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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시장격전 예고(기사)

그간 온미디어의 투니버스와 CJ미디어의 챔프가 이끌어온 국내 애니메이션 채널에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했다. 이에 따라 국내 애니메이션 채널 시장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앙방송이 미국 타임워너 산하의 터너 브로드캐스팅 아시아 퍼시픽과 제휴를 통해 한미합작법인 중앙애니메이션을 설립키로 밝힌데 이어 대원디지털방송도 내달 애니박스를 개국하기로 했다. 또 월트디즈니계열의 디즈니채널이 디지털케이블TV 시장 안착에 적극적이어서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을 놓고 내년부터 5개 이상의 채널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투니버스 아성 도전 직면=애니메이션 채널 부분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것은 투니버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상파 계열의 드라마채널과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지만 여전히 1위의 위용은 여전하다.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의 7월 집계에서도 투니버스는 케이블TV 시청점유율 7.8%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챔프(CJ미디어)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챔프는 지난달 2.6%의 시청점유율로 전체 11위를 기록했다. 또 애니메이션 편성 비율이 높은 온미디어의 퀴니도 2.3%로 14위에 오른 인기채널이다.

◇신규 채널 속속 등장=Q채널·히스토리채널·J골프 등 3개 채널을 보유한 중앙방송은 터너 브로드캐스팅과의 제휴를 통해 올 연말부터 애니메이션 채널인 카툰 네트워크코리아 채널을 방송할 계획이다. 카툰네트워크는 세계 160개국에서 방송중인 24시간 애니메이션 전문채널로, 중앙방송은 한국어 더빙 등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대원씨앤에이홀딩스의 자회사인 대원디지털방송은 기존 위성방송용 채널(위성온리)인 애니원과 더불어 내달 개국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 채널 애니박스를 통해 내년부터 케이블TV 시장 진입을 노린다. 월트디즈니텔레비젼은 해외재송신 방식으로 디지털케이블TV 시장에서 꾸준히 세를 늘리는 중이며 최근엔 최대 MSO인 티브로드 진입에 성공했다.

◇명과 암=애니메이션 채널에 대한 도전이 거센 이유는 시청점유율에서 강세를 보이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제외하면 스포츠 장르보다 점유율이 높다. 지난해 CJ미디어가 온미디어 추격을 위한 카드로 챔프를 통한 MPP의 시청점유율을 상승을 노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작 1위인 투니버스를 운영하는 온미디어의 관계자는 “내부적으론 시청률에 비해 매출이 낮아 고민중”이라며 “국내 키즈산업 규모가 작아 시청률만큼 광고 수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도전에 나선 중앙방송과 대원디지털방송이 기대만큼 성과를 낼지는 내년초 케이블TV 1400만 가시청 가구 중 어느 정도까지 채널 론칭을 성공할지를 먼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