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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펌)

해운대에서

 출처 : 조선블로그 " 새처럼 바람처럼"

    1[4].jpg 오전 7시. 해운대 바다 구름과 구름 사이로 하늘이 열려있고 해가 나오기 시작한다. 커다랗고 뜨겁게 떠오르는 해 '삶이란 저렇게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지. 타는 목마름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것이지. 풍족하고 원하는 것이 다 이뤄진다면 밋밋한 삶일지 모른다.' 언젠가 K가 "삶이란 늘 흐린 날 속에 가끔 맑은 날이 있는 것 같아" 했을 때 "맑은 날도 있고 구름 낀 날도 있고 비바람 눈보라 치는 날도 있어서 긴장되고 재미있지 않아? "했던 대화를 떠올리며 피식 웃어본다. 2[3].jpg 새 날이다. 어제와 똑같은 날이 아니라 어제와 다른 새롭게 시작된 새 날이다. 난생처음으로 살아보는 날이다. 하루하루 새롭게 열린 날들을 너무나 일상처럼 살아버리는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본다. 어제의 삶이 쓸쓸하거나 힘든 것이었다면 털어버리고 오늘 시작된 싱싱한 하루를 살아가자. 또다시 떠오른 이 햇님에게 감사한다. 날마다 새롭게 빛을 발하는 햇빛을 닮으리라. 이 새로운 날, 내생의 첫 번째로 맞이하는 날로 삼고 만나는 사람마다 만나는 일마다 소중하게 맞이하리라. 3[3].jpg 해가 뜨는 광경이며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갈매기들의 평화로이 날아다니는 모습, 긴 모래사장 바다가 보여주는 광경들... 그 바다의 품에 안겨있는 순간, 좋았다. 참 좋았다. 날마다 그리웠던 바다가 아니던가. 이렇게 흡족하게 만끽하고 있는 시간과 맞바꿔 현실적인 것에 붙잡혀 살아갔던 시간도 나름의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바다의 품에 안긴 시간의 소중함을 안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존재할까.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자신만의 지고 가야할 짐은 있는 법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짊어짐 없이 거저 주어진 행복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4[2].jpg 5[2].jpg 6[1].jpg 모래 위에 글씨를 써본다. 도심의 한복판에서 그토록 그리워했던 바다에 왔는데 내게 온기를 나눠준 사람들의 따스한 마음 여전한데 엄마 품 같은 바다에 어리광을 부리듯 제 맘대로 써내려간다. "외로웠어 외로웠다니까" 7[1].jpg 8[1].jpg 파도가 치면 파도가 치는 대로 파도가 치지 않으면 잔잔한 대로 늘 그 자리에 있음으로 인해 아름다운 바다... "새처럼 바람처럼/산하" Fiddler on The Roof Sunrise sunset/French Canadian s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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