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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양삭 상공산 - 중국여행 1일차(1)





































































상공산

 

여기가 바다였다지

하롱베이는 아직 물이 빠지는 중이고 여기는 바닷물이 다 빠져 나갔다는

 

계림에서 1시간 반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가다 요족마을에 들르고 다시 도착한 곳이다.

버스 안에서 가이드가 여행옵션을 제안했다.

발맛사지 20, 전신맛사지 1시간에 30, 상공산, 40

전신맛사지에 발맛사지 까지하면 1시간 30분에 35

거기다 상공산 5불 깎아서 35

결론적으로 토탈맛사지에 상공산 엮으면 70불이라는 거다.

~~ 트럼프가 온 세상을 시장 난전판으로 만들더니 이넘들도 한가닥 허네….

 

 

맛사지야 그렇다치고 전일정 관광지 입장료가 포함된 여행이라더니 느닺없이 웬 입장료옵션?

게다가 중국물가를 내가 좀 아는데 얼마나 멋진 산이길래 산에 들어가는데 입장료가 4만원이 넘냐구?

약간 혈압이 뻐칠라 하는데 아서라

낼 모레가 새해인데 자중하자

먼저 나서지 말고 나대지 말고

중국 관광이 원래 그런건지 모두들 선선히 응하는 부위기다

그려 너도 먹구 살아야지….

모처럼의 기분 좋은 여행이라 마눌과 나 흔쾌히 140불을 쾌척하다.

일부는 발맛사지와 전신맛사지를 신청했지만 상공산은 만장일치다..

허기사 관광지 까지 가서 개인 매표를 하거나 올라가지 않고 멀뚱거리는 것도 참으로 모냥 빠질 일

아닌가?.

여긴 중국이여

대한민국 설악산 지리산 다 공짜로 빠대는 무릉객이지만 중국에서는 산 통행세 한 번 내주자구….

나중에 알아보니 개인 매표하면 100위안   2만원 채 안 되는 돈이니

가이드팀 없는 패키지지만 우리 가이드 상공산과 맛사지에서 인당 5만원은 족히 땡겼을 듯

 

 

오는 길 산비탈 산자락 온통 비닐덮개 천지이다.

제대로 된 비닐하우스가 아니라 그냥 나무 위에 비닐을 덮어 놓은 것이다.

그게 모두 금귤(깅깡)나무인데 그 맛이 가히 일품이다.

모양은 작고 들쑥날쑥 별로인데 계림 귤 맛이 왜 그리 좋은 지

한국에 수입되믄 제주 감귤 다 죽었어   

 

365일 중 200일은 비가오고 대부분 날이 흐리다더니

운 좋게도 가는 길 계속 햇빛이 구름사이를 들락날락 하더니 상공산에 도착하고는 햇빛이 쨍쨍난다.

고산은 7주일 내내 비 오고 흐리고만 반복했다는데 상공 산신령님도 대한민국 무릉객을 알아봐

주시는 거여

 

여긔가 계룡 관광의 백미일 듯

나선형으로 휘감아 올라가며 출중한 양삭의 산수를 내려다 본다.

한국과 개념을 달리하는 산수가 안개빛 시네마스코프로 눈 앞에 펼쳐지는데 그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중국말로 상공이란 남편이란 뜻인데  

낚시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남편을 기다리는 애틋한 여인이 슬픈 심상을 간직한 산이다

수 만으로 도열한 산은 전쟁에서 돌아 오는 남정네들인가?

흐릿한 시야 속에서 남편을 찾으려는 이내의 애절한 눈빛이 슬프고도 아름답다.

그 눈믈은 비가 되고 안개가 되어 한서린 이강의 강물로 흘러간다.

 

 

계림에서 양삭까지 거리는 65km 정도인데 상공산은 계림과 양삭(Yangshou, 陽朔)의 중간 부분에

위치한다.

옆으로 흐르는 이강의 물줄기는 85km에 달하는데 강의 양쪽으로 펼쳐진 풍경만으로도 수려해

백리화랑(百里畵廊)이라고 불린다.

조물주가 작심하고 주저 앉아서 선계의 풍경을 빚어낸 듯 굽이치는 이강을 앞에 둔 산들의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비록 허리에 머리에 운무를 두르지 않고 시계는 선명하지 않았지만 한눈에 들어오는 양삭의 산수는

독보적인 지구촌의 절경임에 틀림없다.

좋은 날씨에 감탄사가 절로 나는 상공산.

축복 아닌가?

지리산과 설악산에서도

몽블랑과 안나푸르나에서도

멋진 풍경 앞에 서면 시도 때도 없이 흔들리는 내 가슴

 

 

하지만 이건 눈으로 보는 산이다.

거친 호흡으로 차고 오르며 가슴 부푸는 한국의 산수와는 또 다른

 

아름다운 절경을 놓고 우의를 논함이 무슨 의미 있으랴?

세상의 또 다른 풍경이 이렇게 눈 앞에 펼쳐지고 있거늘

그 모든 것이 찰라의 삶을 노래하는 한 철 나비가 붙잡고 누려야 할 삶의 기쁨과 감동인 것을

내 건강한 생애에 돌아 볼 수 있었으니 고맙고 감사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