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연 2018년 송년회 스케치
산천은 의구한 데 인걸을 간 곳 없다.
서산 마루 소나무는 황혼의 나이테를 걸고도 늘 거기 서 있고
귀연 마차는 오늘도 변함 없이 자연으로 돌아 가는데 …
아쉬움을 남긴 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그 한 해가 허물어지는 서러움을 달래려 귀연은 석양 길에 잠시 배낭을 내리다.
그리움에 길을 물어 떠난 한 해가 이리 빨리 저물어 가는데
오호라 우리 인생 길 오늘도 못 만나면 어느 길목에서 또 다시 만날까?
그렇지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만나고 싶은 사람들 다 만나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었음을 ….
보지 않으면 또 그렇게 쉽게 잊혀지는 것인 걸
그래도 부디 잊지 말기를 !…
어느 산 길 모퉁이를 돌면 문득 잊혀져 간 그리운 추억 하나 만날 수 있고
그리운 누군가 그댈 기다리고 있음을….
세상에서 딱딱해진 가슴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 건
푸른 하늘과 부드러운 바람 그리고 사람 사는 정과 따뜻한 사랑이란 걸
사랑은 움직이는 거여 !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듯 완전히 바끤 분위기
호텔 부페식에서 주방에 불 난 짱께집 코스요리로 !
정이 많은 산우들은 일찍부터 짱께집 단무지 앞에 놓고 연태 고량주를 푸고 있다.
시간이 넘어서면서 삼삼오오 반가운 산우들이 합류하고
현수막과 상패 가지고 좀 늦게 별능선 총무가 도착하자 무릉객의 사회로 의전이 진행되다.
요식행위 졸은 다 떼고 차.포.마.상만 진행
소문 날까봐 메스컴에도 알리지 않고 찾아 온 기자들도 모두 돌려보내고 철저한 보안하에 진행
내부 찍사들도 사진 촬영 보이코트
1 사회자 송년회 오프닝 멘트…
방가워유…
귀연을 잊지 않아 고마워유
남은 한 해 잘 마무리 하고 다가오는 희망찬 새 해 두 팔 벌려 맞으시유
2. 귀연 소개
귀한인연 , 자연으로 돌아가자
2003년 대전 바위산장 4기 백두대간 종주객들에 의해 설립되어 국내외 명산 곳곳을 빠대고
댕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산악회의 명가
16년 동안 9명의 회장이 11기의 집행부를 이끌다.
3. 현 회장 감사패수여 및 퇴임 인사. 총무시상
어려운 여건 속에서 귀연을 위해 한 해 동안 수고한 집행부 치하
특히 개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귀연 점빵문 안 닫게 하려고 마음고생 심하게 한 11기 호나우
드 회장의 미음 고생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산우들의 뜻을 모아 감사패 수여
별능선 총무, 단비총무에게 상품권 증정
호나우드 회장의 퇴임 인사.
열심히 했지만 한 건 별로 없어서 죄송해유..
앞으로 차기 회장 중심으로 더욱 발전하는 귀연이 되길 바라고
물심 양면으로 지원하겠습니다.
4. 차기 회장 추대 및 수락연설
회장 선출 뒷담화
가문의 영광인 12기 귀연 회장자리를 놓고 원로 운영진까지 출사표를 던져 많은 산우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렸지만 압도적인 지지율 차이로 차기 대권은 마실이님에게 넘어감
축 당선 !!!
귀연 12기 회장 마실이님 !!!
수락연설…
침체된 귀연을 위해 내 한 몸 바쳐 한 해 열심히 일 하것슴다.
나이가 들어도 나오고 싶고 재미 있어서 안 나오고 못 배기는 산악회 만들 것 슴다.
많이들 도와 주세요
5. 귀연 정기 산행 관련 공지
큰 버스로 운행하고 회비를 25,000원으로 낮춥니다.
아침밥과 국도 제공합니다.
수익이 많아지면 수익금 모두 성대한 뒤풀이 지원합니다.
계절별 테마에 적절한 산행지 선정하겠습니다.
A코스와 B코스로 나누어 체력 및 컨디션에 따라 산행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산행대장들 농땡이 안 부리고 성실하게 안내하고 리딩하겠습니다...
6. 기타 귀연 발전을 위한 좋은 의견 및 덕담들
- 회장의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라
귀연의 중흥을 이끌기 위해 과감히 운영진을 개편하여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고 참신
한 이이디어와 과감한 전략으로 승부하라.
네탓이 아니라 우리 탓이다.
산행인구가 줄고 있고 젊은이들은 산을 외면하고 귀연은 고령화 되고 있다.
서로 탓하지 말고 집행부는 열심히 뛰고 산우들은 열심히 지원하고 참여하자
어려워도 성공하는 기업이 있듯이 틈새 시장은 있다.
특색있는 콘텐츠로 변화의 추세를 리딩하자
악순환의 고리를 과감히 끊어버리자
한 두 번은 정으로 참여할 수 있지만 재미 없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없는 산우회는 계속 참여하기 어렵다.
관리자방 개설 및 새로운 관리자 중심의 귀연 운영
귀연운영자 회의는 희망자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 (회비 일부 개인부담)
댓글을 잘 달자
산행 공지를 문자로 산우들에게 보내주면 어떨까?
귀연 운영진들 안 짤리게 자주 나오자
서로 미워하지 말자
귀연은 우리 산꾼들의 플랫폼 모두 관심과 애정으로 보살피자
나오기를 바라는 산악회가 아니라 나오고 싶어하는 산악회를 만들자.
내년 3월 안나푸르나 어라운딩 저렴한 비용으로 실행에정 많은 참여바람
현재 양반곰, 사계절 단비 참여 예정,
귀연 30주년 해외에서 성대한 축하파티를 !
모두들 건강하시고 2019년에는 복 더 많이 받으세요
그렇게 즐겁게 끝이 났다.
산을 좋아하는데 이유가 없듯이
산이 좋아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산에 대한 이야기 말고
거기서 쌓은 정 말고 다른 무슨 감정이 있을까?
사람을 보지 말고 산을 보고
산처럼 너그러워지고 바람처럼 여유로워지자
그래도 라는 섬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그래서 더 신비한 섬,
그래서 더 가꾸고 싶은 섬 그래도,
그대 가슴속의 따스한 미소와 장밋빛 체온
이글이글 사랑과 눈이부신
영광의 함성
그래도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어디엔가 근심 걱정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김승희·시인, 1952-)
누군가 귀연은 이제 늙었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이렇게 시푸루 둥둥합니다.
누군가 이제 귀연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귀연을 사랑하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늘 바쁘고 나 아니면 돌아갈 수 없는 세상이지요
그래도 꼭 잊지 말기를
그래도 많은 사람들 가슴 속에는 귀연의 정신이 살아 있고
그래도 숱한 산하에는 귀연의 그리움과 추억이 걸려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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