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3일차 (2018년 5월 27일 일)
3일차 첫번 째 관광지 : 카미소 호텔 해안 산책5시간 만에 다시 눈이 떠졌다.
마우다 해수욕장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호텔로 돌아오는 길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오늘은 그 길의 아침 풍경을 돌아 보기로 했다.
명상과 해탈의 의식을 거치느라 또 수면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놓쳤다.
대마도 일출이 한국보다는 훨 빠른 것 같다.
청명한 아침공기를 들이 마시며 황금빛 햇살이 쏟아지는 해안을 걸었다.
걷는 속도에 맞추어 시시각각 배경을 달리하는 아침 해는 오래도록 시선을 잡아 두었고 해안의 소박한
니뽄 야생화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사위가 고요하고 조화로운 가운데 그렇게 아쉬운 대마도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분명 주변에 오를 만한 산이 있을 것 같아서 해변이 끝난 마을 인근에서 만난 젊은이에게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산을 묻고 그 들머리를 물었다.
영어가 통하는 나까무라!
3일차 두번 째 관광지 : 곤겐산
곤겐산…
도로에 설치된 표지판에서 정상 까지 거리는 1.4km
산으로 오르는 길은 모두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었는데 그 폭이 오늘 오르기를 실패한 전망대처럼 차
한대가 간신히 지나갈 만한 넓이였다.
산 일대에 길을 내어 공원화 해 놓은 곳이다.
산을 오르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는데 중간 쯤에서 내려오는 일본 노인을 한 명 만났을 뿐이었다.
오하이오!를 말할 기회도 잃었다.
난간에 올라서서 해변 풍경을 찍는다고 허우적 거리다 중심을 잃고 떨어지는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니뽄 노인은 난간에 올라가서 생쑈를 하는 날 뜨악한 눈으로 쳐다 보았다.
일본인들은 진짜 산책을 싫어하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풀들이 숨도 못 쉬게 산길을 이렇게 포장해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풀들이 숨쉬지 못하는 길은 발도 피곤한 법이다.
예상대로 산 위에 주차장은 그럴싸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차 한대가 덩그라니 주차되어 있고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정상에는 넓은 부지가 조성되어 있었다.
생각 했던 것보다 조망은 좋았지만 좀더 높은 지형지물이나 전망대가 있었더라면 일대의 멋진 경치를
더 확실하게 즐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일었다.
반대편으로 내려서면 항구 쪽으로 내려서는 산길도 있었지만 오늘아침 산책은 여기 가지….
잠시 곤겐산의 풍경에 취하다가 식사시간에 늦을 것 같아 서둘러 하산했다.
아침밥을 먹고 호텔에서 목욕을 하고 모든 짐을 꾸려서 어제와 마찬가지와 차에 분승 했다.
오늘은 우리의 숙소가 있는 카이쓰시마마치 지역의 관광지 몇 군데를 돌아보고 11시 까지 항구에 도착
해야 한다.
대마도의 유일한 폭포 나루타키를 둘러보고 이국전망대와 아지로의 연흔을 돌아보면 오늘일정은 끝날
것 같다.
3일차 세번 째 관광지 : 나루타키 폭포
나루타키 폭포는 건장한 노인의 오줌줄기 같았지만 볼 것이 빈약한 대마도에서 그래도 나름 괜찮은
볼거리에 속했다.
잠시 숲 길을 걸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 다 보고 돌아나오면서 1호차를 만났다.
네비로 이국전망대를 설정하니 가는데 40분이나 걸린다. 생각보다 먼 거리라 포기하고 아지로의 연흔이
있는 해변으로 갔다.
3일차 네번 째 관광지 : 아지로의 연흔
길이 약 200미터 높이 약 15미터의 바위에 새겨진 물결무늬의 연흔이 있는 지역이다.
얕은 바다의 파도의 흐름과 기류 또는 파랑의 작용에 의해 사층의 표면에 형성된 물결 모양의 흔적이
화석화된 것으로 태고 지질시대의 산물이라고 한다.
아지로의 연흔보다 얕은 바다로 이어지는 바윗길이 더 인상적이었다.
바닷물에 잠겨 있는 검은 바위는 흡사 뻘의 진흙 위를 지나간 자동차의 바퀴자국 같은 흔적이 길게
새겨져 있었다.
