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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500리길

대청호 500리길 2구간 (이현동-찬샘마을-부수동-성치산성-찬샘정-냉천종점)























































































호수 갓길에서 바라 본 대청호 풍경
























4월의 노고산 조망












다시 새로운 시작을 만들었다.

좋은 추억이 있는 길을 다시 걷기로 했다.

대청호 500리길 !

대청호 500리길은 대전 산꾼들이 만든 대청호 둘레길 16구간을 근간으로 지자체에서 우리고장의

둘레길로 정비하고 조성한 길이다.

그래서 대청호 둘레길과 대청호 500리길은 대부분의 많은 구간에서 겹쳐진다..

500리길이니 약 200km에 해당하는데 21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우리 고장 가까이에 있는 대청호반을 끼고 진행되는 호젓하고 낭만적인 길로 호수와 어울어진 주변

산길의 풍광이 뛰어나서 힐링과 명상의 기쁨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마눌과 함께 걸었던 대청호 둘레길 16구간은 20개월이 걸렸다.

목표의식을 가지고 완주한 것이 아니라 긴 구간들은 두 구간으로 나누어 진행하면서 힐링한다

는 생각으로 여유롭게 이어간 길이었다.

온전히 대중교통으로만 진행했는데 버스가 하루에 두 번만 운행하여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길은

친구들이나 동생들과 함께하기도 하면서 즐겁게 걸었다.

걸으면 걸을수록 마음이 고요해지고 평화로워지는 길

조용하고 운치 있는 수변길 풍광에 빠져들다보니 확장된 500리길도 다시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

을 했다.

 

나는 그 동안 주로 거친 산 길을 많이 걸었다.

금수강산의 아름다운 비경들은 좀 더 깊은 산 속이나 거친 길 뒤에 숨어 있으므로

우리나라에 무수한 올레길이나 둘레길은 좀 더 늙어간 날에 언제라도 걸을 수 있으리란 생각 때문

이었다.

 

그래도 틈틈이 마눌이나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과 더불어 한가로운 섬의 산길이나 한국의

대표적인 둘레길은 꽤  많이 걸었다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강릉 바위길, 북한산 둘레길, 청산도 슬로길, 금오도 비렁길 등등

고기도 먹어본 넘이 잘 먹는다고 많은 길을 걷다보면 한국에 참으로 아름다운 길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되지만 대청호 둘레길의 풍광 또한 그 어느  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그 길은 너무도 고요해서 명상과 사색을 즐기기에도 참으로 좋은 곳이다,.

흠이라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아직 길의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거

길의 흔적이 희미한 구간이 많고 이정표가 빈약하고 교통연계가 좋지 않아 개인적으로 혹은 몇몇이

어울려 즐겁게 걷기엔 어려움이 많다.

일정을 느긋하게 잡아 대중교통을 통해 한가롭게 돌아보는 여행길도 좋긴 하지만 교통시간을 잘

맞추어야 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즐겁게 감수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기가 말처럼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개떼 같이 밀려나올 700만 베이비 부머 군단이 갈 데가 없어 그 길을 빠대기 시작할 때나 그 길은

자리가 잡힐 것이다.

.

귀연의 OLD BOY들이 대청호 순례를 계획했다.

그래서 훗날 마눌과 그리고 퇴직한 내 친구들과 걸으려던 대청호500리길 계획은 수정되었다.

먼저 산친구들과 500리길을 걷고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코스를 선정해서 훗날 친구들과 즐겨 걸을 수

있는 무릉객의 대청호 실크로드를 구상해 보자

어쨋든 이번 귀연에서 추진한 대청호 500리길은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고장 가까이 감추어진 수려한

풍경을 염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비스를 대절하여 교통편 접속하는 시간을 줄이고 산 친구들과 더불어 편안하게 걸으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힐링 500리길

 

 

지난 달의 첫 시작은 함께하지 못했다.

대학친구들과 산행하고 늦게 까지 술을 치고 헤어졌지만 멀리서 와서 대전에서 묵은 양표와 동윤이를

모텔에 두고 출정할 수는 없어서.…...

 

날씨는 좀 흐린 날씨

근교산행이니 출발이 여유로운데다 대절한 버스의 차고지가 내동중학교 인근이라서 집에서 천천히

걸어서 갈 수 있으니 여러모로 한가로운 산행길이다.

 



 

대청호 500리길 2구간 (찬샘마을길) 개요

대청호 오백리길 2구간의 시작은 아늑하게 자리 잡은 작은 마을 배고개마을(이현동)을 둘러 본 뒤

찬샘마을이라 불리는 직동으로 향한다. 호반길(찬샘마을의 임도)를 따라 막다른 길까지 약 2킬로

정도 걸으면 연꽃이 물에 떠있는 모양의 명당자리가 있는 곳이라는 뜻의 한자 '연화부수(蓮花浮水)

에서 유래하여 오늘날의 '부수동(芙水洞)이 되었다는 지금은 가구 한 채 없는 마을이 되어버린

부수골에 닿는다. 맞은편 청남대가 바라보이는 얕으막한 산에 올라 시원함을 즐기고 내려와 성치산

봉우리에 쌓은 대전시 기념물 29호 성치산성으로 향한다.

