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절이다.
찌뿌둥한 여름 여름 몸풀기 좋은 산행지가 어디려나?
금강 산악회 따라 설악산에 가려다가 아서라~~~
구미가 동하기는 하지만 한계령에서 대청봉 찍고 오색 하산 루트로 7시간 정도 소요임에도
푸른 계곡을 아래 두고 능선에서 노닐어 한여름 계곡 산행이 무색하다.
오랜만에 수려한 내연산 계곡에 한 번 가자 !
2014년 6월에 마눌과 고부기 그리고 정현네 부부와 같이 댕겨온 게 마지막 이니 10년이
넘었다.
오가는 길이 도합 6시간이라 버스안에서 책이나 한 권 읽으려고 가져갔는데 버스를 온통
시커멓게 선팅해 놓아서 실내 등을 끄니 책을 읽을 수가 없다.”
헐 ~~~
버스안에서 자는 것도 그렇고 그 동안 친구들이 보내준 카톡 글을 읽으며 정말 오랜만에
포항으로 간다,
조막만한 땅덩어리 기후 차이가 장난이 아니다ㆍ
내연산은 통상 댓 번은 족히 왔는데 이렇게 수량이 빈약한 건 처음 보았다.
수도권 인천은 폭우로 차가 떠내려 가고 남쪽지방에도 많은 비가 퍼부었는데 동해안은
최악의 가뭄이란다.
10년 만에 해후하는 내연산의 푸른 계곡이 애잔하다.
말복이 지나 한풀 꺾인 무더위로 제법 시원한 한 주를 보냈지만 이곳의 폭염은 여전히
사납다ㆍ
삼지봉을 가려면 문수암 쪽으로 올라야 하는데 무슨 생각에 잠겨 있었던 것인지 갈래길을
지나쳤다 ㆍ
할~~~
거꾸로 타야 것네
일단은 연어처럼 물길을 거슬러 계곡의 폭포를 구경하면서 관음폭과 연산폭 까지 올라 갔다.
연산폭에서 누군가 계곡 건너길로도 삼지봉 가는 길을 만난다고 했다.
연산폭포에서 우측으로 전망대를 좀 지나서 삼지봉 오르는 길이 있는데 가보지 않는 좌측길
이 궁금해서 그 길을 따르니 잠시 후 선일대 갈림 길이 선다ㆍ
은폭 가는 좌측 오름 산 길로 250미터
갈 길이 바쁘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있나 ?
신선이 노닐었다는 이름의 풍치절벽에는 멋드러진 정자가 하나 서 있다ㆍ
오길 잘했네 ㆍ
높은 곳에서 계곡을 내려다 보는 풍광은 그렇다 치고 서늘한 공기가 다르다ㆍ
바람도 없는 후덥지근한 계곡과 달리 시원한 바람이 마구 불어 갔다 ㆍ
“좋구나!”
무더위에 음풍농월하는 한량이 된 듯 갈 길이 멀어도 마음은 여유롭디.
선일대를 내려서서 가던 길 은폭포 방향으로 진행한다
선일대 뿐 아니라 이 길 역시 그동안 올라보지 않은 길이다
은폭으로 가는 길은 조금 가다 보면 계곡을 건너 우측길과 합류된다ㆍ
그곳은 이미 삼지봉 오르는 길을 이미 지나친 지점이다ㆍ
다시 돌아가서 오르기도 그렇고 오늘은 내연 산신령님 그냥 계곡에서 놀다 가라시네
무릉할배! 옛날처럼 물불을 안 가리고 진군의 나팔을 불 때는 아니지 않는 감 ?
또 산욕심이 도져서 되돌아 내려 갔다가 능선을 치고 오르는 순간 유유자적 신선놀음은
물건너 간다.
개 발에 편자 달고 혓바닥은 쑥 내민 덕구처럼 헐떡이며 길길이 뛰어야 할 것이 뻔하니.
오늘은 날도 더운데 자중하고 좀 고상하게 놀다가자.!
다음에 친구들 델구 올라면 은폭이나 구경하고 계곡탐사나 하는 게 좋겠네.
허기사 인자 광속으로 힘 빠지는 친구들
포항 까지 내려와 하루 유하고 내연산 계곡에 트레킹하고 알탕하자면 따라올 인사도 없을
것이다ㆍ
잘 노는 도 패밀리나 델구 가야지.
