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아 아빠는 베트남으로 휴가가고
시우는 외하부지 하무니 집으로 휴가를 갔다.
사우는 하부지 하무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잠도 같이 자고
놀이도 함께 하고
산책도 하고
목욕도하고
시우는 웃보
시우는 하부지 하무니와 눈이 마주치기만 하면 잘 웃었다.
까꿍 놀이를 하면 소리를 내며 깔깔 거리며 웃었다.
특히 분노의 발차기와 아크로 바트는 일품이었다.
외발차기 … 양발차기…
옆에서 같이 있으면 혼자서도 잘 놀고 울지도 않았다.
잠투정할 때 말고는 별로 찡찡거리지도 않았다.
시우는 잠이 올 때 흡사 발성연습 같은 자기만의 노래를 했다.
아~~~
그 소리는 엄마의 부재가 불러낸 허전함 때문인지 점점 길고 구성져졌다.
양 손으로 얼굴을 계속 문지르고 얼굴을 하부지 가슴에 비벼대고 그 타령 같은 슬리핑송을 몇 곡을
부르고 나서야 시우는 잠에 빠져 들 수 있었다.
시우가 졸리면 하도 세게 하부지 가슴에 얼굴을 문질러서 하부지는 단추 달린 셔츠도 입지 못하고
나중에는 섬유 솔기에 얼굴이 쓸릴 까봐 런닝도 벗은 채 맨 몸으로 안고 재워 주어야 했다.
시우는 자다가도 한 번 정도 찡찡댔는데 토닥여주면 다시 잠이 들었는데 휴가 마지막 날만 새벽 3시
30분 쯤에 깨어나서 이내 잠들지 못하고 찡찡거렸다.
한참을 뒤척이다가 결국 하부지 품에 안겨서 구성진 슬리핑 송을 몇 곡 다시 부르고 나서야 잠에
빠져 들었다.
셋째 날 아침에 일어나 분유 잘 먹고 하부지와 잘 놀다가 엄마.아빠와 영상 통화를 했다.
시우가 핸드폰에서 엄마를 보는 순간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길을 외면 했는데
눈에는 닭똥 같은 눈물이 그렁그렁 했다.
아빠에게도 똑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하부지 하무니와 영상통화 할 때처럼 활짝 웃는 걸 기대했는데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다..
아기 시우의 의식 속에도 엄마 아빠의 존재가 이렇게 각인되어 있다니 ….
“헐 ~~ 이제 겨우 6개월 된 녀석이 엄마 아빠를 알아본다는 말여?”
엄마도 눈물이 핑돌고 하부지도 서러워하는 시우 모습에 콧날이 시큰했던 아침이었다..
사실 시우는 낮잠을 자다 일어 나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하부지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그렇게 한참 쳐다보고 나서야 아는 얼굴이라는 듯 웃기 시작했다.
아마도 매일 눈만 뜨면 거기 있던 엄마의 얼굴이 아니라서 제 딴에 혼란스러웠던 모양이다.
둘째 날도 시우는 영상통화를 하면서 입을 삐쭉거리더니 얼굴을 외면하고 소리내어 울었다.
눈가에는 순식간에 눈물이 글썽글썽 해졌다.
다시 보여주어도 마찬가지 반응을 보였다..
하부지 하무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도 시우는 마음 한 구석 엄마 .아빠의 부재를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다..
6개월 아기는 말은 못하지만 그립고 서러운 감정을 가슴 짠하게 보여 주었다.
다음 날에 아빠 엄마는 선물을 한아름 안고 돌아왔고 엄마를 본 순간 시우는 입을 조금 삐쭉거리
면서 울려고 하다가 이내 활짝 웃었다.
가마솥 무더위도 태풍과 함께 지나가고 혼란스러웠던 시우도 평화를 되찾았다.
하부지 하무니와 즐거운 추억을 남겼던 즐겁고도 서러운 시우의 일주일 휴가는 그렇게 끝이났다.
제 엄마 품에 안겨 행복한 웃음으로 시우는 뜨거운 여름과 하부지와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잘가라 시우야!
시우야 잘 놀고 또 만나자
축 아시안 게임 한국축구 우승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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