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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이기자 전우들과 부산여행

 

 

 

 

삶이 던지는 익살과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인생이란 여행길을 즐겁게 한다.

우리 지나간 인생의 여울목

땀과  젊은 날의 고뇌를 함께 나누며 사창리 계곡을 잠시 스쳐 지났던 친구들이 있었다.

등을 토닥이며 아픈 세월과 박제된 청춘을 위로하던 친구들은 말없이 세월에 떠밀려 갔다.  

 

오랜 세월이 지나고 그 시절의 향기와 추억이 홀연히 바람결에 묻어 왔다.

세월이 채 거두어 가지 못한 그리움이 남아 있어서 일까?

마치 어떤 운명이 우릴 이끌기라도 한 것처럼 우린 어느 날 갑자기 잃어버린시간과 빛바랜 추억을

마주했다.

아무런 약속도 없이 그렇게 세월의 바람에 뿔뿔히흩어져간 친구들은 먼 여행에서 돌아온 듯

그렇게 다시 만났고 오늘 4번 째 만남을 청림의 고향 부산에서  이어갔다.

우린 태종대 해변 자갈마당에서  멍게 해삼, 낙지를 안주로 술 한잔 치고 유람선에 올라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흘러가는 세월의 감추어진 이야기를 풀어 냈다.

 

이건 또 무슨 복선인가?

청림이 이끄는 대로 따라 간 곳이 또  언젠가 다시 가고 싶었던 그 곳이라니...

낙동정맥  마무리의 환호가 아직 남아 있는 다대포 몰운대

지난 젊은 시절 내 땀의 의미가 남아 있는 그 곳을  옛 전우들과 함께 걸었다.

가는 곳마다 추억이 서리고 만나는 사람마다 기쁨이 함께하니 또 살만한 인생이다,

청림이 사주는 이시가리,밀치,열기  이름도 낯선 그 회들은 왜 그리 입에 쩍쩍 달라 붙는지….

우린 부딪히는 술잔에 길을 잃었던 우리 젊은 날의  추억과 우정을 진하게 타서 마시면서 예상치

못한 세월의 선물에 감사했다.

아쉽게 흘러간 아름다운  시절들 그리고 우리에게 남겨진 소중한 시간들

우리의 지나간 추억도 저 몰운대의 석양처럼 가슴시리게 아름다운 것이었다.

 

다대포 몰운대에서 소중한 만남의 의미와  더 행복하고 아름다워야 할 우리 인생의 황혼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