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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트랜드

"탄소배출권 팔아요"

친환경 경영을 추진 중인 하이닉스반도체가 세계 반도체 업계 최초로 탄소배출권 판매 사업에 진출한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김종갑 www.hynix.co.kr)는 국내 환경 전문업체인 에코아이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세계 반도체 업계 최초로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고 1일 밝혔다.

CDM은 기술과 자본을 투자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그 감축량에 상응하는 탄소배출권(Certified Emission Reduction)을 국제시장에 유상 판매하는 사업이다.

하이닉스 환경안전담당 변수 상무는 “하이닉스는 그 동안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온실효과가 적은 세정가스를 개발하기 위해 기술적 인프라를 구축해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유엔 기후변화협약기구로부터 저감실적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CDM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CDM 사업 진출은 부가 수익을 얻는 의미도 있지만 하이닉스의 뛰어난 환경기술력이 드러났다는 점이 더 큰 소득이다”라며 “앞으로도 기후변화협약에 적극 대처하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과불화탄소(PFC) 등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하고 온실가스배출량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엔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아 산업자원부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사업’에 정식 등록됐다.

하이닉스는 CDM 사업 외에도 세계 최고의 친환경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 아래 △제품의 녹색화 △공정의 녹색화 △사업장의 녹색화 △지역사회의 녹색화라는 전략을 세우고 화학물질 통합관리시스템도 구축해 왔다. 또 국내 기업 최초로 외부 환경검증위원회에 환경 감시를 의뢰하는 등 친환경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CDM은 2005년 교토의정서를 통해 제정된 방식으로, 탄소저감기술을 축적하고 경제적 수익도 도모할 수 있어 지구온난화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사업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은 유엔협약에 의해 전 세계로 확대되는 추세며, 가장 활발한 곳은 유럽연합(EU)이다. EU에서는 이산화탄소가 1톤당 약 20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