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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슬링박스

 DMB 수신기능이 내장된 휴대폰이 보급되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TV를 시청하는 것은 이제 새로운 일도, 놀라운 일도 아니다. 하지만 집에서 보는 채널 그대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시청할 수 있다면 그것은 가히 ‘TV 혁명’에 가까운 일이다. 엠플(www.mple.com)과 CJ몰(www.cjmall.com)에서 독점 출시한 슬링미디어의 ‘슬링박스’는 이 같은 혁명을 현실로 만들어낸 제품이다.

 슬링박스의 장점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인터넷만 사용할 수 있으면 안방의 TV 채널을 그대로 옮겨놓는다는 것이다. 외국 유학을 떠나도 한국의 케이블TV에서 방송되는 드라마나 뉴스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또 휴대폰이나 PDA·노트북PC 등 개인용 무선 단말기로 이동하면서도 안방 채널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슬링박스는 모든 형태의 단말기에서 집 안의 영상기기를 작동시켜 집에서와 같이 편안하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달리 말해 집 안의 TV나 셋톱박스를 인터넷으로 중계하면서 TV 방송을 네트워크로 연결, PDA나 PC·휴대폰 같은 개인 단말장치로 방송 시청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이다.

 한마디로 슬링박스는 TV 마니아에게는 최적의 기기다. 프리미어리그 축구경기의 열성 팬인 소비자라면, 또 케이블 TV에서 방영하는 미국 드라마를 하루도 빼지 않고 보는 ‘미드’ 마니아라면 슬링박스는 아주 유용한 기기가 될 것이다.

 슬링박스는 간단한 장비와 각 단말기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것만으로 그 기능을 100% 발휘한다. CCTV와 웹카메라를 희망하는 장소에 설치한 뒤 슬링박스와 연결하면 애완동물이나 어린이 등 주의감독이 필요한 곳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또 편의점이나 사업장의 CCTV와 연결하면 언제 어디서나 매장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휴가철에는 보안기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채널 수가 제한된 DMB와 달리 수백개 채널을 지닌 위성방송과도 연계할 수 있어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슬링박스는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영국·스웨덴·일본·홍콩·대만 등 세계 11개국에서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는 것. ‘플레이스 시프팅(장소 이동)’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우리나라에도 지난 6월 상륙했다. 한국이 열두 번째 진출 국가인 셈이다.

 CJ몰이나 엠플 등에서는 이미 얼리 어답터의 환영을 받으며 체험 후기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와이브로·HSDPA 와 같은 광대역 무선인테넷을 활용해 노트북PC나 UMPC·PDA로 시청할 때 그 가치가 최고조에 이른다는 게 써본 이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게다가 고화질(HD) 영상을 지원해 어느 매체 못지않은 화질과 음향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돋보인다.

 정승태 엠플 컴퓨터 담당 CM, stingj@cj.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