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날은 종상이 아들 결혼식이 있었다.
종상이는 좋겠다.
아들 장가 보내고 시골에 귀촌해서 1000평 반듯한 땅 위에 나무도 심고 집도 새로 지었다.
퇴직해서 시간이 많이 남으니 전원주택 짓는 전 과정을 자신이 주도하여 건축비도 4000만원
정도 절감했다.
친구에게 설계를 받고 건축기술자도 2명 직접 사고 소요자재도 본인이 꼼꼼하게 확인하여
결정했다. (돈도 많은 친구가...)
그것 뿐인가 자신이 허드렛일 뒤모도를 자처하고 집사람은 함바를 열어 인부들 식사와 새참을
직접 만들어 주었다. (완전 부창부수 까지 !)
시간소요도 많고 힘도 많이 들었지만 자기가 원하는 대로 자신의 집을 지우나 그 만큼 보람도
있고 재미도 쏠쏠했을 것 같다.
엄하사와도 오랜만이라 서울 결혼식장에서 만난 김에 엄하사 일정이 허락되면 술 한잔 치면서
그간의 밀린 이야기도 나누고 저녁도 먹고 내려오려고 열차표를 2시 30분 것과 8시 것 2개를
예매했었다.
엄하사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
피로연 점심을 하면서 속이 거북 하다며 반주도 안하고 점심용 스케이크도 다 먹지 못하고
내게 건네주는 걸 보고는 일찍 오는 게 낫겠다 싶어 그냥 내려 왔다.
일요일
설악산 신선봉에 가고 싶었지만 침기로 했다.
그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마눌과 근교 산 산보라도 같이 해야지…
100대 명산과 대청호 500리길을 같이 했으니 체력이 봄 보강되면 한국의 명품길 50선을
선정해서 격주로 함 해봐야 겠다.
이젠 거친 산길에서 내려와 한국의 아름다운 길도 걸어보고 주변 문화 관광과 지역 특산 음식
기행도 병행하면 멋진 여행길이 되지 않을까?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친다는 도산의 말이 수긍이 간다.
난 한 주라도 산을 거르면 몸이 먼저 알아 찌뿌등해지고 컨디션은 스스로 디프레스 되는
금단현상이 나타난다.
습관의 힘이다.
수십 년 간 변홤없이 이어 온 나의 방량의 습관은 이제 역사가 되었고 이미 몸과 마음 곳곳에
스며들어 나의 DNA 염기서열에 각인 되었다.
마눌과 일찍 보문산에 갔다.
오전에 산책으로 몸을 풀고 오후에는 영화 한 편을 볼 생각이었다.
알라딘 영화표는 3시 20분 걸로 예매해 놓았다
보문산에 불어 온 신선한 변화의 바람 그리고 보문산의 재발견
작년 여름 이후에 처음 와 본 보문산 공원은 많아도 변해 있었다.
흉물스럽게 방치되던 놀이시설과 풀장은 깨끗이 철거되고 공원화 되었다.
문제가 많아 구설수에 계속 오르내리던 아쿠아리움에도 제법 많은 차량들이 드나들고 있다.
풀장 있는 곳은 넓은 공터가 되었는데 지금은 주차장으로 사용하지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보문산의 위상이 재정립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개다가 보문산 주요 등산로에는 새롭게 계단과 데크를 설치하는 대대적인 보수가 이루어
지고 있다.
대전의 허파 보문산
어릴 때 소풍부터 너무 많이 가 본 데라 오히려 폄하하고 식상하게 생각하지만 멀리 떠나지
않을 때 대전 근교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힐링하고 산책하기에 이 보다 더 좋은 곳은 흔치 않다.
그런데 그런 보문산이 재조명되고 새롭게 재탄생 되고 있다.
놀이시설에 있던 곳에 설치된 한국 목재 문화 체험관은 목재 DIY 목재 체함과 나무를 이용한
목각이나 조형물의 취미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중에 내가 하고 싶은 목조각고 나무를 이용한 아이디어 공예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그래도 가장 멋진 것은 명품 숲길 아닐까?
울창한 숲 속 오래된 나무들이 무성한 가지들이 내뿜는 신선한 피톤치드와 잘 조성된 조용한
숲길의 힐링이야 말로 다른 데와 차별화되는 보문산 최고의 자산이다.
보문산 주차장-보문산공원-보문산성-시루봉-청년광장 – 보문산주차장의 원점회귀 코스는
2시간 30분~3시간 정도 소요되는 보문산의 실크로드이다.
여유롭게 이 코스를 걷고 보리밥 한 그릇 비우고 내려가면 영화한 편 때리고 쇼핑 까지 할 수
있는 시간이 남으니 도심 한가운데서도 그윽한 자연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고 또 문명과
문화의 허기도 달랠 수 있는 이만한 곳이 또 어디 있으랴?
보문산을 한바퀴 돌아 내리고 두시가 다 되어 보리밥 한 그릇 먹으러 반찬식당에 갔는데
기다리는 인파가 너무 많아서 꿩 대신 닭 격으로 다정식당에서 한 그릇 비우고 영화 알라딘을
보러 가다.
선순환 !
보리밥이야 거기서 거긴 데 다분히 사람들의 심리적 요인에 유명세에 기인하는 듯 하다..
역시 해가지지 않는 왕국 디질랜드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전 세계사람들의 호주머니를 표 안나게 털 준비가 되어 있다.
지난 번 기대에 부풀어 보았던 봉준호의 기생충은 실망자체였다.
봉준호와 송강호의 명성 그리고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힘 입어 흥행몰이를 했지만 영화만
놓고 볼 때는 재미와 구성의 치밀감 등에서 그다지 매력있는 영화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 이후에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지 못했다.
설국열차나 기생충이나 신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도로 기댄 주목할 만한 평가를 받아냈지만
영화가 주는 의 감동과 재미는 약했던게 아닌가?
알라딘
어릴적 느꼈던 환상과 흥분을 기대하며 그 때의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본 영화
미국의 힘과 스케일을 느끼게 하지만 김빠진 콜라처럼 무언가 많이 새어 나갔다.
뮤지컬 그리고 동화 근간을 흔드는 각색과 별로 웃기지 않는 유머가 치명적인 역할을 스행했다.
그랴서 스릴과 긴장 그리고 서스펜스 통쾌한 감동이 20% 부족한 영화가 되었다는 생각.
내가 늙은 건가?
21세기에 들어 영화다운 영화를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네….
6 월 30일 일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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