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내게 심란한 자유를 주었다.
내 생애 가장 풀 죽은 봄
하지만
그냥 쓸데없는 생각들에 내어주기는 너무 아까운 봄날이다.
심기가 어지러운 중에도
봄이면 발정난 들개처럼 산하를 떠돌던 역마살이 고개를 들고
춘정을 못이긴 나는
파스텔톤의 봄이 그리워 다시 혼자 배낭을 메고 훌쩍 길을 나선다..
가딩님이 추천한 4월의 들길로…..
대청호 500리길을 다시 돌고 나서
차분히 명상과 사색을 이어갈 수 있는
거칠지 않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조용히 빠져드는 나를 보게 된다.
원점 회귀가 되지 않는 시골 길이라
시간 맞춰 대중교통편을 연결하기도 어려워
회귀용 자전거를 싣고 떠나는 길
16키로 예향천리금강변 마실길을 걷자 하면 5시간 족히 걸릴 터인데
14키롤로정도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아야 하니
1시간 반은 보태야 한다.
뭐 어쩌랴?
편안한 평지 길일 텐데 들길을 걷고 나서 자전거 페달을 밞으며 길 위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나름 낭만적일 테니……
오늘은 거꾸로 해보기로 했다.
시작점 부남면사무소에 배낭과 스틱만 내려 놓고
목적지 서면에 차를 파킹하고 자전거로 부남면사무소로 돌아가 트레킹을 시작하기로 했다.
네비를 치니 14키로가 넘게 뜨는데 아무래도 자전거로 돌아갈 거리가 너무 멀어 서면마을 시
작점인 용포교에 차를 주차했다.
어쨌든 10키로 정도는 자전거를 타고 되돌아 가야 하는데
돌아가는 길 위의 풍경이 너무 예뻐서 카메라를 꺼냈는데 아뿔싸 이게 웬일이래
사진 작업을 하다가 카메라 메모리 카드를 빼 놓은 채 덜렁 카메라만 들고 나왔다.
아깝다…
이 아름다운 봄날의 풍경을 시력이 별로인 내 핸펀의 눈으로만 표구해야 한다니…
갑자기 힘이 쭉 빠지는데…..
“그려 무릉객 너무 아쉬워하지 말게…”
남은 생애 이 길을 다시 걷지 않을건가?
다음에 친구들과 다시 와서 제대로 담으면 되지 …….”
그래도 내리막길이 많았던 탓에 자전거 귀로는 다소 수월해서 1시간이 채 안되어 출발점으로
돌아 왔다.
11시 20분 부남면사무소 출발 3시 20분 용포교 건너편 차를 주차한 곳에 도착했다.
봄이 번져가는 눈부신 들판을 4시간 걸었다.
대지에서 피어나는 그 봄의 기운이 나의 다리를 타고 올라 가슴으로 밀려 들었다.
봄날의 마력이다.
혼자 만의 여행.길을 가슴 설레게 하는….
먼저 차를 타고 서면마을을 돌아 보고 흐드러진 벚꽃을 구경하고 나서 다시 용포교 강변길
들머리로 돌아와 세월교가 보이는 곳 까지 진행하고 되돌아 나오다.
순수 트레킹 약 5시간
산 책 일 : 4월 9일
산책코스 : 부남면사무소 – 벼룻길-상굴암마을-잠두길-용포교-서면마을
산책거리 : 약 16km
소요시간 : 약 5시간 30분
날 씨 : 말고 화사하다.
동 행 : 나홀로
경유지별 시간
11: 20 부남면사무소
12: 17 각시바위 동굴
12: 25 밤소 체육공원
12: 51 상굴교
12:56 벚꽃길
13:14 통영고속도로 아래 강변
13:55 굴암삼거리
14:25 무주-금산 옛길 정자
15:20 용포교
약 1시간 서면 마을 드라이브 및 벚꽃 감상
14:20~17:20 용포교 – 세월교 중간 강변길 트레킹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 길
신록이 돋아 나고 벚꽃이 흐드러지는 4월에 단연 돋보이는 아름다운 시골길이다.
약 16km에 이르니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목가적인 전원의 풍경을 감상하며 느리게 걷는
즐거움에 흔쾌히 빠질 수 있는…
길은 산길에서 멀리 강물을 굽어 보다가 강변으로 내려서 해안절벽 길을 따라 가는데 길이 초입
부에 참으로 인상적인 해안풍경과 살가운 봄의 모습에 한껏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길은 그렇게 강물과 함께 흘러 가다가 밤소 체육공원에서 도로로 올라서는데 그 곳에서 길은
수 키로를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상굴암 마을을 지나 굴암삼거리 까지는 도로를 따르는데 3~4 키로 족히되는 이 도로 구간이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의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그나마 벚꽃이 만개하는 4월에는 꽃 터널의 볼거리가 있으니 도로 트레킹의 핸디캡이 다소
상쇄되긴 하지만 어쨋든 차들과 함께 도로를 걸어야 한다는 건 인상적인 둘레 길의 모습과는 좀
거리가 있다.
