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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WEB2 (지식생산방식의대혁명 - 김영철)

Web2.0시대 /지식생산방식의 대혁명   2006/05/30 22:39 추천 1    스크랩 13

지식생산방식의 대혁명

 

오라일리의 논문을 잘 읽어 보셨습니까?

7개로 압축해 설명한 개념들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그런데 번역이 영 시원치 않은 곳이 여기저기 많아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는 곳도 눈에 띱니다.(역자에겐 죄송!) 그렇긴 해도 웹2.0에 대해 감을 잡는데는 큰 지장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음은 웹2.0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손가락 가는 대로 엮은 글 입니다. '엄밀성'보다는 전체적으로 '아하' 하는 측면에서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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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맵(meme map): 자세히 들여다 보면 웹2.0의 모든 개념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2.0시대

 

웹2.0이란  말이 등장한 것은 2004년 입니다. 그 해, 8월19일 인터넷 검색회사인 구글이 나스닥에 상장됐습니다. 80달러엔가 상장됐는데 지난해 400달러까지 갔죠? 올 들어 주가가 주춤하긴 했지만, 구글의 주가만이 아니라 구글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가 끝도 없이 생산되고 있는 중입니다.

 

구글이 상장후 두달도 안된 10월 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O'Reilly and MediaLive International이 주최한  컨퍼런스의 브레인스토밍과정에서,오라일리인터내셔녈 부사장인 데일 도거티(Dale Doughtery)가 처음으로 웹2.0이란 용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회의를 1차 '웹2.0 콘퍼런스'라고 이름 붙였고, 2005년엔  제2차 '웹 2.0 컨퍼런스’를 열었습니다. 오는 11월엔 3차 웹2.0 컨퍼런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오라일리는 2차 컨퍼런스를 며칠 앞두고 'What Is Web 2.0/Design Patterns and Business Models for the Next Generation of Software'란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여러분이 앞서 읽은 'Web 2.0이란 무엇인가'란 제목의 글 입니다.

 

국내에선 지난해 말부터 웹2.0에 대한 연구보고서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으나, 아직은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기업가나 프로그램밍 전문가들 위주로 이야기가 통용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네이버에선 산업연구원의 보고서나 LG,삼성,가트너 보고서 등이 검색되고 있습니다.

 

웹2.0에 대한 기사는 IT나 과학기사로 분류되고 있어, 아직은 일반인들에게 쉽게 노출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그 중요성에 비해 덜 주목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무지 중요한 개념이다 싶어 소개하려고 맘은 먹었으나, 내공이 별로 없어 걱정되는 측면이 없지 않지만, 그저 '내 수준에서' 보는 것도 웹2.0 시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썰' 을 풀어 봅니다. 하긴 기자라는 게 기본적으로 썰로 먹고사는 직업이니까, 뭐 별로 쓰레기는 아닐 겁니다.

  

 

윈도우 플랫폼, 웹 플랫폼

 

현재 우리는 컴퓨터를 켜면, 대부분이 윈도우 창이 뜨고 거기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클릭해 웹 속으로 들어 갑니다. 거기서 네이버나 조선닷컴이나 구글로 통하게 됩니다. 즉 윈도우라는 컴퓨터 구동 시스템(OS)을 통해 웹에 접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이 윈도우란 컴퓨터 구동시스템의 독점 라이센스로 세계 최고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컴퓨터를 갖게 되면, 즉 OS시스템이 모두 깔리고 나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내지 않는 한, MS의 수익원은 이제 OS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밖에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게 만만치 않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일단 웹속에 들어 가면 모든 게 만들어지고 얻을 수 있게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죠. OS의 업그레이드 판도 아마 누군가가 웹속에 올려놓아 공짜로 다운받아 쓸 수 있게 해 줄 겁니다.

 

그렇게 되면 MS의 수익원, 즉 독점적 라이센스에 바탕한 수익 창출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은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지요.

