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5년 4월 16일 산행코스 : 연동마을 -연석산-운장산-구봉산-윗양명 동 행 : 사랑나눔 산악회 날 씨 : 맑음 소요시간 : 8시간 34분
08:00 추부 나들목 08:22 남이방면 흑수암 6.5km 전방 08:27 주천면 . 운일암 반일암 표지판 금산 16km 지점 08:30 진안 34km . 운일암 반일암 8km 전방 대야호 08:50 피암목재 진안군 주천면, 완주군 동상면 경계 09:00 전주4km , 고산 24km 전방 연못 지나고 마을 , 완주 경찰서 09:16 연석산 가든 10:15 처음 돌아 온 길을 뒤돌아 보게 하는 소나무 그늘 , 안부 10:20 절벽의 소나무 10:24 연석산 정상 조릿대 앞에 표석 2.5km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산주름이 웅장하다. 11:35 서봉 앞 : 운장산 그 뒤로 동봉 12:00 운장산 12:20 동봉 동봉 지나 안부에서 대화초교 선생님과 식사하고 좀더 아래 전망터에서 대전팀을 만나다. 13:20 각우목재 고수와의 조우 13:50 1087봉 이 바람맛 . 햇빛은 구름속에 숨고 사방은 산이어 적막하다. 세속의 소리가 사라진 고요 14:40 임도 <-운장산 5.8km , 구봉산 3.3km , 상양명 6.2km , 복두봉 : 0.6km 14:50 복두봉 15:35 <-복두봉 2.1km, 구봉산 0.6km, 천황사 3.9km, 상양명 3.6km 16:06 천황봉,구봉산 1002m 16:10 8봉 17:50 하산완료 18:37 고향으로 출발
접근 개요 대진고속도로 추부 나들목으로 나와 금산읍- 진안,남이 방향 635번 국도 – 숭절사지나 성산삼거리 – 흑암 초교지나 흑암삼거리에서 55번 국도 주천면 방향 - 주천면삼거리에서 운일암 반일암 쪽 (삼거리에서좌회전하면 725번 국도 구봉산 쪽)-피암목재-연동마을 지난주엔 봄비가 내렸고 이번 주는 화창하다. 원래 선운사 종주길에 오르려 했는데 평소 가고 싶었던 연석산-운장산-구봉산을 한꺼번에 종주하는 산악회가 있어 함께하기로 했다. 어제부터 귀연팀은 보만식계(보문산-만인산-식장산-계룡산) 종주에 들어 갔을 게다. 22시간 예정으로 대전 둘레산을 연속종주하는 그들의 패기와 열정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이젠 도전과 성취의 뿌듯함이 산행 후반부에 훼손당할 산행의 즐거움을 상쇄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건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더 오래 산과 가까이 하기 위한 대의명분으로 애써 무리수를 외면하는 나. 어쨌든 오늘 내가 가는 길 역시 무진장(무주-장수-진안)을 굽어 보는 고원의 산맥을 넘나드는 길이기에 만만치는 않으리란 생각이 들지만 가까이 있으면서 미답으로 아껴둔 길이기에 설레임과 기대가 크다. 추부 나들목에서 피암목재 까지는 50분이 걸렸다. 골바람이 불어 오르는 피암목재에 일부 내려 놓고 버스는 연동으로 간다. 피암목재에서 20여분 정도 55 국도를 따라 더 진행하다가 완주경찰서를 지나자 연석산 가든이 나타난다.
연동마을
초입에 연동마을이 있다. 집이 몇 채 되지 않은 마을 옆으로 연석사가 있고 계곡 초입 산행 들머리에는 연석산 개념도와 연동마을 유래가 적힌 표지판이 서 있다. . 들머리에서 표지판을 읽는 사이 모두들 출발해 버려 혼자 남기어 졌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사생결단하고 출발해 버리던 백두대간 산우들이 생각난다. 지금은 모두들 귀연이란 이름으로 대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따뜻한 정들을 나누고 있지만 자연속에서 소중한 하루의 인연을 함께하는 사람들인데 충일처럼 기념촬영이라도 하고 일정을 시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산행 들머리에서 바라본 연석산
멀리 연석산이 보인다. 봄이 온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흘러 내리고 계곡을 따라 잘 다듬어진 길 위로 훌쩍 다가와 있는 봄을 느끼며 천천히 계곡을 오른다. 오늘은 나른한 봄날의 무기력해지는 정신의 날을 세우고 그 뜨거운 여름을 위한 체력을 준비하는 날이다. 제대로 땀 한 번 흘리면 신체의 밸런스는 제자리로 돌아와 자칫 나른해질 수 있는 봄날의 한 가운데서 나는 다시 원기와 의욕이 충만해 질 것이다. 컨디션이 괜찮은 편이라 경사도가 심해지면서도 별달리 속도를 늦추지 않다 보니 먼저 움직여간 산객들 여럿을 지나쳐 간다 오늘이라면 연석산 정상 까지는 휴식 없이 그냥 가겠다.