그래서 아쉽지만 삼지봉 정상은 내년 여름을 기약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장마철 동해안 쪽에 비가 많이 내리면 조사장과 내연산 1박 산행을 하는 거여
문수봉과 삼지봉과 향로봉 까지 제대로 한 바쿠 돌고 물길 따라 흘러내리는 거지.
다른 친구들과는 하늘 맑은 가을날 호미반도 트레킹에 스페이스 워크와 스카이워크 스릴이
가미된 해안 풍치나 즐기는 게 나을거구.
은폭 위로가면 갈수기라 수량이 급속히 줄어든다ㆍ
이해가 상충된 두 자아의 합의는 그렇게 도출되었다..
날도 무더우니 적당한 곳을 찾아 점심이나 먹고 알탕이나 하는 걸루….
은폐 엄폐가 되는 곳은 별루 없는데 다리가 세워진 곳을 건너가자 오름 길 우측으로 빠지는
계곡길이 있어 내러가 보니 완전 바위 협곡이다.
사방이 은폐 엄페되고 진출입이 차단되는 곳이니 그늘막 하나 치면 대군이 체류하며 물놀이
를 즐기기 안성 맞춤인 곳이다. .
계곡의 수량도 많고 시원한 푸른 소도 있으니 천혜의 요새이긴 한데 가는 길이 험하고 위험하다.
하여간 나홀로는 암벽타기를 하며 내려 갔지만 유람단을 이끌고 가긴 너무 위험하고 주차장
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약 2.7km 지점)
한참을 휴식하고 되돌아 나와 다시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니 그곳에 삼지봉을 오르는 갈림길
이정표가 선다.
3km 미결등 코스
시방타임이 1시
느긋한 식사를 즐기고 일광욕하는 물개처럼 물가에서 제법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하산시간이
세시간 남았다.
이곳에서 삼지봉까지 오르는 데는 2시간 가량 걸릴 것이다.
이젠 삼지봉 찍고 문수봉으로 하산하려면 이젠 개고생 예약이 아니라 시간 내에 돌아갈 수가 없다.
오늘은 선일대도 보았으니 반대편 소금강 전망대 까지 보고 내려가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이 곳에서는 향로봉이 3.9km거리다.
능선을 따라 삼지봉 찍고나서 향로봉까지 4km 더 가서 하산의 길을 잡으면 시명리를 거쳐 이곳
으로 내려온다는 얘기다.
이정표에는 2.6km 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실제는 4km 라니 실수도 유분수지 폭염 산행에서는
사람 잡을 일이다.
살벌하기 짝이 없는 치명적인 오류…
늘 멀고도 먼 향로봉이다.
향로봉이 거리보다 더 멀리 있아 보이는 건 늘 빠듯한 시간 때문이다.
포항은 멀어 항상 산악회와 함께 올 수 밖에 없는데 통상 주어지는 6시간으로는 삼지봉 돌아
내리기도 빠듯하다.
다음 번에는 향로봉을 볼 수 있으려나?
어느덧 이젠 내일의 약속도 어려운 나이가 되어 버렸다.
약 20km 거리에 8 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가능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지도를 보면 삼지봉에서 내연산 가는 4km 거리에는 동관봉과 진수봉이 있고 계곡을 내려가는
코스가 내가 지나친 미결등코스와 밤나무코스가 있다 향로봉에서 시명리로 내려가는 최상단
코스는 고메이등이라고 한다.
이 고메이등에서 내려오면 내연산 12폭이 마무리되는 시명폭포로 떨어진다.
이곳에서 보경사까지는 6.2km, 향로봉은 1.7km 이다.
보경사 – 문수봉 3km’
문수봉 – 삼지봉 2.6km
삼지봉 – 향로봉 4km
향로봉 – 시명폭 이정표 1.7km
이정표- 보경사 6.7km
제 1폭 상생폭포
제 2폭 보현폭포
제 3폭 삼보폭포
제 4폭 잠룡폭포
제 5폭 무풍폭포
제 6폭 관음폭포
제 7폭 연산폭포
제 8폭 은폭포
제 9폭 복호1폭포
제10폭 복호2폭포
제11폭 실폭포
제12폭 시명폭포
나는 은폭포 위에 있는 다리 부근 요새계곡에서 노닐다가 미결등코스 들머리가 있는 곳까지
올라가며 계곡을 탐사하다가 되돌아 내려 온 것이다.
