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g.blog.yahoo.co.kr/ybi/1/6d/72/rainstorm4953/folder/3454801/img_3454801_1352239_0?1234273827.jpg) 이서적벽, 보산적벽
<화순적벽>
영화 쌍화점 촬영지인 화순을 기고해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초이가 영화를 보러가자는데 별로 마음 내키지 않았다. 장모님 모시고 다녀오라고 했더니 혼자 간다고 한다. 표정을 보니 (나와 같이 가고싶다기 보다는) 혼자 가기 싫은 눈치다. 같이 영화를 보러 갔다. 장이모우 감독의 '황후화'가 떠올랐고 쌍화점이 더 수작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칼부림의 날카로운 금속음, 피바다, 거세, 동성애, 불륜, 애증, 역모...
화순에서 촬영된 부분은 영화 도입부, 주연을 즐기던 왕이 자객들에게 기습을 받는 장면이다. 화순으로 떠나기전 사진검색을 해서 영화 촬영장소인 화순적벽을 찾았다. 이런 곳이 있는걸 왜 몰랐을까?
상수원 보호구역이다. 철조망이 둘러쳐있고 입구를 지키는 직원이 있어 일반인 출입을 통제한다. 관할은 광주광역시에서, 소재지는 화순군이라 관광지화하는데 수자원보호등 여러문제때문에 갑론을박이 있는 듯 하다.
직업 덕택에 촬영허가를 받고 안내를 받아 적벽의 아름다운 풍광을 접할 수 있었다. 안내해준 공무원은 사진찍기를 즐기는데 이곳에 물안개가 끼면 그야말로 죽인다고 한다.
화순에는 네곳의 적벽이 있는데 영화에 나온 이서적벽, 보산적벽은 통제선 안으로 들어가야 볼 수 있고 창랑적벽은 도로변에서 철조망너머로 볼 수 있다. 그외 물염적벽이 있다.
요즘 안개의 연속이라 사진찰영에 가장 부적합한 날씨. 포토샵 덕에 눈으로 본 모습 비슷하게나마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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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mg.blog.yahoo.co.kr/ybi/1/6d/72/rainstorm4953/folder/3454801/img_3454801_1352239_4?1234273827.jpg) 영화에서 고려왕이 자객들의 기습을 받던 곳. 사진찍게 비켜달라했더니 달음박치는 초이 모습이.....뛸것까지는 없는데^^
![](http://img.blog.yahoo.co.kr/ybi/1/6d/72/rainstorm4953/folder/3454801/img_3454801_1352239_2?1234273827.jpg) 이서적벽 물에 잠기기 전에는 정말 아름다웠다며 노인분들이 회고한다한다.
![](http://img.blog.yahoo.co.kr/ybi/1/6d/72/rainstorm4953/folder/3454801/img_3454801_1352239_1?1234273827.jpg) 창랑적벽
![](http://img.blog.yahoo.co.kr/ybi/1/6d/72/rainstorm4953/folder/3454801/img_3454801_1352239_5?1234273827.jpg) 물염적벽 물염정의 김삿갓 시비. 화순의 절경에 반해 방랑을 멈추고 아예 둥지를 틀었다고 한다.
<천불천탑 운주사>
![](http://img.blog.yahoo.co.kr/ybi/1/6d/72/rainstorm4953/folder/3454801/img_3454801_1352239_12?1234273827.jpg) 운주사
화순취재청탁을 선뜻 받아들인 이유는 운주사와 쌍봉사를 보고 싶어서였다. 유명 고찰 앞에는 보통 '천년고찰'이란 수식어가 붙는데 운주사는 '천불천탑'이 붙는다. 천개의 탑과 천개의 불상이 있는 사찰이란 뜻이다. 그중 와불이 가장 유명하다. 도선국사가 새벽이 오기전 천개의 불상을 완성하려 했는데 불상제작을 마치고 세우려는 순간 동이 터 그대로 뒀다는 전설이 있고 와불이 스스로 일어나는 날 개벽이 이루어진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http://img.blog.yahoo.co.kr/ybi/1/6d/72/rainstorm4953/folder/3454801/img_3454801_1352239_9?1234273827.jpg) 운주사의 첫만남. 개인적인 조각취향이 미니멀리즘이기도하지만 정말 아름답다. 슬픔을 머금은 듯 고개를 갸우뚱, 눈매는 온화한 미소, 투박한 질감에 부드러운 선... 로댕보다 훨씬 좋은걸. 운주사뿐 아니라 곳곳에서 마주하는 석탑들도 나로하여금 경탄을 자아내게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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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mg.blog.yahoo.co.kr/ybi/1/6d/72/rainstorm4953/folder/3454801/img_3454801_1352239_11?1234273827.jpg) 초이의 운주사
![](http://img.blog.yahoo.co.kr/ybi/1/6d/72/rainstorm4953/folder/3454801/img_3454801_1352239_7?1234273827.jpg) 초이의 운주사
![](http://img.blog.yahoo.co.kr/ybi/1/6d/72/rainstorm4953/folder/3454801/img_3454801_1352239_14?1234273827.jpg) 쌍봉사
지금 상황은 이십년 넘는 냉담자이지만 내 종교를 말해야할때는 천주교라 말한다. 종교는 다르지만 불교에 관심이 많아 여행을 가면 반드시 그 지역 사찰을 둘러보고 집에서는 가끔 불교방송을 본다. 하루는 화면을 보다가 헉 저기가 어디야? 외친적이 있다. 대웅전이 무척 독특하다. 신라 경문왕때 창건한 사찰이니 이곳 역시 천년고찰이다. 1980년대 이곳 스님의 실수로 전소했다고 한다. 새단장한 모습에 오랜시간의 흔적을 볼수없음이 안타깝긴했지만 운주사와 함께 나를 부르던 화순땅 쌍봉사를 만날 수 있었다.
