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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가 무성한 여름 길도 지나고
단풍잎이 곱고 열매가 탐스러운 가을 길도 지나고…
우리 길 위에 풍경은 조금씩 바뀌어 간다.
황량한 바람에 나뭇잎이 한 장 두장 떨어져 길 위에 뒹굴고
나목은 목쉰 음성으로 세월의 바람에 운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고갯마루를 넘어 서는데 석양은 뉘엇뉘엇 저물어 가고
갈 길은 아득한데 빈 하늘엔 서글픈 흰 눈발이 바람에 날린다.
말 없는 세월은 쉼 없이 흘러갔고 격정의 파도는 잦아들었다.
돌아오는 것 보다 떠나는 것이 더 많은 인생의 겨울
품 안에 자식도 저마다의 둥지를 찾아 떠난다.
거친 산야를 종횡하던 열정과 체력마저 우리 곁을 떠나고 나면
우리에겐 무엇이 남을까?
가려운 등 긁어 줄 늙은 마누라 하나.
그리고 오래된 친구들….
이젠 어디로 가는 가는 중요하지 않다.
길은 갈래길 없는 외줄기…
길은 조금씩 험해지고 어두워 지는데
그대 길을 밝힐 등불이 하나 있는가?.
바람이 내게 물었다..
남은 그 길을 누구와 함께 가는가?
그리고 그 길을 어떻게 걸어 가는가?
이기자 전우들
또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군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나 멋진 한 해를 보냈겠지
지난해에도 우리는 좋은 추억을 만들었지
우린 봄에 군산 여행을 함께 했고
지난 가을에 수원에서 만난 술 한잔 치고 엄하사 집에서 하루를 유했네
그리고 차하서와 안나푸르나에 다녀오고
10월에는 함께 동해안 여행을 했지…
늘 만나면 즐겁지 아니한 날이 없었지만
군산도 동해도 참으로 즐거운 여행이었지
차하사와는 오래 남을 여행을 만들었지
평생 잊혀지지 않을 인생 여행
세상에서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친구를 만나고 신을 함께 만났던 순례의 여행길
동해의 후련한 바람과 파도가 하는 말을 들었나?
오래 내 곁에 머무는 것이 소중한 것이란 그 말
행복이란 많은 것을 갖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누리는 거란 거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즐기는 거
아직 젊은 시간과 ,자연 그리고 좋은 친구들….
자작나무 숲을 거닐고
덕분에 럭셔리한 솔비치 콘도에 머물면서
서른가지도 넘게 스끼가 나오는 바닷가 횟집에서 펄펄 뛰는 생선회를 맛보았네
정말 배가 터질 뻔 했지
회로 배를 채우고 나서도 성게젓갈이 맛 있어서 매운탕과 밥을 한 공기나 비웠지
그것 뿐이었나?
기분 좋게 많은 술도 마시고 아이스크림도 네 개나 먹고
다음 날은 횟집에서 싸준 젓갈에 난생 처음 섭국이란 것도 먹어보았지…
불 나기 전이나 그 이후에도 참으로 많이 갔던 늦가을 낙산사
친구와 함께이니 또 가도 즐거운 시간이고 또 다른 운치일세
좋은 친구들과 함께하니 다시 대하는 풍경도 새롭고 별로 들어간 것 없는 낙산사 잔치국수도 맛있었지
새해가 다시 돌아 오네
길게 이어지는 우리의 인생길에서 한 해 한해 헤아림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만은
새로운 마음으로 희망찬 2019년을 두 팔 벌려 맞아야지…
2019년호 새해 열차를 환승할 때는
버릴 건 다 버리세…
나를 조롱하던 나쁜 생각들과 자유를 억압하는 욕심과 집착들
그리고 하릴없는 후회와 쓸데없는 고민들 까지….
데리고 갈 건
우리의 소중한 추억과 뜨거운 가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친구들…
내년에는 우리가 새 똥을 치우는 정성으로 나와 세상을 닦고
촛불을 키는 마음으로 나와 주변을 밝혀가세
삶이란 늘 그렇지
하고 싶은 일 하고 만나고 싶은 친구들 만날 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지가 않아
살며 배우며 사랑하기에도 아까운 시간이야
인생은 여행길
여행길은 즐거워야 하지
카르페 디엠 !
우리 내년에는 더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보세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 전우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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