소나무 아래서 (연석산 가는 길)
처음 돌아 온 길을 되돌아 보게 하는 시야가 트이는 안부 소나무 아래 휴식 하는 두사람을 지나 가파른 길을 좀더 오르자 그림 같은 소나무 그늘 아래 어제 술 먹은 사람 하나. 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몇 마디 말을 주고 받고는 먼저 정상으로 오른다.
연석산에서 바라본 운장산(서봉)
산죽이 무성한 연석산 정상 오늘 산행 길 내내 나를 따라 다닐 산죽은 천 고지에서도 자신들의 세상을 퍼뜨리고 있다. 서봉으로 꿈틀거리며 올라 가는 산주름이 자못 웅장하다.
운장산 가는 길
서봉에서 낙차가 큰 하강길을 지나 시야가 트이는 능선 길로 걸어가니 기분 이 좋다. 빼어난 풍광은 아니되 첩첩이 산으로 둘러 쌓여 오지의 큰 산을 느낄 수 있 는 산행길이 호젓하고 여유롭다. 군데군데 암릉 간에 청청한 가지를 뻗고 있는 소나무의 멋진 자태가 눈길을 끈다. 대덕 초교 선생님과 동행한다. 아까 바위 위 소나무아래 휴식하던 산객. 50은 넘은 듯 한데 어제 술을 마시고도 이렇게 짱짱한 걸 보면 대단한 산 꾼이다. 이러 저러한 이야기를 나누며 동행하다 보니 산에 대한 해박함이 혀를 내두르게 한다. 오랜 세월의 산행이 몸에 배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사람 매주 산엘 가고 방학이면 아예 작정을 하고 가지 않은 산을 다닌다는 사람 사람들이 모이는 테마 산들이 싫어 번잡하지 않는 산들과 잘 알려지지 않는 산들을 찾아 다니는 그는 내가 만난 또 한 명의 고수였다. 계절 따라 산이 다르듯 산을 찾는 사람들도 제 각각이다. 평탄한 능선 길은 운장산으로 가파르게 올라 붙는데 갑작스레 온몸에 힘이 빠진다. 5시 반 쯤에 아침을 먹었으니 허기가 져서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운장산(서봉)에서 바라 본 연석산
운장산(서봉)에서 바라본 중봉과 동봉 (좌측:동봉 우측:중봉)
이선생님을 따라 운장산 오르는 길은 다소 힘이 들었다. 첩첩이 산이라 어디가 어딘지 잘 몰라도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기분이 좋다. 바위들로 이루어진 서봉에서는 앞 쪽으로 중봉과 동봉이 서고 멀리 흘러가는 능선을 따라 구봉산이 아득하다.
중봉 가는 길
정상에서 잠시 요기를 하고 길을 나서는 선생님을 따라 중봉으로 간다. 春來不來春 아래엔 봄이 온 계곡을 넘쳐나고 있건만 고원은 아직 다갈색의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다. 바람조차 잘 불어주지 않는 무더운 초여름 날씨에도 그 흔한 진달래조차 봉오리를 열지 않고 있으니 여긴 눈부신 봄 빛이 무색하다. 먼 산으로 갈 때나 신경 써서 여장을 꾸리는 내 깊은 의식 모르는 곳에 아직 남아 있는 잘못된 사상 고통스런 탈진의 순간은 젊은 날의 남덕유와 , 백두대간 피재 , 계룡산에서 였다. 대간종주의 여세를 몰아 계룡산 종주 기록을 단축한답시고 비무장에 물 한 모금 먹지 않는 무모함으로 저물어가는 능선에서 두 번 대자로 드러누워야 했다. 그 때의 객기가 넘지 못한 한계는 5시간 40분 이었다. 오늘도 준비부족이 여실히 드러난다. 도시락이야 마누라가 새벽 같이 일어나 뜨거운 밥에 펄펄뛰는 열무김치,된장국,고추장을 준비해 주었으니 더할 나위 없지만 물 250ml 식혜 500ml 주스 200ml 빵3개 그리고 과자 2봉은 여름 같은 봄날의 9시간 산행을 걱정스럽게 한다.
