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500리길에 속하는 이슬봉은 어디에 견주워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길이다.
특히 신록이 돋아나는 봄이나 흰 눈이 덮힌 겨울은 한 폭의 수채화요 수묵화다
은은한 파스텔톤의 수채화는 피어나는 봄으로의 표박을 충동질하고
무채색의 수묵화는 세상에서 어질러진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해주고 고요한 내면의 세상으로
인도할 것이다.
시종 금강을 내려보며 걷는 절경과 제법 낙차 있는 다이나믹한 능선의 맛에 산길의 고요함과
호젓함 까지 갖추었다.
장계교에서 능선을 따라 이슬봉과 며느리재 마성산을 거쳐 육영수 생가나 교동저수지로 하산
하면 4시간여 소요되겠지만 막판에 마성산을 치고 오르는 힘겨움이 멋진 산행의 즐거움을
다소 상쇄할 것이다.
오늘 산행의 목적은 마성산 루트를 제외한 이슬봉 능선과 주막마을 까지 개통한 수변길을
연계하는 코스를 찾아내기 위한 산행이다.
일단은 장계교와 주막마을을 자전거로 연결하고 나머지 수변구간과 능선구간을 이어
산행하는 역방향 산행으로 구성했다.
이렇게 진행하면 8km여 도로구간은 자전거로 이동하고 나머지는 전부 걸어서 아우르는
원점회귀방식이 가능하게 된다.
일단 장계교에 차를 파킹하고 자전거로 주막마을 까지 이동했다.
포장길이지만 굴곡과 낙차가 있는 편이어서 일부 구간에서는 자전거를 끌고 가기도 했지만
30분이 채 안 걸려 주막마을에 도착한다..
수변산책로에는 예상대로 출입통제 팻말이 설치되고 통행이 막혀 있다.
이른 아침 탓인지 마을은 고요하다.
일단 입구에 자전거를 파킹하고 길을 우회하여 수변 산책로에 들어 서다,
수변 산책로는 주막마을 까지 개통은 되어 있지만 아직 공사중이고 낙석위험 때문에 막아
놓은 구간이 많았다.
그래도 무릉객은 갈 길을 묵묵히 갔고 이른 아침 바람이 몰아치는 인적없는 수변의 풍경은
아름답고 낭만적이었다..
수변길은 주막마을 까지 완전개통되면 편도 5km 이상이라 왕복시 제법 운동이 될 수도 있을 것
이지만 왔던 길을 다시 돌아 가야 한다는 건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걷는 즐거움을 반감시킬 것이다.
그래서 이승봉 산길과 연계하여 수변공원 길을 연계하여 걷는 루트야 말로 산행과 힐링의 조화로
운 실크로드가 될 것이다.
황새터를 지나 며느리재로 연결된 길을 따라 능선에 오르는 길을 찾아 냈고 나는 봄빛 눈부신 수
려한 금강의 조망을 즐기며 산행을 마무리 했다.
물론 중간 나의 별장에서 점심식사와 커피 한 잔 까지 마시는 여유를 부리면서…..
돌아 오는 길에 또 다른 나의 호수 별장에서 잠시 소요하고 돌아 오다.
헐 ~~ 오늘은 무서븐 코로나가 내게 준 선물이네....
2020년 3월 11일
소요시간 : 약 5시간 (자전거 이동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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