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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세계일류상품 후속지원이 필요하다. -사설

 정부가 45개 품목을 차세대 세계 일류상품으로 새로이 선정했다. 또 이들 일류상품의 명품 브랜드화 작업의 하나로 ‘세계 일류상품 로고’를 도입하는 등 ‘코리아 프리미엄’ 높이기에 나섰다고 한다. 옳고 바람직한 일이다. 일류상품·일류브랜드를 발굴하고 키우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 앞날은 암담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세계 10위권의 무역대국이면서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만한 일류상품이 없다면 경제성장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정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세계 일류상품 기업의 수출증가 기여율은 67.5%에 달했으며,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6.3%에 이른다. 세계 일류상품이 전체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선정된 차세대 세계 일류상품 역시 미래 수출을 이끄는 견인차로서 지금부터 육성 풀무질에 나서게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 일류상품 제도는 지난 2001년 소수품목에 편중돼온 수출구조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5위 이내 품목이거나 3년 내 5위 이내 진입이 가능한 품목을 선정해 정부가 집중 육성하고자 만든 것이다. 때문에 일류상품으로 지정되면 기술·디자인개발·금융·인력·해외마케팅까지 일괄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지정으로 세계 일류상품 육성품목은 모두 547개로 늘어나게 됐다. 오는 2010년까지 세계 일류상품 1000개를 발굴한다는 정부의 목표 달성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점은 이들 일류상품 가운데 실제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상품이 얼마나 나올 것인지다. 따라서 품목 발굴 개수에 연연하기보다는 일류상품 육성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한번쯤 되돌아볼 때가 됐다.

 사실 정부가 발굴한 세계 일류상품은 정확하게 말하면 세계 일류상품 후보군이라 해야 옳다. 이들 상품에 수출 한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세계 일류상품으로 지정될 경우 해당 품목에 대한 기술개발은 물론이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상품인 반도체나 TFT LCD, 휴대폰이 어떻게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와 업계가 총력전으로 이들 일류상품의 경쟁력을 높인다면 잃어버린 시장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류상품의 저변 확대를 위해선 중소기업 생산제품 중에서도 세계적인 상품이 많이 나와야 한다.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품소재산업을 육성하고 항아리형 산업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도 그렇다. 이번에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제품 20여개가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된 것은 그래서 기대되는 바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해외 시장개척에 애로가 많은만큼 일류상품에 대한 해외마케팅이나 홍보 지원을 이들 중소기업에 전략적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각국이 국가 주도로 치밀한 전략을 세워 명품 브랜드를 만들고 키우기 위해 수 십년간 노력해온 모습을 배워야 한다. 정부는 우리 상품의 기술·디자인 개발은 물론이고 해외 마케팅과 국가 이미지 개선 등 다각적인 지원체계를 갖춰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일류상품을 늘려 가기 위해 중요한 것은 기업의 도전정신과 과감한 투자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최근 기업의 투자부진은 정말 걱정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일관성 없는 정책 운용은 기업 투자의욕을 떨어뜨릴 뿐 기업경쟁력도 키울 수 없고 일류상품도 나오지 못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정부는 각종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는 등 기업투자를 되살릴 만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는 일이 시급하다.

○ 신문게재일자 : 200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