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승부수 오리온 “역전 될걸”
두 회사는 국내 영화 투자와 배급의 양대 산맥. 쇼박스는 지난해 ‘웰컴투 동막골’, ‘말아톤’,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등 흥행
1~3위를 독차지하며 3300만명의 관객을 그러모아 전국 관객 동원 1위에 올랐다. 지난해 35편의 영화를 배급한 CJ는 24편을 배급한
쇼박스에 관객 동원수가 밀리는 아픔을 겪었다.
해가 바뀌자 상황이 변했다. 올 상반기 한국 영화 중 흥행 성적에서 상위 5개 중 ‘투사부일체’(2위·610만명),
‘음란서생’(3위·255만명), ‘달콤 살벌한 연인’(5위·228만명) 등 3개가 CJ가 배급을 맡은 영화다. 게다가 올 상반기 최고 화제작
‘왕의 남자’의 투자·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는 CJ가 지분 40%를 갖고 있는 CJ의 관계사다. CJ는 ‘왕의 남자’로 60억원 이상 수익을
올렸다.
이에 비해 쇼박스는 ‘맨발의 기봉이’가 233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한국 영화 중 흥행 순위 4 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CJ엔터테인먼트는 올 상반기 서울 관객 570만명을 동원하며 관객 점유율 23.1%로 1위를 차지했다.
12.8%의 점유율을 기록한 쇼박스는 ‘왕의 남자’에 힘입은 시네마서비스에도 뒤져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괴물’이 지난달 27일 개봉하면서 판세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쇼박스는
“7일 전국에서 707만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했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14~15일에는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괴물’이 관객 1000만명을 동원할 경우 쇼박스는 대략 84억원의 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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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식품 업계의 대표 회사이지만 CJ는 설탕·햄 등 생활식품, 오리온은 제과업종에 주력했기 때문에 직접 맞부딪힐 일은 없었다.
지금은 CJ엔터테인먼트 이미경 부회장, 쇼박스 이화경 사장 등 오너가(家) 여성 경영인의 진두지휘 아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승부를 겨루고
있다.
두 사람 중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먼저 발을 들여놓은 쪽은 이미경 부회장이다. 이병철 고(故)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녀인 이 부회장은
199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함께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기업 ‘드림웍스’ 설립을 주도했다. 건강 악화 등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떠나 있다가
2004년 12월 CJ 엔터테인먼트 부회장으로 복귀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 투자·배급 규모 1위, CGV는 극장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리온그룹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둘째 딸인 이화경 사장은 오리온그룹이 동양그룹과 분리된 2001년 오리온 엔터테인먼트 총괄 사장으로
부임했다. 쇼박스는 지난해 영화 관객동원율 1위를 기록했고, 영화관 메가박스는 업계 3위다.
영화 시장을 놓고 두 회사가 벌이는 경쟁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하반기 ‘타짜’ ‘거룩한 계보’ 등 흥행
기대작이 준비돼 있다”고 말한 반면 쇼박스는 “‘가문의 부활’ ‘조폭마누라3’ 등 안정적 흥행 성적 기대작이 많아 역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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