의 음식을 순식간에 소화 시키고 우리는 식당에서 오리 주물럭을

앞에 놓고 다시 술잔을 기울였다.

6 19분 전철을 타야 미리 끊어 놓은 8 10분 열차 시간에 맞출 수 있어서 다소 여유가 부족한 것이 아쉽긴

했지만 우린 바쁜 만큼 알차게 뒤풀이를 마무리 했다.

짧은 시간일 망정 기분 좋을 만큼 술도 마시고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초가을 문턱에서  친구들과 꽉 차게 보냈던 하루의 즐겁고 행복한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