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회 4월 야외 모임
일 자 : 2020년 4월 18일 토요일
장 소 : 현충원 보훈 매점
일 정 : 현충원 보훈길 트레킹
트레킹 후 할매 숯골냉면 점심식사
거 리 : 약 10km
소요시간 : 약 3시간
참 석 : 송회장, 이교수,임이사,양선생,이소장, 나
날 씨 맑고 쾌청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젊은날의 추억)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일깨운다.
차라리 겨울에 우리는 따뜻했다.
망각의 눈이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球根)으로 작은 생명만 유지했으니….
4월은 잔인한 달
죽어가는 자의 입이 검은장미(증오)를 피워내고
불신과 좌절을 뒤섞고
절망이 삶의 뿌리를 흔든다..
차라리 그 해 겨울은 따뜻했다.
차가운 대지 위에서도 삶의 희망과 꿈에 부풀었고
코로나는 겨울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으니……
사스도 살기등등하게 설치다 가고
메르스도 비명에 갔는데
코로나란 족보도 없는 넘이 니와서 끝까지 인간의 멱살을 붙들고 늘어지니
생태계의 지존이라던 만물의 영장의 자존심은 구길 대로 구겨지고….
봄은 왔으데 시방 마음에는 봄이 멀었으니
이거이 말로만 듣던 춘래 불춘래여…..
그래도 갸들이 힘이 조금씩 힘이 빠지고 있으니
답답한 가슴에 콧바람이라도 넣어야지
아직 코로나 시국이 엄중하여 멀리 봄나들이 하기는 어려운 터라
대전 근교 둘레길을 한바퀴 돌고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년초 예고가 있었고 사전 공지가 있었지만 워낙 잘나가고 바쁜 전인회 회원들이라
부득이 4명이 불참하다.
설마 코로나가 무서워 아직 도망치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랴도 건물 안 보다는 야외가 더 안전하고
소금물로 목을 청소하는 것보다는 알코올로 소독하는 게 더 나은 법이지….
친구들도 멀리하고, 모임도 멀리하고 매일 집에서 혼술이나 마시면서 코로나 피할라구 하다간
괜히 건강 상하고 명줄 정신줄 느슨해 지는 거지
우리 나이에 빈대 잡을 라고 초가삼간 태울 일 있능가?
하도 만남이 오래되어 이젠 브라덜 같은 오랜 친구들을 만나 그 동안 밀린 이야기 나누며 봄빛이
눈부시고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현충원 둘레길을 풀코스 한바퀴 돌다.
운동량은 이 프로 부족했지만 그래도 답답함은 해갈되고 생동하는 봄의 기운이 발을 타고 심장으로
올라오니 기분도 좋아지고 술 맛도 좋아지더라 ….
코로나가 줄행랑 놓으면 내친 김에 여름엔 물놀이라도 한 번 더 다녀 오면 워쩌?
그 땐 브라덜들이 모두 참석할 수 있는 날을 잡아서 코로나 송별회 함 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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