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1일차 (2018년 5월 25일 금)
변화무쌍한 세월이다.
한반도 위기설이 난무하던 게 엊그제인데 남,북한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만나고
일사천리로 이루어 질 것 같던 북미회담이 삐걱거리더니 느닺없이 트럼프가 무기연기를 선언하고..
그것도 기자 까지 초대해서 대대적으로 핵실험장을 폭파한 날에…
역시 뼈속까지 장사치인 트럼프…
뻥카인지 물카인지 모를 패를 숨긴 채 포카판을 쥐고 흔들며 자신의 페이스대로 레이스를 이끌어
가는 트럼프…
앞에 있으면 코를 주먹으로 한대 냅다 쳐주고 싶을 만큼 얄미운 트럼프 놈
어쨋든 역사는 늘 그렇듯이 도도히 흐르고
도패밀리는 처음으로 함께 물 건너 간다.
어머님이 그래도 건강하실 때 패밀리들이 모여 해외여행을 하게 되니 이래저래 역사적인 날이다.
대마도는 꼭 가보고싶다기 보다는 비교적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어 나름 동생들과 일정 맞추
기가 쉽고 연로하신 부모님이 장거리 여행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낙점한 곳이다.
배편과 현지 차량렌트, 숙소예약은 대마도를 한 번 다녀 온 적이 있는 윤서방이 전담했다.
일정이 확정되기 까지 조정과 변경이 지속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고 만만치 않은 비용을 회비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대마도는 생각만큼 가까운 여행지가 아니라 엄연히 남의 나라 땅이란
현실을 실감했다.
모든 일정을 윤서방에게 맡기고 나서 대마도에 대해 아무런 사전 조사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출발이 목전에 다쳐서야 마음이 급해졌다.
선답한 형제들이 일정을 알아서 편성하겠지만 난 어디를 갈 것인가?
허여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대마도에 갈만한 산 몇 개 알아봐 달라고…
허여사가 득달 같이 몇 군데 대표 명소와 산을 추천해서 보내 주었다.
대마도에서 제일 높은 야타테산, 온타케산 그리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아리아케,시라타케산
호타루노유온천 나가사키노유 온천
미우다해수욕장,와타즈미신사,에보시타케전망대,세이잔지, 최익현 순국비 등등
출발 하루 전에 벼락치기 공부에 들어 갔다.
나의 여행 일정을 편성해 놓고 윤서방이나 선답한 동생들과 일정을 조율할 생각이었다.
나는 일본의 절이나 건축물은 별로 관심이 없다.
등산과 자연경관을 중심으로 편성하고 중간 중간 들러 볼 만한 명소를 끼워 넣는 식이었다.
여행 플랜
1일차
우리가 도착한 북항 히타카츠 항구의 반대편 남항 쪽 이즈히라마치 지역 투어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쓰쓰자키 해안
가미자카공원
덕헤옹주 기념비, 반쇼인,쓰시마 역사민속자료관,, 최익현 순국비
이후 카미소 호텔이 있는 가미쓰시마마치 지역으로 돌아와 식사하고 나기사노유에서 온천욕
2일차
등산 및 중부지방 관광 (미네마치,도요타미마치)
오전 : 시라타케산 등산
만제키 전망대 인근에서 1호차와 만나 함깨 점심식사
오후 : 미쓰시마 마치 지역 : 아소만, 만제키바스 전망대
도요타미마치 지역 : 고릴라 바위 및 쓰나시마, 와타즈미신사, 에보시다케전망대 미네마치지역 : 오미노사토(계단식 논밭-영화촬영지) 역사민속자료관 온천 인근에서 1호차와 만나 저녁식사 후 유타리랜드 쓰시마에서 온천욕
3일차
가미쓰시마마치 지역 : 미우다해변, 한국전망대, 나루타키폭포,아지로의 연흔
가미아가타마치지역 : 언덕전망대
새벽 6시 10분 KTX 열차를 타고 동생들과 만나 7시 50분 부산항에 도착했다.
