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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사진

낙엽끼리 모여산다.

 

출처 : 조선 블로그 숲길

 

                 

                        낙엽끼리 모여 산다    

                          

낙엽에 누워 산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지나간 날을 생각지 않기로 한다.

낙엽이 지는 하늘가에

가는 목소리 들리는 곳으로 나의 귀는 기웃거리고

얇은 피부는 햇볕이 쏟아지는 곳에 초조하다. 

 

  

 

 

 

       

  항시 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나는 살고 싶다.

살아서 가까이 가는 곳에 낙엽이 진다.

 

  

 

 

 

   

아, 나의 육체는 낙엽 속에 이미 버려지고

육체 가까이 또 하나 나는 슬픔을 마시고 산다. 

 

 

    

   

 

비 내리는 밤이면 낙엽을 밟고 간다.

비 내리는 밤이면 슬픔을 디디고 돌아온다.

 

 

 

 

 

 

밤은 나의 소리에 차고

나는 나의 소리를 비비고 날을 샌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낙엽에 누워 산다.

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슬픔을 마시고 산다.

 

 

- 조병화

 

 [ 하루만의 위안, 1950 ]

 
    
                    
                                                                                  
               
 
 

낙엽은 지는데 / 조영남


마른잎 굴러 바람에 흩날릴 때
생각나는 그 사람 오늘도 기다리네
왜 이다지 그리워하면서
왜 당신을 잊어야 하는가
낙엽이 지면 오신다던 당신
어이해서 못 오나 낙엽은 지는데

 
왜 이다지 그리워하면서
왜 이렇게 잊어야 하는가
바람이 불면 오신다던 당신
만날 수도 없구나 낙엽은 지는데
낙엽은 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