 

사실 OS시스템도 MS가 개발한 것은 돈 내고 사야 하지만, 리눅스 등 오픈 시스템이 공개되어 있어 소수이긴 하지만 공짜 사용자들이 널려 있기도 합니다. 지금도 MS의 컴퓨터 OS에 대한 독점라이센스의 부당성을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빌 게이츠의 자선행위는 어떤 측면에선 부당한 독점에 대한 회개행위라고 폄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2.0 시대 이전엔 모든 일이 PC에서 이뤄졌습니다. 개인들이 갖고 있는 컴퓨터를 켜서 문서 작업을 하고, 저장하고, 웹에 연결해 메일을 보내고 했다. 그런데 점점 더 PC자체에서 하는 일보다 웹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사무실에서 사무용 컴퓨터에서 작업을 하고, 개인적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메일을 보내거나 할 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해 웹에 따로 접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점점 웹에서 모든 일을 끝낼 수 있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가령 조선일보 기자들은 웹인 조이포털에 접속해 기사를 작성, 전송하고 관련 자료를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보안상의 문제로 제한적인 작업이 이뤄질 뿐이긴 하지만, 이를 확장하면 웹에서 모든 문서를 작성하고 전송하고 메일을 보내고 받고, 네이버든 구글이든 검색하고 쇼핑하고, 예약하고, 하는 것이 모두 가능할 겁니다. 웹이 바로 모든 것이 이뤄지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지요. 얼마전 내 놓은 네이버의 데스크탑도 작은 툴바 하나로 메신저,검색,블로그 글쓰기,메일 등을 한 곳에서 할 수 있습니다. 갈 수록 편하게 진화되고 있습니다.

 

 

웹 기반 작업환경

앞서 말했듯이, 지금까지는 우리가 웹에 접속하려면 컴퓨터를 켜면 윈도우가 뜨고 거기서 인터넷 익스플러러를 클릭한 뒤에 웹 주소를 클릭해서 원하는 곳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윈도우 플랫폼을 통해 작업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가 문서를 작성하고 저장하고 다시 불러내고 하는 공간을 현재는 개인 PC에서 하고 있는 데, 이는 PC를 들고 다닐 수는 없기 때문에 이동성이 제한됩니다. 그러나 문서 작업을 해 웹에 저장해 놓는다면,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만 있으면, 자신이 작성한 문서를 불러내 수정하고 메일을 보내고 하는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웹이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웹2.0과 웹1.0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PC 기반의 작업환경이 웹 기반의 작업환경으로 변화한 것이지요. 웹 1.0 하에서 지식은 개인의 PC에 머물러 있다. 개인이 아무리 많이 알고 있어도 자기 개인 PC에 저장되어 있는 한, 다른 사람에게 유용한 지식으로 활용될 수 없습니다. 지식의 확장성이 제한되는 겁니다.

 

MS의 롱혼프로젝트

 

마이크로 소프트는 점점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 들고 있음을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MS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이 롱혼프로젝트(Longhorn Project)입니다. 간단히 말해 기존의 PC기반 구동시스템(OS)이 아니라, 웹 기반 OS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컴퓨터를 틀면 손쉽게 웹에 연결되고 문서작업을 하면 자신의 PC에 저장되는 게 아니라, 웹에 업로드 되어 저장되고, 문서뿐 아니라 이메일 조회·작성, 소리 영상 등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웹 기반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윈도우 운영체제를 획기적으로 개량한 비스타 베타버전이 나와 있는데, 원래 올해 말 시중에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내년으로 넘어갔습니다. 거기에다 모든 것이 웹속에 저장되면 서버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래야 저장하고 불러오고 검색하고---, 부가가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죠. 이 모든 것이 통합된 웹기반 플랫폼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 빌 게이츠의 야심인 것 입니다.

 

 

지식이 웹에 올려진다는 것의 의미가 뭘가요?  지식의 유동성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내 지식이 내 집이나 사무실의 내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다면, 그 지식에 대한 수정이나 변형을 가하기 위해선 집이나 사무실이란 특정 공간으로 돌아가야 할 겁니다. 그러나 웹에 올려지면, 아무 컴퓨터나 있기만 하면 접근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진화는 조만간 휴대전화가 웹 플랫폼을 장착하게 될 것이다. 뭐 이미 사용자 입장에선 불편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기 하지만, 장착되어 상용화 되고 있습니다. 앞으론 휴대전화 뿐 아니라 다른 기기들에도 웹이 들어가게 되겠지요. 그러면 말 그대로 자신의 지식은 언제 어디서나 수정 변형이 가능하고, 이용이 가능합니다.