중봉에서 바라본 동봉
중봉에는 표석이 없고 벤취가 두개 있다. 산 정상에 벤치를 가져다 놓은 모습이 이색적이다. 1000고지의 낭만적인 공원 벤치에서 휴식한다 배가 고파 밥을 먹었으면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생각이 없다니 배 한 조각을 얻어 먹고 다시 배낭을 멘다
운장산 (동봉)
동봉에서 바라 본 중봉과 서봉
동봉 까지는 20분 걸렸다. 동봉을 지나 복두암을 거쳐 구봉산으로 흘러가는 능선이 아득하다. 컨디션이 안 좋은지 동봉 오르는 길에 뒤쳐진 한 친구는 올라 올 기미가 없다. 동봉에서 경치 구경하는 사이 선생님은 의리 없이 훌쩍 떠나고 여름 같은 태양은 배가 고픈 내 머리 위에 쏟아진다. 바람마저 불지 않는 고봉에서 잠시 휴식하다 왁자지껄한 한 팀의 사진을 찍어주고 식사할 마땅한 곳을 찾아 길을 나선다. 내려가는 능선 길 안부에서 이선생님은 벌써 보자기를 펼쳐 놓고 식사를 하고 있다. 서둘러 배낭을 내리고 함께 식사를 하는데 역시 시장이 반찬이다. 전원 레스토랑 전망 좋은 곳에 앉아 풋풋한 열무김치에 된장국을 넣고 고추장과 썩썩 비벼내는 그 맛 혹시 몰라 마누라 보고 밥을 많이 담으라고 했는데 그걸 다 먹어 버렸다. 그래도 배가 부르니 다시 원기가 난다. 가는 길 경치 좋은 절벽 소나무 아래 식사를 하는 일단의 무리들을 만났다. 갈 길이 먼데 술에 삼겹살 까지 먹으며 이선생님을 반색하기에 피암목재에서 올라온 우리 일행인 줄 알았는데 대전에서 온 다른 팀들 이었다. 그들은 내처사동으로 내려설 거라고 했다. 그리곤 능선 길은 가파르게 아래로 내리 꽂는다. 마치 충북알프스 종주길이 장고개로 하염 없이 떨어질 때처럼….
각우목재
각우목재 한 산객이 길 가의 큰 돌 위에 앉아 휴식하고 있다. 바닥까지 떨어지고 나서 바라보는 1087봉 능선의 솟구친 모습에 잠시 착잡해진다. 배는 부르고 올라 갈 길은 아득하고…. 휴식하다 다시 채비를 차리는 산객은 우리처럼 연석산으로 올라 왔다고 했다. 운장산을 지나 구봉산 까지 갔다가 차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하는데 진짜 “억” 소리 난다. 한 26km 쯤 된다나 어쩐다나…. 26km도 등산로 나름이지. 고도차가 이리 심한 산길을 다시 리바이벌 할 수 있다니…. 참 세상은 넓고 재야엔 고수들도 많다. 지리산을 뛰다시피 해서 노고단 –천왕봉을 왕복한다는 사람이 있었고 지난 가을 덕유산 종주 때는 밤에 육십령을 올라 남덕유를 거쳐 향적봉 찍고 다시 육십령으로 되돌아 간 한 산꾼의 짐승 같은 산행기를 읽었다. 언젠가는 설악 준령과 백두대간을 날아다니던 칠순의 할아버지 전설을 만난 적도 있다. 가까이엔 스무 시간이 넘는 지리산 태극종주며 보만식계 종주를 한 대전의 건각들 까지…. 대한 국민의 혈관에 흐르는 모험심과 도전정신의 피가 오늘의 박영석과 허영호를 만들고 한국의 산하를 떠도는 무수한 신화와 전설을 만들어 간다. 하여간 배가 부르니 올라가는 길이 영 신통치 않다. 그럴 줄 알았으면 요기나 좀하고 1087봉 암릉 난간에 걸터 앉아 호사스런 식사를 즐길걸 그랬다.
