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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25 추석연휴 1 - 오대산 비로봉.상왕봉

 

 

 

 

 

혼자 가는 길

 

혼자 가는 길에는 모든 게 찬찬히 내게로 걸어 온다.

길 섶의 야생화가 손을 흔들고

조금씩  물들어가는 단풍은 내게 조근조근 가을 얘기를 한다.

 

적멸보궁 가는 길 아침 에불가는 보살님에게 묻는다.

저 텅 빈 항아리는 무어예요?”

석등 이지요

무거운 석등을 열고 어떻게 일일이 불을 붙이나요?”

보살님이 웃는다.

그 안에 전등이 들어 있어요

아하

밤에는 불을 켜니 길이 환하지요.”

밤에도 적멸보궁에 빛이 닿고

새해 첫 날 비로봉 일출을 보러 오면 부처님이 적멸보궁 까지 밤길을 밝혀 주시는 구나

 

적멸보궁 처마 아래 두꺼운 외투를 입고 좌정한 누군가 있다.

(밤을 홀딱 지샌 모양이네…)

부처님 곁에서 깨달음을 구하시는가?

다람쥐 한 마리가 날 반기며 달려 나온다.

사진 한 장 찍어 주렸더니

냉큼 수행자 옆으로 달려가 가만히 앉아 있다.

나도 수행중

 

또 그 녀석 인가?

적별보궁을 내려가는 길에 다람쥐 한 마리

석등 위에 올라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아침 예불 중

 

아무도 없는 비로봉에는 안개만 자욱하다.

그냥 반가운 눈 인사만 하고 내처 길을 재촉한다  

오랫동안 만났던 나무들이 안개 속에서 저마다 아는 체를 한다.

나무 관세음 보살 !”

 

상왕봉 표석에게 무릉객이 왔음을 알리고 잠시 나무 등걸에 앉아 숨을 돌리는네

후두득 ,후드득 !” 굵은 소나기기 쏟아진다.

더 멀리 가고 싶은 욕심을 재우고 되돌아 가는 길

산이 말했다.

흐르는 시간의 아쉬움과

흐르는 사랑의 아쉬움에 관하여

 

시간의 강물 위에 떠 있는 모든 것들은

떠나가거나 낡아 가거나 사라진다.

세상을 향한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가 빛이 바래겠지

가슴이 먼저 메마르지 않기를 !

몸 보다 마음이 먼저 늙어가지 않기를 !

 

무릉객은 무언 수행 중

비가 추실추실 내리는 상왕봉 길을 걸으며

나는 도에 가까이 가고 있다.

 

되돌아온 비로봉에서 비로소 사진 한 장을 찍는다.

어머니와 같이 온 딸에게서

다시 그 들의 사진을 찍어 주면서

여기까지 올라오신 어머님이 참 대단하시네요.”

미끄러 질세라 조심조심 어머니 뒤를 따라가는 딸을 바라 보면서

어머니 생각이 났다.

늘 부처님 전에 내 등을 걸어 주신 어머니

기억과 의식이 희미해지신 마지막 생일에

촛불 켠 케익을 얼굴에 가져다 대었더니

~ 하고 부시던 내 어머니

절대 사랑이 떠나고 한해가 지나더니 또 반년이 지났다.

세월의 무정함이라니….

 

엄마 평안 하세요.”

 

오늘은 혼자라서 가볍고

혼자라서 여유롭다.

오늘은 오대산에 와서도 늘 지나치기만 했던  

월정사 전나무 길을 걷기로 했다.

신발도 벗어버린 채로

 

새소리가 맑다.

숲길에 가랑비는 오락가락하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다람쥐와 동고비가 분주히 오가는 그 길

 

전나무가 등에 작은 깨달음의 기쁨을 걸고 있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하는 모든 것이 우주 전체에 울려 퍼진다.”

또 한 그루의 전나무가 말했다.

걸을 때 내가 살아 있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이미 깨달은 것이다.”

 

이미 세상의 도는 내 마음 속에 들어 있었다.

그걸 꺼낼 것인지 꺼내지 않을 것인지도 모두 다 내게 달려 있을 뿐이다.

 

오늘의 가벼운 내 발걸음이 도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오늘 오대천을 건너는 다리위에 법계 문 현판이 올려 졌다.

 

나는 그렇게 아침 일찍 불국에 들어 부처님 세상을 배회하다가

그렇게 법계문을 나서서 속세로 돌아 왔다.

 

                              2025 10 3일 개천절 (추석연휴)

 

 

하늘은 이겨낼 만큼 고통과 고난을 주고 자연은 고난으로 생명을 키운다ㆍ
Heaven gives us enough pain and suffering to endure, and nature nurtures

life through hardship.

월정사 전나무 숲은 천년숲길 이라 불리는데  광릉국립 수목원의 전나무  숲과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소사의 전나무 숲과 더불어 우리나라
3
대 전나무 숲으로 불린다ㆍ
The fir forest of Woljeongsa Temple is called the Millennium Forest and,

along with the fir forest of Gwangneung National Arboretum and the fir

forest of Naesosa Temple in Byeonsanbando National Park, is considered

one of the three major fir forests in Korea.

명품 오대산 전나무 숲길의 우수한 특징
시람이 가장 쾌적함을 느끼는 해발 700미터 고원에 자리잡고 있다ㆍ
전나무 숲 옆에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오대천이 있다ㆍ
건강에 좋은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황토길이 조성되어 있다ㆍ
울창한 전나무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로 인해 산림욕을 하기 좋다ㆍ

The Odaesan Fir Forest offers outstanding features:
It's located on a plateau 700 meters above sea level, where people exper-

ience the utmost comfort.
Next to the fir forest is the Odae Stream, which generates negative ions.
A red clay path, rich in far-infrared rays, has been created for barefoot

relaxation
A yellow clay road has been created that emits far infrared rays that are

good for your health.

The lush fir forest's phytoncides released  from the dense fir forest make

it ideal for  forest bathing.


선재길
불교 화엄경에 나오는 선재동자 에서 유래한 길이다ㆍ
선재동자는 지혜를 구하기 위해 천하를 돌아다니던 중에 53명의 현인을 만나 깨달음에

이르렀다고 전해진다ㆍ
선재길을 걷는 사람들도 한줄기 지혜의 빛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붙여졌다ㆍ
월정사에서 상원사 까지의 9km 옛길로  숲과 개울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ㆍ

불교경전
Budist scripture

Seonjae-gil
This path originates from the boy Sudhana in the Buddhist Avatamsaka Sutra.
It is said that, Sudhana encountered 53 wise men and attained enlightenment

while traveling the world in search of wisdom .
The name Seonjae-gil was given in the hope that those who walk the path will

also see a ray of wisdom.
This 9km old path runs from Woljeongsa Temple to Sangwonsa Temple, and i

s built along forests and streams.

성황각
마을의 토속신을 모시는 곳으로 마을 입구에 세운다ㆍ
마을의 평안과 길을 떠나는 나그네의 안녕을 기원하는 풍습이다ㆍ
           
Where play fortune, ,good health, peace
Seonghwanggak is a shrine dedicated to the local village deity.

It is erected at the village entrance.

It is a custom to pray for the peace of the village and the safety of travelers

embarking on their journey.


월정사
신라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이다ㆍ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수도하던 중 문수보살을 친견한 후  한국오대산에서 세운절이다ㆍ

Woljeongsa Temple is a thousand-year-old temple founded by Master Jajang

during the Silla Dynasty.
It was founded by Master Jajang on Mount Odae in Korea after he encount-

ered Manjusri Bodhisattva while practicing asceticism in Ch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