3일차 다섯번 째 관광지 : 한국 전망대
아지로의 연흔이 있는 바닷가를 거닐다가 약속 시간이 채 한 시간 밖에 남지 않아서 우리는 마지막으로
한국전망대에 올랐다.
첫날 아침에 들린 곳이지만 아직 돌아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는 3일간의 숨가쁜 일정을 마무리하고 히타카츠 항으로 다시 돌아왔다.
영수가 잔머리를 굴려 아침에 기름을 가득 채운 다음 몇 군데 관광지를 들려 렌터카를 반납 했는데
그사람들 주유소에서 다시 만땅 까지 주유를 하고 기름 추가비를 다 받아냈다.
규정과 계산에 철저한 빈틈없는 니뽄인들…
점심 때가 되었는데 항구는 온통 한국사람들로 붐비고 우리가 비집고 들어갈 식당은 없다.
참으로 대단한 대마도…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이렇게 먹는 것이 심각한 문제인 섬은 처음 보았다.
어디서 그렇게 쏟아져 나왔는지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도시락을 먹는 건 모두 한국 여행객들이다.
일본인들은 이런 한국인의 모습을 보고 우월감에 젖으려나?
대마도에서 한국 식당 개업하면 돈을 갈쿠리로 끌 수 있겠다.
삼겹살집이나 순대국밥집이라도….
점심시간에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분위기 사는 까페를 차리더라도…
근데 부지런한 대한민국 사람들이 떼로 대마도로 밀려오지 않는 걸 보면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외국인에게 허가가 까다롭거나 건물 임대나 비싸거나..
아님 식단을 철저히 일본에 맞게 만들어야 허가가 가능하다거나…
하지만 늘 세상은 더 좋은 방향으로 변해간다.
여행에는 일가견이 있는 한국인들이 계속 대마도에 쏟아져 들어가다 보면 어느 날 히타카츠 항구에는
입에 쩍쩍 달라붙는 한식당이 즐비하게 될 것이다.
머지 않은 날 대마도의 관광지가 여행자의 눈높이를 이해하고 지금의 불편사항을 해결하게 되면
언젠가 제주도처럼 여행자의 천국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근데 니뽄넘들 진짜 정이 안간다.
한국전망대에서 저렇게 부산항이 빤히 보이는 대마도를 쓰시마섬이라 인정해 주고 일본 땅이라 해주는데
왜 독도를 다께시마라 부르며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거여?
수틀리면 뎡은이 한테 야그해서 확 뒤집어 버릴껴….
우야튼 도패밀리는 마지막에 스타일을 구겼다.
어마님을 모시고 떼로 항구 대합실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도시락을 까먹는 도 패밀리.
멋진 피날레는 아니었지만 그것 또한 여러모로 오래 기억에 남을 대마도 여행길이었다
하지만 어느 여행길은 목적지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 여행길도 있다.
누구와 함께 가는가?
그리고 왜 가는가?
스토리가 있는 대마도는 훗날 서로 다른 감회와 추억으로 우리에게 기억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멋진 에보시타케 전망대의 초록세상의 파노라마로..
누군가에게는 힘들었던 새끼토끼의 따뜻한 기억으로
누군가에게는 어머니를 모시고 찾았던 미우다 해변의 맑은 물빛으로….
잠시 스쳐 지나며 우리가 본 풍경이 대마도의 모든 것이 아닐 것이다..
세상의 아름다운 자연을 두루 돌아 본 무릉객의 눈높이에서 몇 프로 부족하다고 해서 장님이 코끼리를
더듬듯 만난 대마도로 그 산수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
세상에는 무수한 길이 있고 그 길 끝에는 무수히 아름다운 풍경들이 있다.
그 풍경을 누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제각각 이고 그 여행길을 즐기고 부여하는 의미도 저마다 다를 것이다.
누군 수 많은 아름다움 속에서 단 하나의 흠결을 쉽게 찾아내고
누군 수 많은 흠결 속에서도 단 하나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찾아 낸다.
누가 가장 아름다운 대마도를 보았는가?
어머님을 곁에 모시고 가까운 곳을 돌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며 어머님에게 추억을 선사한 동생들인가?
