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린 언제쯤 알게 되는가?
그렇게 열심히 내 행복의 자루에 담았던 황금은 점점 그 빛을 잃어가고
그렇게 오매불망 쫒았던 자유가 이젠 내 목을 조른 다는 걸
열심히 나대며 살았는데 부처님 손바닥 이었고
아직 갈 길이 먼데 벌써 다리가 아프고 땅거미가 밀려 온다는 걸
빛나는 내일을 위해 아낀 떡덩이는 시어 버리고
내일의 행복을 찍은 사진에는 내가 없고 낯선 늙은이 하나 바람길에 서 있다는 걸
어느 날 뒤돌아 보니 세월이 많이 흘렀네
케케묵은 행색이며 꼬리한 냄새가 어디 표나지 않겠냐 만은
거울도 잘 안보는 나이인 데다
립써비스 난무하고
내로남불이 밥먹듯이 자연스러운 세상을 살아오다 보니
다들 “나”는 안 늙어 가는 거 같지?
그랴도 아즉 장단지가 탱탱하고
젊을 때나 지금이나 마음은 늘 그대로 이고 ……
산길을 걸어 보면 안다.
화장이 보편화된 지금에도 무수한 무덤들이 즐비하다..
그들도 다 한 때 나처럼 뜨거웠던 사람들이다.
세상에 드글드글한 초라한 노인들 모두 나처럼 나대고 설쳐대며 살았던 사람들이다.
백구과극이고 일장춘몽이다,.
내가 사는 세상은 문틈으로 지나가는 말을 보는 것처럼 빨리 지나간다.
그 중에서 활개 치며 살 수 있는 나의 날은 부싯돌 번쩍이는 한 순간 이다.
한바탕 봄날의 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
그 말에 늙은 말이 기운이 날지 모르지만
나이는 못 속이고 세월 앞에 장사없다는 말도 있다.
잠깐이여 !
식탁에 꽃병 대신 약병이 도열하고….
비상금 둔 곳 까먹어서 마눌에게 물어 볼 날이 …
오늘 두방산과 첨산을 오르다 보니 내 알겠더라
그 날이 더 빨리 올 수도 있다는 걸
시간과 무수한 변수가 개입되는 삶의 함수를 푸는 건 여전히 난해하다.
세월과 시간은 저축이 되지 않고
꿈틀거리지 않으면 삶의 자유는 더 줄어들겠지만
분수를 모르고 겁없이 설치다가는 한방에 훅 갈수도 있다.
오늘 고흥가서 겁나게 까였네…
그래도 큰 물에서 논다고 이 여름 지리산도 가고 민주지산도 갔는데
족보도 없는 두방산에 가서 먼지나게 뚜드려 맞았쓰~~
도시의 조폭이 시골 깡패한데 허벌나게 줘 터지고 도망나온 꼴 일시….
사실 방심하기도 했지
절기는 못속인다고 들은 풍월는 있고 이렇게 낮으 포복으로 굽이치는 동네 산에 그렇게
엄청난 놈이 매복하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지…
말복을 지난 이넘은 퇴각을 준비하는 최후의 발악이 아니라 작심한 공격대형이었어
애초에 불리한 싸움이긴 했다..
퇴각하는 적이라 해도 파상공세의 위력은 꽤나 거셀텐데 전세가 불리하면 멱살잡고 뛰어
들어 그 넘을 수장시킬 계곡은 커녕 또랑도 없다는 것
단지 처음 맞선 보는 참한 시골처자라는 매파의 감언이설에 제대로 속아 넘어 간거지.
그랴도 그까이꺼
족보도 희미한 고흥의 산인데 아무리 무더위의 위세가 서슬푸르다해도 후다닥 만나고 내려
와서 완죤 시아시 된 맥주 목젖이 얼얼하도록 한잔 들이키면 되는 거 아녀?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늘 계획표 대로 흘러가는가?
상대는 트럼프 같은 넘이었어
버티다가 협상이 깨지거나 그 넘 한테 한 대 쳐 맞으면 약도 없는 !
늘 그렇듯이 우리가 항상 가지고 있는 그럴싸한 계획은 제대로 한 대 쳐맞기 전 까지이지
한판 붙어본다고 끝까지 싸우긴 했는데 쌍코피 제대로 터진 날.
목표는 도달 했지만 웬지 뭔가 잃어버리고, 손해보고 당한 것 같은 껄척지근한 느낌?.
그래 오늘은 판정패여 !
생각해보니 내가 올해 천방지축 나대는 이 넘의 소문과 악행은 익히 들어보았지만 제대로
맞짱 한 번 떠 본적이 없다.
평일날에는 냉방이 빵빵한 사무실에서 두문불출했다
7--8월 통산 제대로 산을 탄 건 한토와 뱀사골 산행과 민주지산 밖에 없는데 지난달 지리산
전투는 일방적인 승리였다.
