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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친구들과 안면도

 

 

 

 

 

좋은 친구들 모임일

2014 4 12 / CEO,성박사,임이사,도부장 부부동반 여행

 

간월도

꽃지 해수욕장

수목원

휴양림

영목항,

서산 한우 목장

해미읍성

 

오래 전에 약속된 날이었다.

우린 벚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날 섬진강변을 걷기로 했다.

 

CEO  용인으로 이사간 후 모처럼 함께 떠나는 여행길이다.

우린 우여곡절 끝에 안면도로 떠났다.

갑자기 깊어진 봄이 3월에 벌써 섬진강 벚꽃을 활짝 피우더니 꽃 잎은 4월의 바람에 훨훨 날리어 갔다.

 

CEO가 봄바람이 들어 횡설수설했다.

일정을 바꾸어 횡계에서 만나 하룻밤을 함께 보내거나

광덕산 휴양림 텐트를 임대하거나

아니면 민주지산 인근에서 자전거를 타고 노후를 위해 심산유곡에 마련한 촌가에서 하루를 보내자는 둥

비 현실적인 얘기에 모두들 시큰둥 했다.

성박사는 아버님이 위중하셔서 멀리 떠나거나  1박을 하기가 부담스럽다.

이도 저도 어려우면 나는 차라리 대천에 가서 바다나 보고 회나 실컷 먹고 오자고 했다.

CEO가 또 딴지를 걸었다.  그럼 안면도 가자고

늘 뒤늦게 혜성같이 나타나 다된 밥에 한 번씩 고춧가루를 뿌리는 김CEO

그래도 우린 그가 낭만파임을 알기에 기꺼이 동조한다.

게다가 관용차인 그의 차 유류대는 회사가 지불한다.

우리 모임의 기동력은 김CEO 와 임이사에게 달려 있다.

그들이 일정에 동조하는 한 우린 지구 끝까지 따라 간다.

나와 성박사는 날빈대로 눈치를 보아야 하지만 결국 기사 딸린 차를 타고 팔도 유람하는 호사를 누리는 건

늘 우리 몫이다.

좋은 친구들이여.. 영원하라!

 

CEO는 집이 용인이니 어부인하고 혼자 알아서 오라고 하고 우리는  임이사차로 7시에 성박사를 픽업하여

안면도로 갔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가는 길에 간월도 구경을 하고 노란 유채 밭에서 사진도 찍었다.

 

유채 꽃이 활짝 핀 꽃지 해수욕장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물 빠진 길을 따라 할매바위 까지 다녀오고  해변에서 할머니들이 파는 멍게와 해삼을 안주로 간단히 술 한잔

치려는 차에 김CEO가 합류했다.

감각적으로 최적화된 김CEO의 탁월한 후각과 멋진 타이밍

우린 싱싱한 안주와  한잔 술로 즐거운 하루를 예약하고 휴양림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지난해 5월의 화려한 꽃밭에 비해 좀 못하긴 해도 초목의 잎새와 꽃의 기운으로 봄이 펄펄 살아 움직이는 수목

원에는 봄의 에너지가 넘쳐났다.

우린 즐겁게 수목원과 휴양림을 걸어 내리며  오랜 친구들과 밀린 회포를 풀었다.

CEO가 회는 영목항에서 먹자고 해서 다시 해안 길을 따라 이동했다.

가는 길에는 벚꽃이 한창이다.

안면도는 해풍 때문에 벚 꽃이 늦게 핀단다.

우리는 섬진강변 벚 꽃대신 안면도 일원에서 벚꽃놀이 하며 즐거운 봄날을 보냈다.

좋은 친구들과

에너지 소비가 많았고 멋진 봄날이 미각을 자극해서 한 상에 9만원 짜리 회도 얼마 가지 않아 바닥을 드러냈다.

성박사와 나는 거나하게 술을 마시고 기분이 더 좋아졌다.

미안하구 ,불쌍하구

그래서 우린 좋은 친구들이야

 

해변이나 거닐다가 바닷가 커피숍에서 우아하게 커피 한 잔 하렸더니 아붐씨들이 또 서산 한우목장 벚 꽃 보러

가잰다.

 심도 좋아유..”

우린 다시 김기사와 임기사를 채근해서 서산으로 달렸다.

아쉽게도 서산 목장은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고 굳게 잠겨 있었지만 철책 너머 푸른 초원에 흐드러지게 핀 벚 꽃

조차 너무 목가적이라 가는 봄을 아쉽게 했다.

우린 하루 종일 같이 있었음에도 다시 헤어짐이 또 아쉬워 해미읍성 성벽을 꾹꾹 밟아 주었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우리는 저물녘 달을 보며 그렇게 헤어졌다.

봄의 기운과 좋은 친구들과의 오랜 우정이 살아가는 날의 기쁨을  일깨워 주었던  행복한 날

소풍 나온 아이처럼 들뜨고 즐거운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