 

또 지식이 웹에 올려진다는 것은 다른 한 측면에선 공개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폐쇄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블로그 처럼 많은 개인의 지식은 공개되고 공유됩니다. 이처럼 지식이 공개되면 무한한 확장성을 획득하게 됩니다. 그 지식을 다른 사람이 보고 자신의 지식을 첨부하거나 덧붙이거나, 비슷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의 지식활동을 알려주거나 하면서 지식은 무한히 계속 확장될 수 있습니다.

 

지식(정보)의 평등

이같은 지식의 확장은 사회철학적 혹은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지식(정보)의 평등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인류문명에 있어 지식의 창출과 집적, 유통은 부를 창출하는 토대였습니다.

이는 산업사회 훨씬 이전부터 지금까지 마찬가지 입니다. 개인적 측면에서 보면, 지식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은 부를 움켜쥐는 구조고, 사회 혹은 국가적 측면에선 지식의 집적과 그 집적된 지식을 분배하는 효율성이 높을 수록 발전된 국가를 이룩한  구조라고 설명이 가능 할 겁니다. 모든 문명은 가만히 보면, 지식의 집적이 많을수록 지식의 창출이 더 쉽고, 지식에 대한 접근성이 좋을 수록 더 발전한 사회가 아니었난 싶습니다.

 

지식은 고대문명 속에선 점토판이나 두루마리 양피지 등에 보관되어 축적되었고, 이에 대한 접근은 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아울러 점토판이나 양피지에 지식을 쓰는 것 자체도 몹시 고통스런 일이었죠. 따라서 지식은 극 소수에 독점되고, 이는 권력이나 부를 축적하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극소수가 독점하던 지식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소유할 수 있게 된 것은 서구의 경우에 있어선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가장 큰 기여를 했습니다. 점토판이나 양피지 1개 혹은 몇 개에 불과했던 지식이 수백 수천개의 지식으로 복제될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지식의 확산이 급속도로 이뤄지게 됐습니다.

 

지식의 확산은 경제규모의 확산, 즉 경제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단 혁신적인 기술이 개발되면, 생산자 입장에서건 소비자 입장에서건 지식이 유통되어야 이용 가능한 기술이 됩니다. 지식의 집적과 그 집적된 지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인류문명은 발전해 온 것입니다.

 

때때로 지식에 대한 접근을 통제함으로써 특정 사회는 그 사회의 지배구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식이 살아남기 위해선, 즉 자기를 복제하기 위해선 원초적으로 다른 지식과의 소통 혹은 유통을 통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개방이 지식에 내재된 원초척 본능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식은 오픈 됨으로써, 더 나은 지식으로 진보하고 발전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특정사회는 지식의 개방을 막음으로써 사회 발전을 막고, 대신 특정 집단의 지배를 강화할 수도 있었던 것이지요.

 

지식의 개방성이 발전 동력

지금까지 발전해 온 경제모델은 모두 끊임없는 지식 창출과 집적, 그에 대한 접근을 통한 습득을 통해 진보하는 구조였다고 생각됩니. 고대 노예제나 봉건제 경제모델, 사회주의 경제모델이나 현 지구상에서 가장 압도적인 자본주의 경제모델도 마찬가지로, 모두 이 같은 지식의 특성을 안고 있습니다. 사라진 경제모델들은 이 같은 지식의 개방성을 무시한 탓에, 그 수명을 다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모델을 전지구적으로 확장한 산업혁명은 대량생산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유행시켰습니다. 지식 상품이든 제조업 상품이든 많이 만들어 팔아야 많은 이윤을 확보하는 모델입니다.

그런데 요즘들어 사정이 바뀌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상품을 사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대안이 없으면 똑같은 물건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지식이 확장되면서, 똑같지 않은 물건도 살 수 있음을 알게 된 소비자들이 대량생산된 물건 대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찾게 된 것입니다.

이는 지식이 개방된 덕택입니다. 과거엔 소비자 입장에선 누가 어떤 물건을 만들어 내는지 지식이 부족했고, 생산자 입장에서도 누가 어떤 물건을 원하는지 알 수 없으니 제멋대로 물건을 만들어 내고 무작정 소비자를 기다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검색을 통해 서로 필요한 소비와 생산의 연결이 가능해진 게 됐습니다.