지리산 능선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하산 길에 찍자붙는 이넘을 물속으로 끌고들어가
아얘 숨통을 조여버렸지.
민주지산 갔던 날은 하루종일 흐리고 바람도 시원했고 내려올 때 쯤 비오는데 알탕까지 하는
비람에 친구는감기몸살 까지 얻었다ㆍ
그리고는 내노라하는 대한민국 계곡에서 음풍농월, 희희낙락 했으니 내 포악하고 사나운
이넘을 알리가 잆다.
두방산 정상 까지는 죽을 맛이었어 !
그랴도 아무리 더워도 그렇지.
숨이턱턱 막혀 호흡이 곤란한건 그렇다치고
머리까지 지끈거리고
내 거친 숨소리가 나도 낯설게 들리느냐 말이다.
" 이건 꼭 날씨탓만이 아니네"
절기를 못 속이는 게 아니라 세월을 못 속이는거 아녀 ?
나훈아 말이 딱 맞아~~
고장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놈의 세월은 고장도 읍네~~~
너무 냉방환경에 칩거하여 리듬과 야성을 상실한 몸이 경기를 이르키는 모양이다.
무릉할배 오늘 임자 만났어 !
글구 인자 다됐네 !
그래도 산정상을 휘감고 돌아가는 고흥반도와 남해바다의 파노라마 뷰는 환상이었다.
날씨가 폄하시키고 있지만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었어.
두방산 정상까지는 힘들었지만 사방이 트인 능선길에서는 약하긴해도 어김없이 바람이
불어주었고 너무 오래 끄는 불장난이 다소 마안한 햇님은 가끔 구름속을 들락 거렸다.
오르막 길이 마무리되고 나서는 조금씩 무심을 되찾았다 .
병풍암 가는 등로는 숲이 울창했고 수림 아래로 시원한 바람이 지나다니는 병풍산 정상에서
오래 휴식하며 점심을 하고 원기를 보충했다.
대찬 오름길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집채같은 바위봉에 올랐다ㆍ
비조암
오늘의 최고의 조망처
마침 햇님이 구름속으로 숨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넖은 바위 둘레를 걸으며 사진을 찍었다.
그 이름처럼 동색으로 하늘과 동화되는 바다와 동화 같이 펼쳐지는 초록의 산하와 들판을
나르는 매의 눈으로 내려다 보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
그 성질 사나운 무더위란 넘만 지우면 두고두고 보고싶은 가슴 따뜻한 명작이다.
비조암에서 부풀었던 감동의 여운을 남아 있는데다 내림길이라 별다른 어려움없이
원매곡 삼거리로 내려섰다.
비조암을 까지만 보았어도 충분하기는 했다.
더 이상의 풍경이 없을 것이므로…
그래도 기운은 남아 있고 고흥벌에 다시 올 날도 쉽지 않을 터라 첨산을 오르기로 했다.
경사가 가파르고 비조암과는 다르게 정상까지의 거리는 꽤 길었다 .
서두르지 않고 쉬엄쉬엄 올라 첨산의 뷰를 가슴과 카메라에 담았다.
멋진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나무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목이님이 올라와서 정상
사진 한 장 챙겼다.
목이님은 원래 A코스로 가고 나는 원매곡 리턴으로 하산의 길을 잡았다.
난 D코스!
그래도 거기 까지의 산행은 성공적이었다.
농로길에 들어서면서 한껏 달구어진 나는 지대로 익어갔다.
레인지 강 모드
나는 철제상자에 갖힌 채 원반 위를 쳇바퀴 돌며 땡빛과 지열과 복사열을 받는
통구이 바베큐 신세였다.
그 느낌 5시간 산타고 나서 콘크리트 포장 길 1시간 걸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
이라다 노인들 넘어가는 모양이다.
시그널은 사라졌고 지세를 살피며 눈치로 때려잡아 마을 인근으로 내려가는데
땡빛이 작렬하는 밭이며 길에는 사람은 고사하도 가이 새기 한마리 돌아다니지 않는다.
헐~~ 한국 농촌의 미래가 암울하다.
아무리 무덥기로서니 30분 이상 농로길과 마을길을 걸어도 길 물어 볼 사람을 찾을 수
없다니....
별세계는 따로 있었다.
원매곡마을 노인정 정자는 시원한 바람길이었다.
텅 빈 시골인 줄 알았는데 대단한 인구밀도다.
거기는 많은 할배들이 모여 앉아 세월을 어르고 무더위를 구스르고 있었는데 정자 그늘에
잠시 다리쉼하며 할배들과 요즘 대찬날씨며 이러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미지근해진 내 물 대산 션한 물 한 잔 얻어 먹고 길을 물어 방향을 잡다.
할배기 갈켜준대로 길을 걷자니 또 헷갈려 두봉산 지형을 보고 도로를 걸어가는데 가딩님전화
가 왔다.