한 번 왔던 대마도를 기꺼이 다시 와서 온갖 번거로운 일정 수립과 예약을 도맡아 하고 기꺼이 운전
대를 잡아 여행길을 길잡이가 되었던 윤서방인가?
아니면 온 대마도 길을 들쑤시며 미지의 감동을 찾아 떠돌던 2호차 형제들과 며느리 들일까?
모두의 가슴에는 저마다의 여행길이 있다.
쓰시마 섬이 내게 말했다.
쓰 쓰다 달다 이야기 하지 마세요 삶에 관하여
시 사간은 흘러 가고 있어요 아무 말없이
마 마음 가는 데 발길 닿는 데로 그냥 떠나세요
그 섬의 아름다움에 대한 평가는 그 섬을 받아들인 우리의 태도에 느낌에 달려 있는 것이다.
분명 우리에겐 같은 피가 흐르고 또 동색의 사람들이 만나서 이룬 한 가족임을 명징하게 확인 할 수
있었던 여행길이었다.
그렇기에 저마다의 가슴속에 신명과 열정이 비슷한 빛깔로 남아 있었고 기꺼이 가족의 이름으로 봉사
하고 서로를 배려함으로써 행복한 여행을 만들 수 있었다..
어머님과 형제들이 함께했던 추억여행 이었기에 대마도는 이미 우리가 감탄에 마지 않았던 그 아름다운
자연의 수준을 넘어섰는지도 모른다.
난 가족 모두가 사랑 가득한 멋진 대마도를 보고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어머님을 모시고 가족들과 함께한 대마도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래도록 우리에게 기억될 것이다.
안녕 대마도 ….
대마도 여행 TIP
한 번 대마도을 다녀온 내게 여행 일정을 짜라고 하면 3박 4일 자유여행 일정을 편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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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이즈하라항으로 입항
렌트 후에 이즈하라 마치 지역 카미자카공원,붉은새매 관측지,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쓰쓰지키,
디테라야마 원시림을 돌아보고 이즈히라로 돌아와 호텔에 여장을 풀고 시내에 있는 반쇼인,덕혜옹주
결혼 봉축비,최익현 순국비, 쓰시마역사민속자료관을 돌아보고 이즈하라 식당가에서 석식을 한다.
2일차
도시락을 준비하여 아리아께에서 시라타케에 이르는 7시간 30분여 소요되는 종주산행
산행 후 유타리랜드 쓰시마에서 온천욕
쇼핑몰이나 슈퍼마켓에서 먹거리를 장만하여 신화의 마을 자연공원 캠핑장이나 아유모도시 캠핑장
에서 1박
3일차
캠핑장에서 아침을 먹고 도시락을 장만하여 아소만,쓰나시다, 만제키바시,와타즈미신사 에보시다케
전망대 오우미노사토(계단식 논밭,영화촬영지)등을 둘러보고 하타카츠항으로 이동한다.
이 때는 중앙도로 보다 슈시 단풍가도가 있고 풍광이 좋은 39번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것이 좋다.
이동하면서 이국전망대와 수국로드(6월에 수국이 가득한 길)를 돌아보고 하타카츠 항에 도착하여
인근의 나루타키 폭포와 아자로의 연흔을 돌아본다.
식사 후 근처 나가사노유 온천에서 온천욕 후 호텔 투숙
4일차
아침에 카미소 호텔에서 바닷가 풍경을 보며 산책하여 곤겐산 까지 오르고 , 한국전망대와 미우다 해변에서
소요하다가 항구에 도착하여 렌터카 반납하고 승선
요약하면 첫날은 이즈하라 항구로 입항하여 호텔에 투숙하고 둘째날은 아소만 인근 켐핑장에서 켐핑,
셋째날은 북항인 히타카츠 항에서 1박.
호텔에 투숙하는 동안 조식은 호텔에서 해결 하고 중식은 도시락을 준비하여 시간 낭비를 줄이고 석식은
항구인근 식당에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좋겠다.
저녁파티는 슈퍼나 쇼핑몰에서 회나 음식, 술등을 장만하여 호텔에서 하는 것이 비용도 저렴하고 푸짐함.
고추장과 김 정도를 준비해 가면 괜찮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