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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지도서비스 '플레이스트리트' 개발 노정훈 · 이삼열씨

 “왜 만들었냐구요? 저희들이 불편해서 만들었습니다.”

최근 길거리를 보여주는 신개념의 지도서비스 ‘플레이스트리트(playstreet.net)’를 개발한 노정훈(28), 이삼열(27)씨는 이렇게 설명했다. 플레이스트리트는 거리 사진을 일일히 찍어 파노라마로 연결해 사용자가 커서를 스크롤하면 실제 거리 모습과 사진 속 상점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울 삼청동, 인사동, 압구정동, 대구 동성로 등의 사진을 시범서비스하고 있다. 본지 10월 2일자 2면 참조

노씨는 “여러 지도 서비스가 있지만 대부분 뭘 찾을 지 생각을 하고 찾는 방식이죠. 하지만 여기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거리에서) 보면서 찾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실제 사진을 보여 주기 때문에 구글이 지난 5월 시작한 3차원(3D) 지도서비스 ‘스트리트 뷰’와 비교된다. 하지만 이들은 플레이스트리트는 엄연한 차이점이 있다고 말한다.

이삼열 씨는 “스트리트 뷰를 벤치마킹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까 걱정한 것도 약간 있었지만 사용자들이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노씨는 “개발 도중에 스트리트 뷰가 나와서 순간 움찔했던 건 사실이지만 특성이 달라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상점 정보를 일일히 입력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세세한 골목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점 등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통계학과 출신인 노씨는 재학 당시 윈도용 파일관리프로그램 ‘넥서스 파일’을 개발, 배포하기도 했다. 졸업 후 2년간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센터(DSC)에서 근무했다. 노씨와 함께 ‘빈(Beenn)’이라는 이름의 팀을 꾸린 이삼열씨는 과학고 졸업,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운영하는 의류업체 ‘이상봉’에서의 마케팅 업무라는 경력의 소유자다.

아직 인원이 부족해 서비스의 핵심인 데이터베이스 향상에 대한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걱정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며 웃었다.

이들은 오프라인에 있는 모든 상점 정보를 집약한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다. 광고 등을 통한 수익도 기대했다. 이들은 플레이스트리트를 “오기만 하면 약속 장소를 정하거나 상점 정보에 대한 모든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