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5년 4월 24일
산행코스 : 유가사 – 대견봉- 대견사터 – 조화봉- 소재사
산행시간 : 약 5시간
동 행 : 에델바이스 산장
10:00 : 유가사 가는 길 도로변 하차
10:27 : 유가사 주차장
10:34 : 유가사
11:27 : 대견사 가는 길 전망 능선
11:55 : 대견봉
13:06 : 조화봉 가는 길 봉우리
13:16 : 군락지
13:37 : 칼바위지대
13:45 : 조화봉
15:00 : 휴양림
15:15 : 소재사 주차장
접근개요
대전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를 지나 구마 고속도로를 탄다.
현풍 나들목을 나오면 어디서나 비슬산 가는 도로 표지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유가사 주차장에서 대견봉 까지는 쉬엄시엄 가면 두어시간 정도 걸릴 것이다.
다만 진입하는 도로가 협소하고 등산로가 가파르기 때문에 사람이 붐비는 참꽃 축제 기간에 차를 가지고 이쪽에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족나들이는 비슬산 휴양림 쪽 소재사 주차장에 차를 넣고 임도를 따라 진달래 군락지와 대견사터에 올라 100고지의 진달래 화원에 노닐다가 대견사지 아래로 하산하는 것이 적당하다.(약 4~5 시간 소요)
산악회와 함께하면 산악대장 마음대로 이지만 주차장사정상 보통 유가사에서 소재사 쪽으로 타기 때문에 유가사에서 대견봉을 거쳐 –진달래군락지-조화봉의 능선을 탄 다음 임도로 내려서지 말고 곧장 능선 등산로를 타다가 금수암 쪽에서 임도로 내려와 자연휴양림을 거쳐 소재사로 하산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남도의 물길에서 떠올라
냇가의 버들강아지에 물을 올리던 봄은
산수유의 보일 듯 말듯한 미소로 다가와
섬진강변 매화와 벚 꽃의 화사한 웃음으로 킬킬거리더니
벌써 뒷동산의 수줍은 진달래 꽃잎을 떨구고
바람은 담모퉁이 목련을 떨어뜨리고 있다.
일장춘몽이라는 말처럼
봄날은 그렇게 쉬 지나가버리지만
늘 봄을 따라가는 여행길이 있으니
마음의 봄이 그리 바삐 가진 않는다..
비슬산에 봄이 지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비슬산에 간다.
산장의 버스 꽁무니에 기대어….
가는 길 도로변에 나무들은 연록색의 봄 빛이 눈부시고
등산로에 무수히 피어난 사람 꽃도 화려하다.
누군가 그러더군
“비슬산 신령님은 우째 저리 높은 데 꽃을 피워놓고 우릴 애먹이나?”
그래도 아이를 들쳐 업은 처녀 같은 아줌마도 유가사에서 대견봉을 오르고
할머니도 사라져간 무수한 봄날을 회상하며 할아버질 따라 나서는 날.
나만의 봄이 아니어서
대견봉 가는 길엔 사람이 많기도 한데
그리 애써 올라 온 대견봉 주변 군락지엔
산이 너무 높아 아직 봄이 채 오르지 못했다.
그래도 봄바람은 이리 시원하고
연초록이 번져가는 산릉이 싱그럽기만 하다.
내가 떠난 어느 날
야속한 봄은 남김 없이 꽃 잎을 열고 만산을 붉게 물들이고 나서
서둘러 일림산의 철쭉을 깨우러 가겠다
연분홍 불이 지천으로 번지는 비슬산 능선
그 아름다운 봄날을 장관은 다시 먼 훗날의 기대로 남았다
대견사터로 가늘 길엔 그래도 반 쯤은 꽃이 피었다
모두들 어디서들 왔는지 …...
먼지가 풀풀 나는 등산로
여름날 같은 뜨거운 태양아래서도
새싹이 돋아나는 산들과 피어나는 꽃들을 바라보니 즐겁기만 하다
꽃 보다 사람이 더 많은 비슬산의 봄
올해는 다시 보지 못할 비슬산의 봄날은 그렇게 간다.
돌아 오는 길이 다소 번잡하고 막혀도
성큼 자란 푸른 보리 밭과 넓은 유채 밭의 노란 꽃들을 바라볼 수 있어서
즐거운 날이었다.
아직도 얼마간 더 우리 곁에 남아 있어 줄 봄이어서
나날이 푸르러 가는 산들이 이직 그렇게 아쉽지는 않은 사월의 마지막 일요일.
진달래 군락지에서 취사를 하려던 누군가가 가스통을 터뜨려 순식간에 불길이 마른 풀밭으로 번졌고 하마트면 건조한 일대를 잿더미로 만들고 수 많은 인명피해를 낼 뻔했다.
멀리서도 치솟는 불길에 간담이 서늘했는데 아직도 그렇게 무분별하고 철없는 사람들이 산을 오가고 있다는 사실에 아연할 뿐이다.
더구나 불을낸 사람들은 죄 도망치고 팔각정에서 모여 있던 사람들이 뛰어내려가서 헬기가 오기전에 번지는 불을 초동 진화를 했으니 망정이지 비슬산의 비경이 낙산사처럼 잿더미가 될 뻔한 위기의 순간이었다.
그 용감한 사람들에게 모든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갈채와 박수를 드린다.
다시는 일부 몰지각하고 무책임한 사람들로 일로 아름다운 우리 강산이 폐허가 되고 수 많은 사람들의 비탄과 슬픔이 눈부신 이 봄을 암울하게 하지 않기를 .....
봄날의 광기를 한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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