헐~ 내가 꼴찌지래 !
첨산을 넘어간 목이님이 더 빨랐네.
그래도 정확하게 2시 30분에 도착했다.
동네 깡패한테 허벌나게 으더터졌지만 고흥 처자의 용모는 단정하고 연애는 마음에 들었다.
하늘 맑고 바람 좋은 가을 날 꼭 다시 만나고 싶다.
오늘의 교훈
몸 따로 마음 따로…
석렬이 말마따나 한 번 좀 해 주라는데 거 몸이란 놈이 말이 참 많네….
그리고 상대를 보고 까불자.
PS)
왕눈이님 왈 선물도 많이 주고 좋은 날 왔다고 했는데 7월에도 스카프 받고 신선놀음하고 내려
와 백숙 배불리 먹고 술 한잔 제대로 쳤다.
올 때마다 좋은 선물과 좋은 음식을 주는 좋은 산악회
400회 위업을 달성한 파니님 축하드리고 선물 감사합니다.
혜련이님 맛있는 떡 잘 먹었습니다.
옛날 벌교에 와서도 줄 선 인파로 먹지 못했던 꼬막 정식을 맛보게 해주신 스폰회원님들께도 감사의
말씀 전하고 아울러 한여름 극기훈련으로 체력테스트 일정추진에 만전을 기해주신 집행부에계 감사
드립니다.
산 행 일 : 2025년 8월 23일 토요일
산 행 지 : 고흥
산행코스 : 쌍암마을 주차장-두방산-병풍산-원매곡삼거리-첨산-원점
산행거리 : 약 12km
날 씨 : 깨딱하다 타버릴 뻔
동 행 : 한밭토요 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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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24 09:41첫댓글 일필휘지 무릉객님의 고군분투기
눈에 선합니다!
그나마 비조암 비경 섭렵하셨다니 부럽습니다!!
(초단기 코스 1인) -
25.08.24 10:16한판 뜬 결과는?....난 이제 금방 꼬리 내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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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24 11:03무릉객님. 사진과 글에서 세월과 시간을 이겨내신 노고가 느껴 집니다. 흘러가는 하 세월은 누구도 막지 못. 하지만, 우리네 마음 가짐은 언제나 청춘 이지요. 지금부터 건강관리 더욱 신경 쓰시고, 틈틈히 토요일날은 한토와 함께 바람 쐐러 오시지요.
-
25.08.24 11:13재미있게 찡~~하네요 ㅎ
다음부턴 단디 주시하셔서 꼭 승리하세요 -
25.08.24 13:16ㅋㅋ...무더위와 사투벌이시는 무릉객님, 인생살이까지 곁들인 글
읽다보니 많이 빠져드네요~~
다른건 몰라도 비조암 가신건 정말 부럽습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한토에서 자주뵙길 바랍니다~~ -
25.08.24 13:42무릉객님!
더운날 시골 깡패가 사나웠나~~? 봅니다
리얼후기!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25.08.24 13:48무릉객님 맛깔난후기 잘보고갑니다.
찜통더위에 첨산까지..
수고 많으셨어요. -
25.08.24 14:03무릉객님의 산행기를 보면서
잠시 저자신을 되돌아봅니다.
지나간 시간과 세월을 생각하며
앞으로의 시간을 바라봅니다.
공감가는 글들을 보면서
항상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
25.08.24 14:58차에서 내리는 순간 부터
전 이미 납작엎드리고 들어선 두방산인지라 눈치보며 슬슬 걷돌다가 왔는데
무릉객님께서 맛장뜨시고 오셨다고요...
고생하셨습니다 -
25.08.24 17:21더운날 힘든산행 수고많으셨어요
자주 한토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
25.08.24 19:44무릉객님, 오랜만에 얼굴 봬서 반가왔어요. 글읽으며 웃다, 울다~자주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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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25 08:39무릉객님!
산행후기를 어쩜 이리 맛깔나게 잘 쓰셔요?
공감 많이 합니다.
혹시 전직이나 현직이 작가님인가요?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25.08.25 15:24정기산행 후기방으로 옮겨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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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25 20:49무릉객님
작가님이시네요
정말 맛깔난 글솜씨
적절한 비유에 웃음이 절로납니다
자주 뵈어요
무릉객님 오시는 날 한토는 특별한 날이 되는 매직이 있네요
맛깔난 후기 자주 보고싶어요~~ -
25.08.25 21:07혹서를 맛보았습니다 ㅎㅎ
그래도 가을이 온다니 기다려 보려고요 -
25.08.26 18:38무릉객님에 산행후기 매번느끼는 거지만 어쩜 이렇게 가슴과 머리에 쏘오옥~ 들어오게 잘표현하시는지 존경합니다^~ 자주좀 나와주세요.^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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