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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 대로

새벽에 내린 눈




어제 (24) 가 입춘 이었어

봄이 온다는 거지

올해 같은 겨울이 또 있으까?

내 사는 도시에서 날리는 눈발도 보지 못하고 쌓인 눈도 보지 못한 겨울 날이

 

11월에 일찌감치 고부기하고 응봉산에서 흰 눈을 맞고, 반가운 뫼꿈이님도 만나고 혀서  올해

녹담만설 눈밭을 빠댈 기대에 부풀었는데 한반도는 제대로된 눈소식 없이 미세먼지만 풀풀

날리고 신종 코노란가 머시긴가로 민심만 흉흉해 졌지

 

그나마 지난 2일에 대학 친구들과 운장산에 올라 눈을 밟기는 했는데 볼따구가 얼얼한 칼바람도

없구 영 시원찮은 거 있지…?

 

그러던 차 이번 주는 날씨도 추워지고 강원도에는 제법 큰 눈이 온 거여

주말에 강원도롤 가면 눈 밭을 한 판 뒹굴고 정신 번쩍 나는 칼바람도 맞을 수 있는 거지

이 겨울이 가기 전에

 

근데 이번 주가 영태네 집에서 어머님 생신 행사여

오랜만의 가족들 모임이라 일요일 귀연 시산제에도 참석 못하고….

강원도 눈 밭 근처에도 못 가보고

이래저래 일이 꼬이네

 

그랴서 정월이 가기 전 지리산에 가서 눈도 보고 , 새해 해맞이도 하고 , 또 팔도 산신령님들께

인사라도 드릴라구 했더니 장터목 산장은 오래 전에 예약이 꽉차 버렸어

할 수 없이 셋째 주는 패불청하고 혼자 금요일 밤에 지리산으로 출발해서 천왕봉 해돋이 보구

신령님께 인사드리고 돌아 오기로 했어

잠두 안자구 지리산 왕복 차 운전에 천왕봉 등정에, 능선을 타고 세석까지 휘돌아 내려오는

빡센 산행 까지….

 

2 23일이 지나면 정월이 넘어가서 해맞이도,시산제도 아무 약발이 없으니 배수진을 친 고육지책

인데  우짜것어?

해마다 하던 건 해야지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백무동 대문을 꽉 잠궈 놓고 열어주지 않는 것이겠지만

허지만 내가 시방 뉘귀여?

산전,수전 ,공중전에 게릴라전 까지 다 겪은 무릉객 아닌가베?

 

세상의 무릉도원 출입허가증을 가진 남자

간직하고 싶은 아름다움과 감동을 찾아 세상을 떠도는 자유인

 

 

 

25

아침 운동을 나갔는데 새벽에 반가운 눈이 내렸네

얼쑤~~~

그랴도 도솔 산신령님 맛뵈기 스노우 엔딩 쎈스 땜시….

 

기온은 뚝 떨어진 산길을 걸으며 동네에서 눈 길을 함 걸어 보네

올라가다가 해돋이를 보구 도솔산 정상에서 눈 덮힌 계룡을 바라 보았네

저 해가 중천에 뜰 때 쯤엔 훨헐 머리를 풀고 하늘로 올라 갈 ….

 

나랑 11월에 응봉산에서 첫 눈을 밟았던 고부기는 11일에 천왕봉 해돋이를 보구

 

고부기는 23일날 제주도 까지 가서 엄청난 설경을 보았다고 카카오 스토리에서 사진 올리며

자랑질하고 난리 부르스 인데…..

아고 배어포….

지리산 신령님 다음주에 지리산에 가면 속 좀 확 풀리게 정말 후련한 설경 함 보여 주실껀가요?

 

                                                                                2020년 2월 4일 화요일








2월 4일 해돋이













더 추워진 2월 5일 해돋이

빙힌 장갑을 끼고 나갔는데도 손이 시려울 정도 …

작년 12월과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신의 무기 중에 가장 강력한 것이 두려움과, 질투와 욕심이다.

신들은 이 세가지 무기로 신을 닮은 인간이 신의 세상을 넘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평화와 행복이 가득한 그 곳

그래서 이승에는 천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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