세상 좋아졌지
차 끌고 4시간 30분씩 걸리던 부산항에 1시간 40분이면 도착하니…
가방을 뒤지고 몸을 수색하고 입국심사대 통과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비로서 해외여행이 실감이 난다.
면세점에서 로얄살루트 1병 사고 출입국 신고서를 작성하다 보니 얼마 되지 출항 시간이 되었다.
하와이라도 가는 것처럼 요란을 떨더니 우린 욕지도에 가는 배처럼 등허리 따뜻해지기도 전에 대마도에
도착해 버렸다.
헐 ~~ 내가 시방 약 7만원어치 배타고 온 거 마져?
렌터카를 받은 다음 식당으로 이동했다.
하루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식당 주인이 자리 있다고 들어오라고 하는데도 더 좋은 데 찾아볼
거라고 뻣댕기며 다른 곳을 기웃거렸다.
무식하믄 용감하다고 대마도의 상류 계층인 식당주인을 개무시하는 도 패밀리
윤서방이 안다는 길 건너 음식점을 가려다 어머님도 피곤하실테고 저녁 때난 잘 먹자는 생각으로다시
그 집으로 들어 갔다.
음식을 시켜 먹는 중에 도쿄 방송국에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인터뷰를 요청했다.
패밀리가 처음으로 물 건너 오니 방송국에서 다 쫒아 나오는 구나.
도쿄방송 남자 기자는 잡상인처럼 생겼다.
그 친구 보구서는 인터뷰에 응할 마음이 없었는데 동반한 일본 리포터 보다도 훨 이쁜 우리나라 통역
아가씨 땜시 인터뷰에 응해줬다.
별 영양가 없는 질문들…
일본 음식 맛이 워떠냐?
대마도는 몇 번 째구 어떻게 오게 되었느냐?
함께 온 사람들은 어떤 관계냐
대마도 풍경은 어떠냐는 등?
사실 음식맛은 별루 였다.
회정식과 모듬회의 회는 우리나라 활어나 일식집 회처럼 꼬들꼬들 하거나 탱글탱글하지도 않았고
나가사끼 짬뽕은 노동자급식용처럼 산더미처럼 나왔지만 면발도 국물 맛도 코리아 짱깨집 것에
비하면 한 수 아래였다.
하지만 내일 도쿄 방송을 탄다는데 글구 대마도의 귀족 식당주인이 두눈 시퍼렇게 뜨고 바라보는데
거다 대고 무신 말을 하겠노?
난 만면에 인자하고 아주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같은 아시아계라 그런지 음식이 한국사람 입맛에잘
맞고 국물맛도 깔끔하고 끝내준다고 점잖게 말해 주었다.
왜냐구?
음식 프로에 동원되는 인터뷰이들의 소임이란 음식을 혀 위에 놓고 굴리기도 전에 엄지척을 내보이며
온갖 과장된 제스쳐와 표정으로 맛의 감동을 표현해 주는 것이니까.
하지만 호들갑을 떨만한 음식 맛도 아니고 또 가벼운 행동으로 한국인의 격을 떨어뜨려도 안되니까.
당근 대마도의 인상은 떠나는 날 인터뷰를 했으면 아주 할 말이 많았을 테지만 항구에서 잠깐 바라보고
식당에 들어 왔는데 대마도에 무신 인상이 있겠나?;
아직은 잘 모르겠고 간판만 아니라면 우리나라 섬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말해주었다.
하여간 우린 물 건너 가자마자 도쿄 열도의 방송을 탔다.
그 방송을 볼 길이 없어 확인할 수는 없지만…
식사 후 우린 어머님을 모신 근교관광파와 1호차와 반대편 남항 인근의 현들을 둘러 볼 장거리 투어파의
2호차로 나누었다.
북항 히타카츠항에서 2박이기에 먼거리를 먼저 공략하여 마지막 날 여행의 피로른 줄이자는 의도였다.
목적지를 확정하고 가는 길에서 만나는 풍경, 그리고 식생과 마을의 모습들이 가장 먼저 진솔하게 그 곳을
보여 준다.
근데 너무 어설픈 대마도 네비
한글 안내가 나오면서도 정작 목적지는 일본어로 설정해야 한다.
