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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맛집

대전 버스노선 주변 볼거리 먹거리 중간결산 - 개선점


[대전/충남]대전시내버스 100배 즐기기<14>중간결산-개선점은



운전사들 친절해져 ‘씽씽’

꼬불꼬불 노선 많아 ‘답답’

《‘지금 이 안에 당신의 미래 배우자가 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국내의 한 지하철 차량에 붙어 있는 광고 문구다. 버스도 그렇다. 하루 900여 대가 운행되는 대전 시내버스. 김성자(43·가명) 씨는 남편을 20년 전 대전 시내버스 안에서 만났다. 당시 충북 옥천군에서 대전에 있는 대학으로 통학하면서 가방을 받아 준 게 인연이 돼 결혼까지 하게 됐다. 시내버스는 이렇듯 인연을 만든다. 》

▽여전한 ‘시민의 발’=시내버스를 이용하는 대전시민은 하루 평균 39만 명. 지난해 4월 대전지하철 1호선 완전 개통 이후 조금씩 줄고 있지만 여전히 대전시민(147만 명)의 26.5%가 이용한다. 특히 2005년 7월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되면서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교통수단’이 되고 있다.

이용객도 다양하다. 750번(탑립동∼대전동물원) 버스를 운행하는 한대현(50) 씨는 “이른 새벽에는 근로자, 출퇴근 시간대에는 중고교생, 오전 11시부터는 노약자와 주부, 그리고 오후 4시경부터는 다시 승객이 노약자와 주부-중고교생-근로자 순으로 역순한다”고 말했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운전사=시내버스의 얼굴은 무엇보다 2000여 명의 운전사다.

8일 오전 대전 중구 중앙로. 운전사와 부인 등 500여 명이 “승객을 더욱 편안하게 모시겠다”며 친절 캠페인을 벌였다. 노인들에게는 카네이션을 달아주기도 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송미숙 씨는 다음 날 대전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지난해 파업 때에는 기사들이 그렇게도 미웠는데 이제 파이팅을 외치고 싶다”고 썼다.

이처럼 운전사들의 서비스는 과거와 사뭇 다르다. 대전시가 올해 3월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 ‘시내버스 시민평가단’의 평가는 이 같은 변화를 수치로 보여준다.

대학생과 직장인 등 노선별로 2∼5명씩 205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은 4월 한 달 동안 시내버스 전 노선에 대한 서비스 평가를 실시했다. 친절도와 운행실태, 안내체계 등 20개 부문에 걸친 평가에서 평가단은 평균 85점을 줬다. 지난해 용역업체에서 평가한 70점보다 15점이나 높았다.

평가단 ‘Hyoung96’ 씨는 704-1번 경익운수 운전사 이세창 씨에 대해 “항상 정복을 입고 승객에게 안전을 당부, 또 당부한다”고 칭찬했다. 산호교통 운전사 황달연 씨는 지하철 환승안내와 탑승 정보를 수시로 알려주는 친절기사로 호평받았다.

대전지역 방송 등에서 ‘푸른 운전사’(친절 운전사)로 자주 선정된 계룡버스 이상헌(43) 씨는 “과거와는 달리 종사원들도 대부분 스스로를 친절하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객의 질문에 무뚝뚝하게 답변하거나 급출발이나 급정거를 하는 문제점도 여전히 지적됐다.

대전시는 연말까지 평가 결과를 집계해 우수 업체에는 인센티브, 우수 운전사에게는 국내외 산업시찰 기회를 제공하고, 하위 업체에는 공영차고지 입주 제한 등 페널티를 적용할 계획이다.

▽체계적인 노선 개선과 시민 관심 필요=시민 소혜민(46·여) 씨는 “둔산에서 대덕 테크노밸리까지 승용차로 15분인데 버스로는 40분 걸린다”며 “꼬불꼬불한 노선이 먼저 해결돼야 이용객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930여 대의 버스가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노선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버스전용차로도 올해 8km에서 2009년 18.4km를 추가해 27km로 늘릴 예정. 굴곡노선을 최대한 없애고 지하철과의 환승체계도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6월 시민공청회를 열고 7월 최종안을 마련해 이르면 10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대전시 한선희 대중교통과장은 “노선 작성, 통행 배분, 효율성 평가까지 처리하는 교통분석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시민이 만족할 만한, 거의 완벽한 개선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버스운송사업조합 김현하 상무이사는 “고유가 시대인 만큼 대중교통 이용 시민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서비스 개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시민의 지속적인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