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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제주도 1일차 - 새별오름,군산오름,안덕계곡,산방산

 

세월은 다시 바람 같이 지나 갔다.

우린 세월에 늙어가고 익어 가면서 조금씩 세상을 알아 갔다.

그리고 그 세월의 모퉁이에서

이젠 별다른 의미가 없어졌지만 세상이 새삼 늙음을 일깨워주는 60년 묵은

이무기 통보와 축하를 빌미삼은 낙인을 받는다..

마눌 생일 겸 회갑

 

 

아버님 회갑 때는 음식점을 빌려 온 가족이 모여 축하 잔치를 했고

내 회갑 때는 가족들과 조촐한 식사를 하고 중국을 다녀왔다.

그리고 코로나 광풍이 불었고

언제든지 내가 시간만 내면 떠날 수 있었던 먼 세상의 이국적 풍경들은

마치 우주여행처럼 먼나라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이제 떠날 수 없어 답답한 사람들은 잡은 물고기로 폄하해서 별로 눈길을 주지 않았던

대한민국 대표관광지를 연일 북새통으로 만들면서 갈 수 없는 곳의 꿈을 치환하고 있다.

워쩔 것이여?

 

삼천리 방방곡곡에 울려퍼지는 진군의 북소리 ….

 

그랴도 신토불이 !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

 

칩거의 피로감과 억눌렸던 심리의 반발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점점 추워지는 계절을

등에 없고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는 코로나 군단들에게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헤

주고 있다.

이 추세라면 우린 한 해는 더 근신해야 하고

아마도 내 후년쯤에나 별 걱정 없이 해외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하여간 우린 제주도로 갔다

이제 60년 묵은 이무기 군단에 편입된 마눌이 거길 가고 싶다 했으므로…….

내가 퇴직기념여행으로 201510월에 다녀 왔으니 정확히 6년 만이다.

 

 

제주 여행 1일차

제주시 석촌식당 갈치조림 : 256000

새별오름

군산오름

안덕계곡

산방산 일몰

숙소 라림부띠끄

송악돈 제주흑돼지 : 256000

 

청주의 하늘엔 안개가 자욱했다.

11시 비행기는 두 시간 지연되었고 제주공항에서 렌터카를 회수하고 나니 1시가 넘었다.

마눌이 기억에 남아 있다는 식당으로 갔는데

현지인 맛집이라는 그 허룸한 기사 식당 갈치조림이 48,000원이다.

~~ 세월만 빨리 달린 게 아니었어..

난 사실 갈치조림을 싫어한다.

맛이 없어서 라기보다 먹을 건 로 없는데 가시는 많아서 수고롭기 까지 하다.

맛 있어도 폭풍흡입 꺼리도 안되는데 가격까지 비싸다.

그랴서 난 갈치조림보다는 고등어 조림을 더 좋아 한다.

근데 오늘의 주인공은 마눌이고 이 집의 주종목은 갈치조림이란다..

 

 

살집도 실하지 않은 갈치 두 토막씩 그리고 무우 몇 조각

역쉬 무릉객!

국물과 삶은 무우 말고는 별로 먹을 게 없는 식단으로 공기밥 두 그릇을 너끈히 비워 냈다.

제주도에 다시 돌아 왔다는 것으로 식욕은 동하고 배부르지도 않는데 48,000원 밥값

내기는 사실 너무 아까워서,,,,

 

식사를 하고 새별오름으로 직접 이동했다.

원래는 해안도로를 따라서 드리이브힐링을 하면서 한담해안 신책로를 걷고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려 했는데 식사까지 세 시간을 까먹다 보니 시간이 별로 많지 않다.

 

 

새별오름

제주도 스럽다.

목가적이고 낭만 적이다.

 

그냥 평범한 동산 같은 전형적인 형태의 오름이다.

가을과 온 산을 뒤 덮은 억새가 평범한 오름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추임새를 넣었다.,

6년전에 마주했던 용눈이 오름의 잔상과 감동에는 비견되지 않지만 가을에는

꼭 올라 볼만한 오름 중의 하나다.

은빛 갈기를 휘날리며 산상에서 물결치는 억새 능선을 거닐고

정상에서 후련하게 제주를 불어가는 바람을 맞으며 1시간 30분 소요하다.

 

군산오름

들르려 했던 비오토피아도 생략하고 군산오름으로 이동했다.

군산오름은 주차장에서 5분이다.

한라산이 지척에서 조망되고 산방산 모슬포 그리고 서귀포 서부해안의 탁트인

후련한 뷰가 압권인 곳이다.

누군가 송악오름과 군산오름의 조망이 최고라고 하던데 송악오름은 인정해도

군산오름은 글쎄요….

송악오름은 후련한 바다를 내려다 보고 걷는 최고의 트레킹 루트임에 틀림 없다.

그 친구는 다랑쉬 오름을 올라보지 못했 모양이다.

 

군산오름의 단접은 자동차 접속로가 좁아서 교행이 곤란하다는 거

차가 오름 턱밑까지 올라가는 달동네 언덕 같은 곳이지만 일단 오르면 일대에

우뚝한 군게일학이고 사방으로 제주의 멋진 뷰가 파노라마 친다.

오름을 불어가는 바람은 너무 시원 했다.

우린 후련한 해변의 풍광으로 한껏 고무되어 하산했고 바로 아래위치한 안덕

계곡으로 이동했다.

 

안덕계곡

안덕계곡은 한 때 제주의 대표 관광지였는 데 수 많은 볼거리들이 생겨나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간 곳이라고 했다.

이승기의 구가의서를 촬영한 곳으로 다시 재조명을 받기도 했다는 데 내가 이 곳을

여행지에 편입 시킨 것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식물원이나 테마파크 보다는 자연경관에

더 관심이 쏠리는 단순한 개인적 취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처에 있는 군산오름과

오지마을인 대평마을을 연계해서 돌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게다가 숙소로 낙점한

라림부띠끄 근처에 있어서 여행길의 막바지에 편안하게 들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일반도로와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평지아래 그런 계곡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했었다.

보존가치가 있는 울창한 상록수림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으로 자생하는 식물들의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란다.

암벽이 병풍처럼 어우러진 입구는 절경의 풍치를 자랑해서 우라기 갔을 때도 결혼사진을

찍는 예비부부가 있었다.

계곡의 규모는 웅장한 도입부 말고는 생각보다 크지 않고 물이 깨끗하지 않다.

방문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은 듯하고 그래서 인지 공들여 관리하고 있는 관광지란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다.

 

산방산 일몰

안덕계곡을 돌아보고 저녁 때가 다 되어 산방산으로 갔다.

다소 아쉬운 일몰이었다.

서산을 붉게 물들이는 처연한 일몰이 새로 뜨는태양보다 더 아름답다고도

하지만 구름 낀 서편 하늘로 하루의 해는 그렇게 조용히 저물었고 산방산과 모슬포항

위로  적막한 어둠의 휘장이 드리웠다

 

시간 상 산방굴사 보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모슬포 항을 거쳐 송악산 둘레길 시작점 근처

제주흑돼지 잡으로 이동했다.

제주 흑돼지 2인분에 56000

ㅎㅎ 제주에서 일주일 이 추세로 묵으면 한달 생활비 거덜 나겠다.

우야튼 우리는 6년 만에 다시 다시 맛보는 흑돼지 고기가 소환하는 제주의 추억을

떠올리며 여행의 즐거움에 미각의 즐거움 까지 더하며 여행의 첫 날을 자축했다.

숨가빴던 1일차 제주여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어둠이 깔린 해안을 따라 숙소인

라림부띠끄로 이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