최근 목적지도 물러 낼 수가 없어 다시 찍어야 하고..
목적지를 지나쳐도 경고음은 발하지 않는다.
그냥 묵묵히 늘어나는 거리를 숫자로 보여줄 뿐이다.
게다가 남은 거리도 제멋대로 들쑥날쑥 움직이고 업데이트 한지가 오래 되었는지 굴을 뚫고 새 길이 조성
되었는데 구 길에서 벗어나 허공을 나는 것으로 표현된다.
도대체 이노무 니뽄 단무지들 당최 신뢰가 안간다.
일본 말로 진짜 다꽝이다.
당연히 중앙도로를 따라 이즈하라 까지 갈 걸루 예상했는데 네비 안내대로 따르니 예기치 않은 바다
풍경이 계속 나타났다.
경로 설정 옵션이 관광용 해안도로 인 모양이다.
암튼 네지 지도 무신 생각이 있것제…
모로 가도 서울만 가믄 된다고 꼬불꼬불 둘러서라도 목적지 까지 델다 주것지
익히 들었지만 길은 좁고 많이 꼬불탕 거린다.
규정 속도도 낮지만 속도를 내기간 영 어려운 길이다.
바다 풍경도 감탄사를 쏟아내고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수려하지는 않다,
현실의 삶을 반영하는 건물의 모습도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에 어울리지 않게 무미
건조하다.
사실 바다가 드러나지 않으면 푸른 편백나무 숲이나 빽빽한 나무들로 들어찬 산 비탈 말고는 눈에
뵈는 것이 없다,
생각보다 오랫동안 해안도로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넓은 도로로 바뀌나 싶더니 붉은 다리가 나타났다.
대마도 1일차 첫번 째 관광지 : 만제키바시 다리
직감적으로 만제키바시 다리란 필이 온다.
만제키바시 전망대는 이미 지났다는 얘기
오늘의 첫 번 째 관광지로 내세우기에는 우짜 좀 허약하긴 하지만 그려도 오랜 차량 이동 끝에 만난
관광지의 면모가 너무 반갑다.
우람한 우리의 삼천포대교나 거가 대교 함 보여 줄꺼나?
만제키바시 다리는 인공해협을 연결하는 다리이다.
제국주의의 야망에 불타던 일본인들이 군함의 출입을 위해 섬의 가장 좁은 부분을 뚫어 해협을 만드는
바람에 섬이 두 개로 나누어 지고 이 붉은 아치형 교량이 두 섬을 연결하고 있다.
무식한 넘들…
그러고 보면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힘도 가히 가공할 만하다.
인간이 자행한 그 자연의 상처는 세월이 보듬어 아물게 했다.
그런 설명을 접하지 않았으면 인간이 만든 인공 해협인줄 짐작도 못했을 것이다.
내려다 보는 인공 해협과 아소만의 풍경은 목가적이었고 그 언저리에 형성된 마을의 모습은 이국의
정취를 자아 낸다.
대마도 1일차 두번 째 관광지 : 붉은 새매 관측지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가는 길에 가파른 산길을 구불구불 올라서면 제일 높은 봉우리에 위치해 있다.
시원한 바람과 초록의 산들 그리고 내려다 보이는 후련한 바다의 풍경이 멋진 조화를 보여주는 곳이다.
대마도 1일차 세번 째 관광지 :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여기도 아기자기한 풍경이기는 해도 대한민국의 대표계곡에서 신선처럼 노닐던 무릉객 눈 높이에
맞추기에는 다소 부족하고 빈약한 풍경이다.
그래도 대마도니까 이 정도면 준수한 편이라고 인정해야지.
디테라야마 원시림의 산 기슭 약 26,000 m2 에 조성된 자연공원으로 아유모도시는 은어의 회귀를
뜻하는 말이란다.
이 지역은 산 속 깊은 곳 까지 수량이 풍부하여 은어가 많이 거슬러 올라오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구름다리 아래서 내려다보는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계곡의 모습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대마도1일차 네번 째 관광지 : 미녀총
우린 카센타 직원에게 완전 낚였다.