이곳 철감선사부도는 우리나라 부도를 통틀어 손꼽을만큼 아름답다하는데 사진은 생략.
![](http://img.blog.yahoo.co.kr/ybi/1/6d/72/rainstorm4953/folder/3454801/img_3454801_1352239_15?1234273827.jpg) 공사중인 쌍봉사, 강추위가 올거라지만 바람 속에 봄이 숨었다. 햇살이 따뜻하다, 점심시간, 잠시 일손을 놓은 인부 두분이 노란 잔디를 이부자리 삼았다. 살랑대는 바람에 풍경이 울린다. 좋은꿈 꾸시려나? 대숲 사이로 뛰놀던 강아지 세마리가 대웅전으로 극락전으로 보살님 발걸음따라 강종강종거린다.
![](http://img.blog.yahoo.co.kr/ybi/1/6d/72/rainstorm4953/folder/3454801/img_3454801_1352239_16?1234273827.jpg) 모후산
화순군은 요즘 모후산 알리기에 열성을 다한다. 편백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길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고 한다.
화순군청 윤광영씨한테 아침부터 밤까지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밥한끼로 보답한게 아쉬웠는데 오늘 KBS에서 연락이 왔다. 내나라여행박람회에 출연해 초이가 화순을 소개하기로 했다. 나는 거제도(지심도)를 소개할 계획이다.
화순으로 떠나면서 모텔을 아예 이삼일 잡아놓고 숙박비를 좀 깎아달랄까하다가 참 여긴 우리나라지! 하고 포기를 했다.
모텔 카운터 앞.
"아저씨, 이틀 묵으려고하는데 짐 두고 다녀도 돼죠?" "돈을 더 내셔야하는데요" "그래요? 그럼 들고다녀야겠네요"
깎아달랬다가는 세상물정 모르는 놈 될 뻔했다.
"아저씨, 카드 쓸거니까 아예 이틀치 계산해주세요" "그냥 하루씩 계산하세요" "?????????????" "내일 아침 몇시에 나가실거예요?"
드디어 열이나서
"아니, 손님이 그것까지 보고하고 다녀야하나요?"
촬영을 다니려면 기본장비에 삼각대까지 무게가 보통이 아닌데 다음 날 나는 배낭에 여벌의 옷, 카메라충전기, 휴대전화 충전기, 폭설에 대비한 등산용품등 휴대했던 짐을 모조리 싸짊어지고 이곳저곳을 다녀야했다. 우리나라의 독특한 모텔문화인 '대실'이란 것 때문이었다. 대실이란 피곤한 남녀가 대맞에 잠시 방을 빌려 쉬어가는 성인용 문화상품.
쿠바, 스페인에 갔을 땐 당연히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거리를 걷다가 땀나면 들어가 샤워하거나 눈을 잠시 붙이고 컵라면을 박스로 들고가 끼니때면 방에 들어가 라면 요기를 했는데............
관광수지 적자를 외치지말고 실태 조사 좀 하세요. 나간다고 야단법석하지말고 왜 안오는지 연구해야 맞는거 아냐?
삼년전 하동 섬진강변에서... 혼자 식당에 들어갔다. 내 눈앞에서 밥푸고 선 아주머니
"지금 식사 안되는데요"
여섯집에서 쫒겨나고 일곱번째 집에서 아예 이인분을 시켰다. 혼자 손님은 밥안파는 상인들, 여행길에 배고파죽겠는데 걸식도 아니고 내돈주고 먹겠다는데 밥안주면 정말 열불이 솟구친다. 요즘은 혼자 여행때는 아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고 나간다. 요즘은 안그러시겠지.
재작년 경남 고성, 삼겹살집. 초이와 들어가 삼겹 이인분에 소주룰 시켰더니
"삼인분 시키셔야돼요" "아니, 두사람인데 왜 삼인분을 시키라고허세요?" "우리집은 삼인분 시키셔야 요기가 돼요" "괜찮으니 이인분 주세요" "안되는데요" "아니, 그럼 값을 올리고 양을 늘려 이인분울 팔아야지 왜 자꾸 두사람한 테 삼인분을 강요해요?"
주인이 짜증을 낸다.
참 이상들도 하여라.
화순에서 첫밤을 보낸 읍내모텔, 당연히 다음날은 다른 곳에서 묵었다. 도곡온천단지로 갔더니 값도 싸고 깨끗하고 주인아주머니도 친절하시고.
"여기 온천단지가 읍내보다 값이 싸네요?"했더니 업소가 많아 경쟁이 치열해서 그렇다고한다.
여행시 찾기쉽고 가격저렴한 모텔을 주로 이용하는데 모텔분위기가 워낙 야시시해서 숙박업소 소개를 하려면 난감할 때가 있다. 한국관광공서에서 2008년 12월 굿스테이 2009를 발행했다. 전국각지에 산재한 숙박업소중 3~5만원대 저렴하고 깨끗한 숙박업소를 소개했다. 여행자를 위해 수첩만한 크기의 책자에 담아 보급중이다.
www.goodst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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