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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가는 대로

태안 기름유출

 

  

 

 끝에서 끝까지 가는데 서너시간이면 충분한 조막만한 이 땅에 왜 그리 재앙이 많은지..

하느님이 내리시는 벌인게지요

 

엄동설한의 검은파도?

흑사장으로 변해버린 15개의 해수욕장

내가슴이 이렇게 답답한데 어민들 마음은 새까맣게 타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인재입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재앙은 정치인들이 만들고 그피해는 민초들이 항상받아야 한다는거

이번엔 온국민이 피해자네요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세상을 두루 다니는게 제 취미이다 보니 금수강산 돌아 다녀보면

한숨이 절로 납니다.

곳곳이 산불의 흔적이고 깊은 산속까지  도로와 음식점이 스며들어 있지요

정치인들이 선심공약에 녹지는 줄어들고  지자체의 난개발로 청정지역과 심산의 가슴은

마구 유린되어 황폐화 되고 있습니다.

 

또 선거철이지요 

자연을 보존하는 길만이 우리의 살길임에도 정치인은 개발과 도시화를 외쳐야 표를 얻고

사람들은 그 길만이 자신에게 한 입 떡덩이가 돌아오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늘 재앙은 인간의 길을 따라 다닙니다.

홍수와 산사태를 보셨지요

모두 인간이 만들어 놓은 도로나 개발의 명분으로 바꾸어놓은 물길을 따라 발생합니다.

요즘 자주 발생하는 태풍 역시 인간이 주도한 지구 온난화 때문이 아닌가요?

  

정치굿판 한번 벌어지면 수많은 개발 공약이 쏟아져 나오니 훗날 우리 후손들은 어디에

서  힘겨운 삶을 위로 받을 수 있을런지.

 

 

시프린스 사건에서 우린 아무런 교훈을 얻지도 못했군요

사건의 발생에서부터 대처까지 전말은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고 그 얘기를 듣노라면

가슴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세상의 몇 없다던 천연기념물 신두리 사구나 학창시절의 낭만의 해변 학암포의 아름다운

추억을 이제 잃어버렸습니다.

 

환경을 복원하는데 최장 10년이 걸린다고 떠들더군요.

참 웃기는 얘기죠

이 땅의 전문가들이란 참으로 무책임하고 한심합니다.

12년전  여수시 남면 소리도와 안도리 주민들이 아직까지 꾸고 있는 악몽을 아십니까?

씨프린스호 사건 말이지요.

아직 병석에 누워 있는 해변을 돌아 본다면 그 말이 쑥들어 가겠지요

우럭,돔 조피볼락등 어류양식장이 밀집했던 안도리 서고지 마을은 한집건너 빈집 이라

더군요.

자연산 소라 ,해산,전복의 생산량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전의 3분의 1로 줄어 있고

바다는 하얗게 백화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합니다.

 

소리도 앞바다는 물반 고기반의 황금어장 이었다지요.

삼치 병어 갈치 등 맛나는 생선이 안나는 게 없는 청정해역 말입니다.

고지 마을의 어획고는 급감하여 어선은 50척에서 30척으로 줄고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

마을을 떠나 이제 50가구 만 남아 있답니다.

하얗게 변한 바닷속에는 전복과 소라는 껍데기만 있는 게 즐비하고 기껐 성장하다가도

알은  녹아 없어진다 네요

 10년 그건 인간의 눈에 보이는 겉모습의 회복이겠지요

 

알래스카  기름유출 사건은 89년이니까 18년이 지났습니다.

 TV에서 보니  해안가 땅을 파면 여전히 기름띠가 새어 나오네요 

연어와 청어의 황금어장은 사라지고 관광산업은 피폐해 졌다 합니다.

사고로 25만∼50만 마리의 바닷새와 2천800∼5천 마리의 바다 수달이 죽음을 당했고

해양 생태계는 아직 신음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후유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해안가 서식환경이 완전히 복원되려면

30년이상 걸릴 거라 합니다.

 

새들과 물고기와 조개들은 영문도 모르고 기름을 뒤집어 쓰고 죽어 갔지요

수많은 나무와 동물들은 어느날 갑자기 불벼락을 맞고 죽어 갔습니다. 

어리석은 몇몇 인간으로 인한 재앙에 우리는 앞으로 얼마나 더 가슴을 치고  

통곡해야 할까요? 

 

 

 

 

 

 

 (기름유출 후 모습)

<태안에서= 서경덕 VJ기자> 

 

 (하루전 모습)

 

 피해 어민들의 심정 안타가워하며  삼가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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