1087봉에서 바라 본 운장산
1087봉에서 바라본 좌측 복두봉과 우측 구봉산 (천황봉)
무거운 몸을 이끌고 어렵게 올라선 길에선 1087 봉이 담대한 풍광 한가운데 우뚝 서고 모처럼 시원한 바람이 달아 오른 얼굴을 식혀준다. 고원에는 그 잊을 수 없던 추억의 바람이 불어 가고 있다.. 지나온 길에는 운장산을 지나 연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둔중한 모습으로 엎드려 있고 가야할 길에는 부드러운 능선길이 복두봉을 거쳐 구봉산 천황봉으로 이어지고 있다. 햇빛은 구름 속에 숨고 사방은 산이어서 적막하다. 복두봉 가는 길엔 산죽 이외엔 푸른 빛은 자취 없이 갈색의 가을 빛만 흘러가는 길엔 흰 갈기를 모두 떨구어 버린 억새들이 바람에 흔들린다. 봄은 이제야 망울을 간신히 터뜨린 산버들 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부드러운 능선길이 더 이상의 힘겨움이 없을 것 같은 착각을 만든다. 유유자적하게 휘적이며 걸어가는 고원의 산길에서 만나는 편안함과 여유로움 가을의 여운에 남겨진 봄날의 서정이다. 55번 국도가 없던 시절엔 아마도 고립무원의 오지였음에 틀림 없을 곳을 오늘 처음 걸어가면서 고수로부터 산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전수 받는다. 산길은 홀연히 임도로 내려서고 길가의 표지판엔 우리가 가야 할 복두봉이 600m 남았고 우리가 내려설 위양명은 6km 남아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복두봉
가야할 능선 길(복두봉에서 구봉산 가는 길)
부드러운 능선 길에 솟아 있는 바위 무더기 쯤으로 생각했던 복두봉은 제법 경사진 오르막을 올라서서야 멋진 암봉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도 벤치가 있다. 이쪽 나라 군수님은 아마도 의식이 많이 서구화된 분이신 모양이다. 1087봉에서 시원하던 바람은 조용히 잠들어 있고 태양은 뜨겁다. 복두봉 이후 구봉산 가는 길은 몇 번 더 고도를 떨어뜨렸다 다시 오르고 물은 달랑거린다. 속시원하게 들이키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원래 물을 많이 먹지 않는 터라 그래도 그다지 고통스럽진 않다. 목적지에 안달할 것도 없이 이러저러 이야기를 나누며 흘러가는 길에서 시간은 잘도 흐른다. 그리고 예상된 시간은 지도상에 표시된 지점에서 별다른 차이 없이 구체화 된다.
구봉산 (천황봉)
구봉산 조망
구봉산(천황봉)에서 바라 본 구봉산 8능선
능선이 아직 고도를 떨어뜨리진 않는 걸출한 봉우리 구봉산의 천황봉에 섰다. 연동마을 들머리에 들어선지 7시간 만이다. 멋진 굴곡의 봉우리를 간직한 구봉산이 가파르게 내려 앉은 능선길 저 아래에서 꿈틀거리고 그 아래 아득한 곳에는 우리의 베이스 캠프가 홀로 덩그러니 기다리고 있다. 뒤로는 우리가 걸어온 길이 비장하게 구비치고 앞에는 멀리 호수가 보인다 천황봉에서 바라보는 구봉산은 좀더 웅장해 보이긴 해도 대전의 구봉산과 비슷하다.
구봉산 능선들
걸출한 암봉으로 연결되는 구봉산의 풍광은 예사롭지 않다.. 낙차가 큰 능선을 내려 서는 길에 절벽에서 비처럼 쏟아지는 물을 만난다. 갈증이 심해지는 터라 모두들 떨어지는 차가운 물을 받느라 옷을 적시며 생고생 했는데 조금더 내려가자 약수터처럼 졸졸거리며 흘러나오는 물이 있다. 최대한 갈증을 참았다가 내려가서 시원한 막걸리를 단숨에 들이키려 했는데 예기치 않은 곳에서 만난 차가운 물이 갈증과 목젖이 얼얼한 막걸리의 맛을 동시에 가져가 버렸다.
구봉산 능선 조망
구봉산 능선 조망
때론 암릉의 허리춤을 따라 가고 때로는 정상부을 따라 로프로 오르내려야 하는 기복이 큰 산행로는 멋드러진 청솔들의 굽어 보이는 풍광과 어우러져 조화로운 절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체력소모가 많은 길이긴 해도 바라보는 즐거움이 함께하는 길이라 별다른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 채 이제 만개하여 절정의 날을 시새우는 꽃 길 사이로 우리의 긴 여행길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지나온 길에는 내 발걸음과 별로 길게 느껴지지 않았던 9시간과 가을 같은 고원의 추억이 남았다. 나는 725번 국도변을 흘러가는 작은 개울가에서 머리를 감고 발을 씻은 다음 홍길동 같은 아줌마가 번갯불에 콩볶아 내듯 부쳐내는 부침개를 안주로 5잔의 막걸리를 거푸 받아내며오늘의 성공적인 산행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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