 

삼국시대에 쌓은 성으로 보이는 성치산성에서 내려와 대청호가 수몰되기 전의 옛길을 따라 다시

푸르고 맑은 호수를 끼고 걷다보면 윗피골(성황당고개)에 도착한다. 피골이라는 마을 이름은 후삼국

시대 후백제 견훤의 군사와 신라가 노고산성에서 크게 싸워 피가 내를 이루어 '피골'이라 불러온

것을 후에 동의 이름을 한자로 표기할 때 '기장 직 () '자를 써 직동(稷洞) 이라 하였다고 한다.

훗날 마을 사람들이 마을 이미지에 좋지 않은 것 같아 냉천수가 많이 나오므로 '찬샘마을'로 바꾸

었다고 한다.

 

찬샘마을은 농촌체험의 학습의 장으로 널리 알려져 많은 도시민들이 자녀와 함께 많이 찾는 곳이다.

봄이면 산등성이를 가꾸어 넓게 조성된 매화꽃이 만발해 더욱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 주기도 한다.

 

성황당고개에서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찬샘정을 지나 냉천 버스 종점

에서 2구간을 마친다         

                                                                   (대청호 500리길 홈페이지 2구간 소개글 참조 )

 

 

우리가 걸은 길

원래 500리길은 이현동에서 찬샘마을로 갈 때 도로를 걷지 않고 대청호 호반길인 갈대 습지를 가로

질러 찬샘마을로 들어서게 되는데 우리는 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하여 찬샘마을 앞 쪽으로 연결된 차

길을 따라 마을에 진입했다.

선두를 따라서 움직였기 매문이기도 했지만 이정표가 도로쪽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아마도 이곳에서 500리길 걷기대회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관계로 습지의 훼손을 우려하려

돌려 놓은 모양이다.

 

이후 우리는 마을 좌측으로 연결된 임도를 따라 부수골로 넘어가서 이정표에 있는 전망 좋은 곳에서

아름다운 호반의 풍경을 즐기고 그 곳에서 식사를 했다.

식사 후에 성치산성에 올랐다가 일행들은 내처 산길을 따라 성치산을 거쳐 찬샘마을 임도 까지 진행

했다.

나와 로그인 그리고 로그인친구는 성치산성 을 내려와 성치산 오르기 전 안부에서 좌회전하여 호반

아랫길로 내려가서 호반 갓길을 따라 찬샘마을 뒤 정자나무가 있는 임도갈림길 까지 진행했다.

 

원래 500리길은 성치산성표지판 바로 아래에서 좌측으로 내려가서 호반갓길을 따라 정자나무가

있는 찬샘마을 임도갈림길 까지 진행하게 되어 있는데 우리는 안부까지 내려와서 좌측 길을 따라

호반갓길로 내려간 탓에 중간 묘지가 있는 곳에서 임도가 끊기고 길이 사라졌다.

(사실 성치산 표지판 아래에서 호수 아래로 내려가는 500리길도 길의 흔적은 뚜렷하지 않다.)

길을 만들면서 호숫가까지 내려오긴 했지만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은 많이 지나쳐 온 지점이었다.

 

이후 우리는 산길을 따라 뒤늦게 임도에 도착한 선두팀과 합류하여 찬샘정 까지 포장 임도를 따라

걸었고 그 곳에서 오늘의 종착지인 냉천종점 까지 다시 두 팀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힘이 부치는 사람들은 내처 임도를 따라 진행하고 힘이 남아도는 사람들은 노고산 정상과 산성을

거쳐 쇠점골삼거리에서 냉천골로 하산했다.

쇠점골 삼거리에는 이정표가 있는데 이곳에서 냉천골로 하산하는 길은 사람이 다니지 않아 길의

흔적이 희미하다.

가다가 경사가 가파라지는 골짜기 쪽으로 내려가지 말고 왼쪽 산기슭 쪽으로 길을 찾아야 한다.

 

실제적인 대청호 500리길은 임도를 따르는 길이고 산길을 따라 노고산성을 거쳐 가는 길은 대청호

둘레길에 포함된 길로 이 구간에서 둘레길과 500리 길이 차이가 난다.

둘레길은 전망이 살아 있는 산길을 택하고 500리길은 편안한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무릉객의 대청호 500리길 실크로드

찬샘마을 원점회귀코스로 진행하면 좋은 코스가 구성될 것이다.

찬샘마을에서 부수동 까지 걷고 전망좋은 곳에서 호반의 풍광을 즐기다가 성치산 방향으로 산길을 오른다.

성치산성을 거쳐 산성표지판 바로 아래까지 진행하고 그 곳에서 좌측 길로 호반 아래까지 내려선다.

호반갓길을 따라 호수의 풍광을 감상하며 정자나무가 있는 임도 삼거리에 도착하고 이후 임도를따라

찬샘정까지 진행한다. (여기까지는 대청호500리길이다.).

