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에 중국 여행중이어서 새해 일출을 못 본 게 아쉬웠다..
내 삶의 여행길에서 오랫동안 이어왔던 내 영혼의 순례였는데….
새해 첫 날 일출을 못보았으니 음력 첫날인 설날 아침에 계룡산이라도 오르고 싶었지만
제주가 조상의 차례를 소홀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새해 첫날 마음가짐이나 정갈히 하려 도솔산에 오르다.
6시 사위는 어둑하다.
새벽 공기는 청명하나 날씨는 흐려서 오늘 새날의 해돋이는 보지 못하겠구나
정상에서 바라본 내 사는 동네는 이제 막 어둠에서 깨어나는데
시간이 아직 이르나 흐린 날씨라 해는 붉은 파발조차 보내지 못 하고 있다..
그래도 오늘은 달이 만드는 한 해의 첫 새날이고
내 남은 생애의 가장 젊은 날이다..
잠시 하늘을 우러러 내 살아가는 날의 소망을 말하다……
운동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뒤늦게 도시의 숲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했다..
새로운 희망의 붉은 빛
젊음과 식지 않는 열정에 공명하는 대자연의 뜨거운 가슴
새해의 기도
물질적인 풍요보다 마음의 풍요가 더 소중함을 느끼게 하시고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지 않게 하소서
없는 것에 대해 불평하기 보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게 하소서
자존심과 허영심 모두 버리고 겸손함과 정직함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나의 가슴으로 세상을 느끼며 살게 하소서
내게 주어진 삶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주소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말게 하소서
세월이 흐를수록 더 현명해지고 더 여유로워지고 더 너그러워 지게 하시고
세월이 흘러도 젊은이의 열정을 간직하게 하소서
가진 것에 만족하고
시기와 마음과 욕심과 두려움을 거두어
본래의 고요로 돌아가 멋진 세상 후회 없이 누리게 하소서
내 마음의 아이와
내 마음의 시인과
내 마음의 목소리를 잃지 않게 하소서
지금 춤추고, 노래하고, 사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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