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계속 비여 !
어제는 조사장과 빗사이로 막가 산행
비오기전 전격 속리산 기습산행을 감행하고 오늘은 집에 앉아 느긋하게 창을
긋는 빗물을 바라보니
늘그막에 짧은 봄날을 이렇게 자꾸 잃어버려도 되는 거여 ?
오늘 쯤은 남도의 섬을 거닐고 있어야 하는데…..
어디선가 장사익의 구성진 노래가 들린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아 참 아까운 봄날일 시….
비가 온다고 봄이 아니더냐?
오늘 비 온다고 봄날에 엎드려 있으면 되나?…
나는 몸을 풀었지만 마눌도 운동을 해야지
그렇지 않아도 몸이 나른하고 찌뿌둥한 봄날인데 집안에 웅크리고 있으면
몸도 쇠약해지고 기분도 꿀꿀해 지는 거지
봄비 속에 새순들이 다투어 솟아나는 소리를 들었지
비 맞은 산 길을 오르는 봄이 더 싱그럽고
벌써 진달래와 개나리는 활짝피고 벚꽃은 만개한 봄날 이었어
비 뿌리는 산길으 3시간 가량 걷고 유씨네 부엌에서 샤브샤브 점심을
먹고 돌아 오다.
2021년 3월 29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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