찬샘정에서 정자 정면의 산 길을 올라 노고산 과 노고산성을 돌아보고 쇠점고개로 내려선 다음 우측

산길을 따라 찬샘마을로 원점회귀 한다.(찬샘정-쇠점고개 구간은 대청호 둘레길이다)

이렇게 루트를 구성하면 너무 무리하지 않으면서 2구간 답사코스의 포인트를 모두 돌아보고 원점회귀

할 수 있고 걷기에 별로 좋지 않은 포장도로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천천히 약 4시간 소요 예상)



  

   2구간 답사 포인트 4


  1. 찬샘마을과 부수동 보호수

  2. 부수동 전망 좋은 곳

  3. 호수 갓길을 따라 펼쳐지는 그림 같은 호수의 풍경

  4. 노고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대청호반 풍경

     





이현동에서부터 강아지가 계속 따라왔다.

처음에 나는 이 녀석이 조금 쫓아 오다 돌아갈 줄 알았다.

근데 계속 쫓아 왔다.

나중에는 내가 고파서 그러는가 보다 그랬다.

점심시간에 음식을 나누어 주었는데 빵도 고기도 먹질 않았다.

단지 물과 계란 노른자와 고구마 껍데기만 조금 먹었을 뿐

그래서 난 이 녀석이 사람과 정에 굶주린 것으로 단정했다.

불쌍한 넘

 

녀석은 부수동을 거쳐 성치산성 까지 따라왔다.

그곳에서 만난 서울 산악회 사람들이 초코렛과 빵을 주었는데도 먹지 않고 힘들어서 그랬는지 물만

계속 받아 먹었다.

선두팀은 이미 사라져 보이지 않았고 산 위에서 귀여운 애견을 만난 서울 아줌마들은 녀석을 만지고

쓰다듬고 난리가 났다..

그래 , 정에 굶주린 넘이 귀염마이 받고 천천히 오그라!.

우리는 서울 사람들 사이에 녀석을 남겨 놓고 길을 계속 진행했다.

그리고 골짜기 안부에서 선두팀을 따르지 않고 호수 갓길로 내려섰던 것이다.

 

산길보다 호수 갓길이 힘도 덜 들고 다소 편한 길이라 우린 임도 삼거리에 먼저 도착했다.

뒤늦게 산길에서 산우들이 내려오고 나중에는 진이 완전히 빠져 기진맥진한 녀석이 내려왔다.

세상에 그 숏다리로 성치산 까지 올라갔다 내려 왔다니

녀석은 그렇게 이뻐해주던 서울산악회 사람들을 버리고 우리 팀을 계속 따라 갔던 것이다.

본능적으로 객지 사람들이란걸 안 것이여..


두 갈래 길에서 고민 했겠지

물가로 내려간 사람들을 따를 것인가?

산으로 간 사람들을 따를 것인가?

아마도 녀석이 호반으로 내려서는 길이 끊어진 것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산길을 따라간 사람들이 훨씬 많았으니 냄새가 더 강렬했을 수도 있고.…

어쨌든 녀석은 한 번의 판단미스로 개고생을 예약했던 거다.


숏다리의 비애였다.

임도 길은 발발거리며 잘 따라오던 녀석이었는데 산행은 초짜였는지 산길에서는 너무 힘들어 하며

중간에 토하기도 하고 주저 앉아 애처롭게 바라보기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녀석은 결코 추적을 멈추지 않았다.

어쩌면 녀석은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려서 돌아갈 길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적막한 산길에서 일행들을 놓치면 큰일이다 싶었는지 숏다리를 휘저으며 필사적으로 쫒아

왔다고 했다.

장도를 끝내고 무사히 임도로 내려선 녀석은 잠시 안도의 휴식조차 갖지 않았다.

일행들이 그렇게 많이 귀여워 해주었는데도 임도에 내려서자 마자 뒤도 안 돌아 보고 이현동 방면

으로 냅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힐끔 고개를 돌리는가 싶더니 내처 뒤도 안 돌아 보고 달려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져 갔다.


아마도 그 길은 녀석이 아는 길이었던 모양이었다.

그 넘은 길의 기억을 더듬고 고향냄새를 맡으며 집으로 돌아 갔을 것이다.

“”사람 잘못 보고 쫓아 갔다가 개 고생 했네…!”

(대전일보에라도 내야 하는디애완견도 푹빠진 대청호길 ! 이현동의 신통한 견공 찬샘마을과 부수동

임도를 걷고 성치산성과 성치산을 넘어 이현동으로 무사히 원점회귀하다.

 

초록이 번져가던 봄에 마눌과 동생들을 데리고 올랐던 노고산 정상의 풍경이 오늘 여행길 풍경의

백미였다.

탁트이는 호반의 풍경이 마음을 후련하게 하는 곳

비록 대청호 500리길을 충실히 따른다 해도 놓고 가기에는 너무 아까운 풍경이다.

 

 

여 행 일 : 2018218 (일요일)

여 행 지 : 대청호 오백리길 2구간

여행코스 : 이현동-찬샘마을-부수동-성치산성-찬샘정-노고산-쇠점고개-냉천종점

   : 귀연 26

소요시간 : 5시간 20(1시간 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