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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전기오븐 블루오션으로 뜬다

전기오븐이 전자레인지를 빠르게 대체하며 조리기기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전기오븐(광파오븐)이 전자레인지 판매대수를 추월했다. 삼성전자도 올 초 전기오븐(스마트오븐)을 출시한 이후 매월 3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이는 조리기기 시장에서 25년 전통의 전자레인지가 신흥세력인 전기오븐과 ‘세대교체’를 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LG전자가 1∼9월까지 조리기기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광파오븐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수량과 금액에서 각각 104%, 100% 신장하며 전자레인지 판매량을 앞질렀다. 전자레인지는 전년보다 판매대수가 2% 역신장, 퇴조세를 드러냈다.

 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 윤인덕 차장은 “지난해만 해도 광파오븐과 전자레인지 판매비중이 50대 50으로 유사했으나 올해는 광파오븐이 전체의 55%로 늘어 전자레인지를 역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스마트오븐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 지난 8월과 9월 평균 성장률이 각각 30%, 3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자레인지 일평균 성장률 13%, 27%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의 웰빙, 로하스 추세와 맞물려 전기오븐 판매가 수직상승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기존 전자레인지가 해동 및 자동 데우기 위주인 반면, 전기오븐은 맛은 물론 저지방·저염분 요리가 가능해 각종 성인병이나 비만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자레인지에 20만원 정도만 추가하면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여서 혼수품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빵이나 구이 등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고, 가족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전기오븐 구매가 늘고 있다”며 “신규 및 대체구매가 모두 활발하다”고 전했다.

 게다가 전기오븐은 10만원대 저가 전자레인지에 비해 고부가 제품으로 가전회사들이 추구하는 ‘프리미엄 전략’과도 맞물려 있어 각 사마다 신제품 출시는 물론, 판촉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동양매직은 올 중순 알파스팀으로 음식물을 가열하는 ‘알파스팀오븐’ 카운트탑형(EON-C201S)을 출시한데 이어, 가스레인지 쿡탑 일체형과 보급형 모델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동양매직은 내달 15일까지 ‘플러스@페스티발’을 개최, 알파스팀오븐 구매고객에게 각종 사은품을 증정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최근 싱글족과 신혼부부를 겨냥해 간편한 원터치 홈베이킹 기능을 채용한 복합형 전기오븐(KOC-8H4TKS)을 출시하며 전기오븐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LG전자도 광파오븐 신제품 출시기념으로 20만원 중고보상을 실시하는 한편, 제품 구입 후 등록고객을 추첨해 유럽여행권을 증정한다. 또 광파오븐 구입 모든 고객에게 업그레이드 방문서비스를 실시, LG전자가 직접 방문해 6가지 요리를 실연하는 등 분위기 몰이에 나서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