남부해안 쪽 경승지 몇 개 추천해 달랬더니 미녀상이 있는 곳이라고 꼭 둘러 보라고 안내해 준다.
가는 길에서 얼마 벗어나지 않고 미남상도 아니고 멋진 미녀상이 있다고 해서 들렸던 곳인데
웬걸 잔뜩 기대를 갖고 찾아간 그곳은 미녀상이 있는 곳이 아니라 죽은 미녀의 무덤이 있는 곳이었다.
쓰시마에 살던 백제의 미녀가 천왕의 궁녀로 뽑히자 정절을 지키기 위해 자결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
이었다.
대마도 1일차 다섯번 째 관광지 : 쓰쓰자키 해변
4시가 넘어 드디어 섬이 최 남단 쓰쓰자키에 도착했다.
쓰시마섬 최남단에 위치한 곶(갑)으로 대한해협과 쓰시마 해협 경계부분에 돌출되어 있는 해안이다.
이 지역은 빠른해류와 거친 수로로 악명 높은 곳으로 쓰시마 난류를 타고 북상하는 선박들에게 항해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언덕에 등대를 세웠다.
해류가 교차하는 곳이라 어종이 풍부하고 소라,성게,전복을 비롯한 해산물이 많은 곳이라 한다.
이 곳에서 잡힌 방어의 맛이 좋다고 하는데 해안의 웅장한 절벽과 작은 암초들이 절경을 이룬다.
제주도나 남해의 그림 같은 섬들의 풍경에 견주기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나름 목가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주차장을 지나서 교행이 불가능한 길을 계속 올라가면 주차하고 차를 돌일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그 곳에다 차를 파킹하고 전망대와 돌아보고 해안 길을 한 바퀴 돌아나오면 된다.
여행 첫날 기차 타고 배 타고 또 차량으로 여기까지 이동하느라 힘들었지만 대마도의 종단하며 식생을
둘러보고 그 남단의 끝에 발도장을 찍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쓰쓰자키를 돌아보니 오후 5시 이즈하라에 즐비한 문화유적을 돌아 볼 기회는 사라졌다.
이즈히라에서 섬의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를 따라 가면 7시가 넘어서 도착하겠구나 했는데 카미소 호텔을
목적지로 설정하니 105키로에 8시 30분 도착으로 나타난다.
오메 이기 무신 조화여?
네비가 또 지맘대로 해안도로로 뻣탱기구 있다.
어쨌든 큰 일이다,
어머님과 형제들은 같이 저녁 먹으려고 우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텐데…
서둘러서 7시 30분에 도착해도 그때 까지 식사도 못하고 기다리시는 건 무리라 우리도 이즈하라에서
식사할 테니 먼저 식사들 하라고 했다.
이즈하라에는 6시가 채 안되어 도착을 했다.
그노무 산더미 같았던 나가사키 우동이 뱃속에서 불어서 매는 그다지 고프지가 않다,
윤서방이 대마도 최대 쇼핑몰인 타이라 쇼핑몰 앞 쪽 수로를 따라 음식점들이 많다고 해서 제대로된
회하고 해물 바비큐를 먹으려고 음식점가를 배회했다.
처음에는 마땅한 음식점을 찾다가.
좀 시간이 지나서 꼭 회나 해물바베큐가 아니라도 먹을 만한 곳을 찾다가
좀 더 시간이 더 지나면 아무곳 이나 받아 주는 곳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바뀌는 곳
여긴 대마도..
나름 번화한 음식거리라 해봐야 우리나라 쌍팔년도 아가씨 한 명 놓고 영업하는 허름한 맥주집 풍경이다.
이즈하라 시내를 떼지어 방황하는 사람들은 다 한국사람이다.
그러고 보니 대마도에 와서 점심 식사 후에 일본말을 들어보질 못했다.
우리는 음식점 찾기를 포기하고 작전을 바꾸어 한국인 한테 식당을 물었다.
유창한 한국어로…
삼삼오오 떼지어 얘기를 나누거나 이빨을 쑤시고 있으면 어김없이 한국 사람이었다.
