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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산막이 옛길




     : 2016 6 11()

여 행 지 : 산막이 옛길

    : 주차장-노루샘-등잔봉-등산로-천장봉-산막이마을-산막이길-주차장

소요시간 : 5시간

    : 무더우나 시원한 바람

    : 마 눌

 

괴산이야 알 사람은 다 안다.

수려한 산세에 오래된 수령의 나무들이 많은 곳

말 그대로 물 맑고 산 좋은 산자수명의 청정 고을이다.

거긴 쌍곡,선유동계곡,화양동계곡,갈은계곡 같은 내노라 하는 대한 민국 대표계곡이 포진해

사시사철 한 폭의 수려한 동양화를 그리는 곳이다.

 

갈수록 유명세를 더해가는 산막이 옛길을 돌아 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이동거리도 짧고 너무 무리한 코스도 아니라 산책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산막이 옛길이란 산이 장막처럼 둘러싸여 산으로 막혀 있는 곳이란 의미에서 유래했다.

달천을 가로질러 갈 수 있는 오지마을에 댐이 들어서고 물길마저 사라지면서 외부와의 고립은

깊어졌다.

그래서 세상으로부터의 단절과 소외를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은 호수와 벼랑사이로 길을 내었다.

산막이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산막이마을을 이어주던 10리 길,

4km에 걸친 산골 오지 옛길이다.

연간 150만명이 사람들이 다녀간다 하니 무수한 지역 올레길에서 보기 드문 성공사례로 꼽힐

것이다.

지금은 선순환이 되는 모습이 눈에 역력하다.

그 작은 지역에  많은 것들을 들여 놓았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니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더 많은 편의시설과 투자 재원을

마련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도착한 시간이 한여름 11시 쯤인데도 주차장은 입추의 여지가 없다.

길은 조립식 상가가 늘어선 구역을 필수관광 코스로 경유하게 만들고 군데 군데 출렁다리 ,

나무데크,쉼터 전망대등의 편의 시설을 짜임새 있게 배치 시켰다.

(약삭빠른 개인들도 덩달아 자기들의 음식점으로 슬쩍 길잡이 표시를 유도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성공비결은 트레킹 루트를 따라 내려다 보이는 괴산호의 아름다운  수변 풍경

때문일 것이다.

산과 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며 걷노라면  청산도나 금오도와 같이  멀리 떨어진   

섬에 있는 것처럼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워진다.

수려한 풍광 속을 천천히 걸어가는 것 만으로  자연스런 휴식과 힐링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걷는 게 불편하신 분들이나 간 길을 다시 걷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위한 호수의 유람선은

다른 올레길과는 뚜렷이 차별화되는 요인이 된다. 

그 외에도  부스럽지 않은 적당한 트레킹 루트 그리고 비교적 짧은 코스에 압축시켜  배치한 아기

자기한 볼거리 등이  인기비결이 될 수 있겠다.

 

규모는 비교가 되지 않겠지만 그 풍경은 우리고장 대청호에 비견할 만 하다.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우리 고장의 멋진 대청호 500리길은 어찌 된 건가?

이쯤되면  대전시청 담당자들이 이 시골 괴산을 밴치마킹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우린 노루샘에서 산길로 능선에 올라 등잔봉과 천장봉을 거쳐  안쪽 산막이 마을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트레킹하고 산막이옛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돌아 왔다.

무더운 날씨에 등잔봉 오름길이 너무 가팔라서 마눌이 힘들었지만 능선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산막이 마을로 내려와 옛길을 걸을 때는 호수에서 시원한 바람이 마구 불어 주었다.

천천히 4시간 이면 족할 길을 우리는 느릿느릿 걷고 또 바람 좋은 쉼터에서는 괴산호의 풍경을 즐기며

여유롭게 휴식하다 보니 5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행복한 힐링코스...한 번은 꼭 걸어보아야 할 아름다운 길이다.

다음에 친구들과 함께 한 번 더 가볼 수는 있겠지만 마눌과 다시 찾기에는 이제 그 작은 카테고리의

풍경이 너무 기억에 빤하다.

아직 가보지 않은 곳도 너무 많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