가을에는 금강물이 빠져 통영 고속도로 아래에서 굴암삼거리 까지 천변길이 드러나 갈대숲을
따라 진행할 수 있는데 물이 불어 잠기는 바람에 이 구간 또한 도로를 따라 가야 한다.
이후에 길은 도로와는 무관하게 둑방길과 하천길을 따라 서면마을 까지 진행한다.
굴암삼거리에서 목가적인 강변길이 이어지다가 무주-금산간 비포장 옛길의 강둑길로 연결되어
잠두길 까지 진행하고 이후 용표교까지 다시 강변 길로 이어진다.
이 구간은 약 4키로 정도 거리로 봄빛이 눈부시고 화사한 봄의 풍경으로 지루할 새가 없다.
용포교에서 서면 마을 가는 4km 가량의 길이 가장 둘레길 다운 풍치를 간직하는데 산허리를 깎
아 길을 낸 한적한 숲길과 도도히 흐르는 금강물길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길이다
이후 예향천리 금강 마실 길은 세월교를 건너 벚꽃이 흐드러지는 서면마을에 16km에 이르는
긴 여정을 마무리 한다..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감상 뽀인트!
흡사 해안 절벽길 같은 아름다운 강변 벼룻길
상굴암 마을에서 잠두길로 가는 도로변 벚꽃터널.
대전-통영 고속도로 아래 금강변에서 바라본 금강 풍경
굴암교가 있는 굴암삼거리에서 강변을 따라 무주 –금산간 옛 길까지 진행하는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길의 멋
무주- 금산간 옛 비포장도로 위에서 만나는 푸근하고 아름다운 금강의 모습
용표교에서 서면으로 이어지는 멋진 강변 길의 진수와 아우라
자전거로 돌아가는 길 위의 풍경
상굴암 마을 윗 길을 자전거로 지나가며
부만 면사무소 출발
마을 언덕을 지나고...
언덕 위의 하얀 집을 지나면
눈 앞에 펼쳐지는 눈부신 봄의 들판가 들력에 울려퍼지는 봄의 교향곡
봄맞이 - 누군가는 봄을 잃고 누군가는 겨울을 견뎌내고 두필 벌려 봄을 준비하고....
봄은 잘 접힌 기다림 그리고 아름다운 시절의 상념
무슨 이야기 할까?
이 눈부신 봄과 아름다운 풍경을 앞에 두고....
나에게 그리고 내 곁을 지키는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금강 벼룻길....
흡사 해안 절벽길 같은 금강변 벼룻길...
밤소 체육공원
인근에 율소 마을이 있다.
상굴암교에서 바라 본 금강 풍경
상굴암 마을을 지나 만나는 벚꽃 터널
맑은 봄 그리고 깨끗한 금강
굴암 삼거리에서 강변을 따라 무주-금산 옛 국도로 가는 길
무주-금산 옛 국도로 따라 잠두마을 가는 길
이렇게 옛스럽고 아름다운 봄 길도 있다.
무주-금산 옛 길 위에 있는 정자
무주-금산 옛 길을 벗어나 다시 강변으로 내료와 용포리 가는 길
드디어 옛 용포교 앞 서면마을 들머리에 도착하다.
차는 용포교 신다리 건너편에 주차되어 있다
엣 용포교에서 바라 본 서면마을 가는 아름다운 강변 길
차로 타고 서면마을 가는 중에 바라 본 금강 풍경
소이나루 공원에서 서면마을로 이어지는 벚꽃 길
다시 옛 용포교로 돌아와 서면마을 가는 강변길 탐방
되돌아 나오는 길 무주에서 온 홀로 산님을 만나 길에 관한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길 위에서 바라 본 건너편 서면마을 풍경
집으로 가는 길 - 가을 같은 봄
'올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천둘레길 (나뭇군 옛길 + 초롱길 연계 ) (0) | 2020.04.27 |
---|---|
전인회 현충원 둘레길 산책 (0) | 2020.04.19 |
비암사 둘레길 (세종) (0) | 2020.04.17 |
현충원둘레길 (0) | 2020.04.06 |
어깨산 일출 - 미라리스 길 (0) | 2020.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