가이드 한테도 묻고 여행객 한테도 묻고…
그들에게 물어 가도 가는 곳 마다 문전 박대.
이유는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다는 것과 단체손님만 받은 다는 거
니기미 5명은 단체 아녀?
거기다가 아얘 한국사람 안 받는 다는 식당도 있다.
무신 절에서 한국사람이 불상을 훔쳐가서 그런다나 어쩐다나…
진짜 사람 열받게 하네..
한국 가이드가 한국사람이 한다는 식당을 알려주고 가서 사정해 보라고 한다.
그래도 꽤 규모 있는 한 식당이었는데 그 주인 양반 왈 자기는 단체손님들 때문에 못 받는 다고 다른
식당 있는 곳을 알려 주는데 거기도 사정은 마찬가지…
점입가경 . 이노무 대마도가 사람잡는다…
이러다 쫄쫄 굶게 생겼다.
시간도 흘렀고 들어갈 식당이 없다는 난감한 상황을 간파한 위장의 위기의식 때문인지 배는 순식간에
고파지기 시작했다.
매제나 동생들은 괜찮아도 마눌과 제수씨는 또 워쩌냐구?
일단 다시 큰 길로 나가 쇼핑올 안에서 식당을 찾기로 했다.
모두 흩어져서 음식점을 찾는데 쇼핑몰 안에는 분식점 말고는 없다.
그 곳이 아니면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서 저녁을 때워야 한다.
우아하게 폼잡으면서 맛난 대마도 특산음식을 섭렵하려던 우리의 계획은 초장에 수포로 돌아 갔다.
아 ! 대한민국
내가 많이 돌아다녀 봉께 팔이 안으로 안 굽히고도 음식에 관한 한 대한민국이 단연 최고여
12시 넘어 삼차를 가도 먹을게 드글드글하고
새벽에도 장사하는 해장국집이 즐비하고 적은 돈으로도 먹을 만한 음식이 푸짐한 우리나라 좋은나라.
우린 이즈하라 뒷골목을 누비다가 결국 분식집에서 맥주와 닭고기 덮밥 그리고 새우덮밥 계란덮밥
등으로 저녁을 먹고 쇼핑몰에 들러 먹을 음식과 안주류, 과자류 들을 사가지고 귀가 길에 올랐다.
대마도 1일차 여섯번 째 관광지 : 어둠이 깔린 슈시강 단풍가도
식사를 하고 나니 날이 어두워 지고 우리는 급한 마음이 되어 운전자와 함께 운전을 한다.
중앙 도로를 따라 가다가 내비가 갈림길에서 오른 쪽을 알려 준다.
직감적으로 다시 해안도로로 갈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밤이라 괜히 엉뚱한 길을 헤멜까 싶어서 그냥
네비가 가자는 대로 갔다..
지나는 차는 한 대도 없었다.
길은 좁고 구불거리고…적막한 길에 도열한 등치 큰 삼나무와 편백나무들의 그림자는 헤트라이트
모퉁이를 돌 때 마다 위협적이고 도발적인 몸짓으로 차를 덮쳐왔다.
긴장과 스릴의 단풍가도…
우린 그 길 위에서 한가로이 노닐면서 환한 불빛을 멀뚱거리며 바라보는 고라니를 다섯마리나 보았고
순간적인 전조등 불빛에 방향을 잃고 차로 달려 들어 튕겨나간 큰 새의 운명을 결정짓고 말았다.
긴 여행길에서 운전하는 희수부나 동승한 사람 모두 잠들 수 없는 스릴과 서스펜스를 경험하며 9시 30
경에 무사히 호텔로 돌아왔다.
파란만장한 하루를 보내고 우리는 비로소 호텔방에 모여 맥주 한잔을 마시며 오늘의 여정과 무용담을
대마도의 첫날을 자축했다.
11시가 넘어 여자들은 모두 잠자러 들어 갔고 역전의 용사들은 다시 민속행사의 혈전에 돌입 양만수의 피비린내가 등천하는 전쟁터에서 제 2차 스릴과 서스펜스까지 즐기고 나서야 비로소 오늘의 뒷덜미를 놓아 주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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