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통신 트랜드

글로벌 통합

세계 최대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업체인 IBM의 재정부서는 말레이시아에, 인사부서는 필리핀에, 구매부서는 중국에, IT서비스는 인도에 집중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급망을 일원화하고, 인력을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윤종기 한국IBM 전무는 “IBM은 글로벌 무한경쟁이라는 새로운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혁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글로벌통합기업(GIE:Global Integrated Enterprise)이 새로운 혁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GIE는 하나로 통합된 글로벌 경영 환경을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을 말한다. 즉, 기업의 다양한 조직과 기능들을 전세계 어느 곳이든 적정 비용, 적정 기술,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는 곳에 두고 이를 수평적으로 통합해 나가는 구조를 의미한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중국으로 제조업 기반을 이전하는 것 또한 GIE의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GIE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전문가들은 GIE 구현을 위해선 기업 표준의 정립과 유연성 있는 IT 인프라의 구현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안유환 핸디소프트 최고기술경영자(CTO)는 “GIE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 소요시간을 단축시켜야 한다”며 “업무프로세스관리(BPM)와 같은 효율적인 SW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글로벌기업인 삼성전자는 효과적인 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 구축 방안을 놓고 1년 넘게 고민을 거듭하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배분하고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세계 지사와 공장을 하나로 잇는 글로벌 싱글 인스턴스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ERP 업그레이드에 포함할 해외 공장과 업그레이드 범위에 대해 계획을 검토 중이며, 내년 초 본격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동양제철화학그룹도 최근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위해 ERP 업그레이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통합은 비단 ERP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업들은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등 핵심적인 SW 인프라에 대한 글로벌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강만 티맥스소프트 상무는 “기업이 글로벌통합 효과를 높이려면 글로벌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전세계 임직원 및 파트너 모두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온디맨드, 아웃소싱,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등이 글로벌 통합 기업의 SW 운영방식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