내친 김에 시명폭포 까지 돌아보고 내려오면 좋은데 폭포의 모양새를 제대로 갖춘 건 8폭의
은폭포 까지이고 그 이후의 계곡은 점점 작아지고 수량은 줄어든다..
.우야튼 채 마무리 못한 호남정맥길처럼 내연산 향로봉은 내 생애 계속 미루었던 미답지고 그
곳에 내 발도장을 찍을 가능성은 점점 멀어지는 격이다.
결론은 오늘 무릉할배 내연산 주계곡과 8폭포만 돌아보고 하산의 길을 잡았다는 것.
내림길은 다시 은폭포를 지나 올라 온 반대편 계곡 길을 따라 소금강 전망대에 올랐다가 보경사
로 유유자적 흘러 내렸다..
전에 보지 못한 소금강 전망대는 2018년에 건립되었다는데 그 곳의에서 바라보는 기암절벽과
선일대의 뷰가 환상이다 ㆍ
내가 올랐던 선일대 정자가 기암절벽이 한 폭의 그림인데 그 곳에서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관
음폭포와 연산폭포는 겸재의 화폭에도 담긴 바 있는 절경에 속한다.
사람도 적고 찾는 이도 드물 때 물 맑고 산수 좋은 그 시절의 내연산은 얼마나 눈부시게 아름다
웠을까 ?.
세월이 더 흘러 가기 전에 비가 많이 내린 어느 여름 날 아무도 없는 새벽 삼지봉에 올라 해돋이
를 만나고 계곡을 따라 무심히 흘러내리면서 시린 내연의 풍경에 젖어 보아야 겠다..
소금강 전망대는 정말 최적의 자리에 조성된 전망대였다
난 그곳에서 보현사를 거쳐서 내려왔는데 보현사에서 커피를 한 잔 얻어 마시고 경내의 좋은
글귀를 읽고 내려왔다ㆍ
보현사 칠판에 써있다ㆍ
“지족제일부
만족을 아는 것이 제일가는 부이다ㆍ
수천의 생을 반복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기 힘들다ㆍ
그러니 지금 사랑하라
입보리 행론(마음에 새기는 보살의길 ) “
나도 기억하는 입보리행론 경구 하나 있다.
마음을 잘 지켜야 하리니,
마음을 지키는 수행 이외에
다른 많은 수행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입보리행론 호계정지품
내려오는 길에 대기는 더욱 뜨거워졌고 나는 찬찬히 폭포를 구경하며 내려오는 중에 친구들과
어울려 놀만한 장소를 눈 여겨 보아 두었다..
은폭아래 나무 그늘과 바닥이 평온 한 곳
삼보 폭포 인근 푸른 소와 반석이 돋보이는 자리가 좋은 자리인데 계곡이 수량이 많아지면
좋은 자리도 이리 저리 움직일 것이다.
상생폭포를 지나 시계가 차단 되는 곳에서 다시 한 번 알탕을 하고 내려왔다.
보현사 경내에 들어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돌아 오니 30분이나 시간이 남았는데 일행 중
몇 분이 늦어 버스는 30분 늦은 4시 30분에 대전으로 출발했다.
젊은 사람이 귀한 차안의 풍경은 비가 오지 않아 수량이 많지 않은 내연산처럼 조금은 생경하고
메말라 보인다.
무심하고 무상한 세월이었다.
코로나가 세상의 풍경을 바꾸었고
술 한잔 거하게 마시고 친구들과 떠들며 희희낙락하던 옛시절은 내 젊음처럼 시나브로 흘러가
버렸다.
그래도 영리산악회 차를 타면 아는 사람이 한 둘 씩은 있었는데 오늘은 운전대를 잡은 산대장
”바람” 말고는 아무도 없다.
산대장 “비람”은 금강 마차가 차고 넘치던 그 시절의 전설이었다.
이제 배고픈 산대장이 아니라 사업이 커진 금강을 관리하고 운영할 뿐 산에는 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무수한 세상의 산들에는 우리가 만들었던 신화가 전설로 떠 돌고 우리가 밝고 지나 간
추억은 그 어느 산모퉁이 나무 등걸 마다 걸려 있다.
그래서 나는 그 날의 함성과 추억을 만나는 내 삶의 여행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길이 끝날 때 까지
내 젊음의 샘이 말라 산을 내려올 때 까지….
2025년 8월 15일 금요일 광복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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