 

마켓팅 중심에 나선 꼬리(longtail)

대량생산시대의 생산자는 신상품의 마케팅에만 온 신경을 쏟습니다. 창고 속에 쌓여있는 상품을 원하는 사람들은 수요가 적기 때문에 회사의 짐으로 돌아 올 뿐입니다. 그러나 그 제품을 원하는 사람은 많지는 않지만 있을 수 있습니다.

죽은 제품을 살려낸 것이 바로 검색 엔진’ 입니. 대량생산시대 생산자는 이익이 머리(Head)에서만 창출됐으나, 이제 검색을 통해 저 먼지 쌓인 선반에 놓인 꼬리 제품(Longtail)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회사의 마케팅은 잘나가는 주력 제품에만 집중됐으나 이젠 선반위의 먼지 묻은 제품도 수익을 올려주게 됐습니다. 물건을 매장에 쌓아두고 팔때는 잘나가는 물건만 잘 보이느 곳에 진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잘 나가지 않는 물건은 퇴출되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이젠 잘 나가지 않던 물건도 수익을 내게 된 겁니다. 그런데 갈수록 이 longtail 시장이 커가고 있습니다. 웹 2.0기반 비즈니스에선 이들이 마켓팅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티끌모아 태산을 이루고 있는 겁니다.

 

이 같은 시장이 가능하게 된 것은 바로 웹 속에 모든 지식이 올라가 있고, 그 지식들을 검색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웹은 가상공간이라는 겁니다. 물건을 쌓아두기 위해 거대한 창고를 지을 필요가 없습니다. 저 먼지낀 선반위의 물건을 꺼내다 고객에게 보내주는 노동력을 팔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소비자가 클릭만 하면 제품을 살펴볼 수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의 모든 욕구를 찾아 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이 활짝 열렸다는 겁니다. 이 새로운 세계 속에서 이익을 창출하려는 것이 웹2.0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물론 웹2.0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엔 수많은 고려 요소가 남아 있습니다. 지식의 측면에서 본다면, 가장 큰 문제가 저작권 문제일 겁니다. 저작권과 관련, 전세계 특히 선진 여러 나라는 저작권 보호를 통해 창작의 번영시대를 구가해 왔습니다. 그러나 요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어 가는 조짐도 보입니다. 저작권을 통해 소수에게 부의 집중을 보장하기 보다는, 다수에게 지식에 대한 접근권을 부여함으로써 인류의 지식을 공동의 자산으로 여겨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말하자면 지식의 평등권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의 평등이 아니라 지식의 평등을 통해, 현재 지구상에 왜곡된 분배구조를 개선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를 들어, 구글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도서관디지털사업이 완성된다면 그 혜택은 아프리카 작은 나라나 카자흐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의 젊은이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지식에 대한 접근권이 개선됨으로써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준다는 것이죠.

 

사실 의도했던 아니던 웹 2.0의 기반은 모든 것의 공개’라고 할 수 있습니. 웹 2.0의 구조 속에선 그 사용언어의 통일을 비롯해 모든 것이 공개되어야 제대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서로 소통하는 데, 소통언어가 다르면 통역을 둬야 하고, 중계기를 둬야 하고 복잡해 집니다.

그래서 통일된 언어로 통일된 기호로 서로 소통하는 게 필요합니다. 물론 디지털화를 통해 이러한 통일된 언어의 기술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간편해 졌고, 또 끊임없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사용 언어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모든 소프트웨어가 웹 상에서 공개되고 개선되고 진화되어 사용자들에게 제공될 것 입니다. 적어도 인터넷 속에선 MS와 같은 독점적 라이센스 신화는 더 이상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죠.

 

앞으로 웹2.0은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관심에서 더 나아가, 우리 생활을 규제하는 혹은 우리 생활을 뒤바꾸는 영역으로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변화는 가히 혁명이라고 부를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지금 그 혁명중에 살고 있습니다.  

 

 

이상의 논의는 웹2.0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특정 단면을 지나치게 강조, 단순화함으로써 여러가지 논리적 혹은 실증적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부딪치게 될 웹2.0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하게 설명이 가능할 때, 그때는 이미 기회가 사라지고 난 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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