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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월마트매장 시스템 '후지쯔'로 교체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가 국내 월마트 전 점포의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는 이른바 초고속 ‘윈백’에 나선다.

 이번 시스템 교체가 끝나면 기존 월마트 매장에서도 신세계 이마트와 똑같은 재고 및 고객 관리, 포인트 제공 등이 가능해져 월마트의 ‘이마트화’가 사실상 마무리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근 월마트코리아 매장의 인테리어를 이마트 형태로 단장한 데 이어 월마트의 각종 전산 관련 시스템도 이마트 시스템으로 완전히 교체하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시스템을 한 기종으로 통일한다는 의미이지만 사실상 ‘윈백’에 가깝다.

 신세계가 총 120억원을 투입해 8일 자정부터 20일까지 16개 기존 월마트 매장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발주·영업·재무 시스템 등 전 분야에 걸쳐 계산대(POS) 및 주변기기, 점포 서버 교체와 시스템 구축이 망라돼 있다.

 그동안 월마트 매장에서 써왔던 IBM POS와 서버는 모두 후지쯔 POS와 서버로 모두 교체된다.

특히 이마트 본부와 각 점포의 서버와 POS를 연결하는 중앙감시시스템이 적용돼 본부에서 전 점포의 시스템을 통합운영하고 감시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제품을 활용하지 않는 ‘빅뱅’ 방식인데다 무엇보다 단 12일 만에 16개 점포의 시스템을 완전 교체한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슷한 규모의 국내외 점포 시스템 교체의 경우, 대략 3∼4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12일만에 시스템 교체는 해외에서도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월마트 본사 시스템 담당자도 8일 방한, 신세계 측의 ‘초고속 시스템 교체’를 과정을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측은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월마트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던 직불카드, OK포인트, 이마트상품권 사용과 각종 이마트 특별할인 행사 참여가 가능해지고 사업자 입장에서는 수작업으로 이뤄졌던 제품 출고 및 판매, 재고 관리 및 각종 데이터 통합이 자동으로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동안 90여개 점포를 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빠르게 교체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면서 “대형 유통업에서 시스템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번 작업이 끝나면 월마트 매장이 겉은 물론 속까지 모두 이마트로 전환, 완료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 5월 월마트코리아가 운영해 온 16개 매장을 8250억원에 깜작 인수해 유통업계를 놀라게 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6/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